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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최고작 주연에 최고배우까지…박은태 성공시대

등록 2011-12-22 15:44수정 2011-12-23 10:48

올해 가장 사랑을 받은 뮤지컬 배우 박은태.
올해 가장 사랑을 받은 뮤지컬 배우 박은태.
2011 문화 처음과 끝 -뮤지컬
관객 64명 설문
‘모차르트!’ ‘피맛골 연가’
가장 좋았던 뮤지컬 1위
김준수, 한표차로 2위에
옥주현은 ‘최악’ 불명예
‘박은태의 재발견!’

뮤지컬 마니아들이 꼽은 올해의 열쇳말은 배우 ‘박은태’였다. ‘올해 최고의 캐스팅’에서 박은태는 김준수, 박건형, 조승우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고, 주연을 맡은 <피맛골 연가>와 <모차르트!>는 창작 분야와 외국 원작을 사들여 제작하는 라이선스 분야에서 각각 올해 최고의 뮤지컬로 뽑혔다. 그는 또 배우 조정은과 짝을 이뤘던 <피맛골 연가>로 ‘베스트 커플’에 선정된 데 이어, <모차르트!>에서 부른 노래 ‘내 운명 피하고 싶어’가 ‘베스트 넘버(뮤지컬 삽입곡)’로 꼽혀 5관왕을 차지했다. 작품 관련 설문 항목에서 수위를 싹쓸이한 셈이다. 2006년 일본 극단 ‘사계’의 <라이온킹>에서 앙상블로 데뷔한 박은태는 지난해 <모차르트!> 주연을 맡으면서 주목받았고, 올해 명실상부한 스타로 등극했다.

<한겨레>는 이달 초 뮤지컬을 즐겨 보는 관객 64명을 상대로 올해 공연을 결산하는 설문조사를 했다. 인터넷 뮤지컬 카페 회원 대상 이메일 조사와, 지난 13일 서울 신정동 씨제이아지트에서 열린 뮤지컬 갈라콘서트 ‘언성’의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현장 설문을 병행했다. 19~50살 응답자들 중에는 올해 처음 뮤지컬을 보기 시작한 새내기 관객부터 경력 20년의 ‘베테랑’ 관객까지 있다. 한 해 평균 6, 7회, 많게는 120회까지 공연을 보는 골수 팬들이다. 문항마다 일부 복수응답이 나왔다.

<모차르트!>
<모차르트!>

라이선스 뮤지컬 1위 <모차르트!>(19표)와 창작 뮤지컬 1위 <피맛골 연가>(12표)는 지난해 초연 뒤 지난 5월과 8월 경기도 성남과 서울에서 각각 재공연했다.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의 음악적 열정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모차르트!>는 “전체 플롯과 대사, 가사 등을 적절히 수정해 이해도와 집중도를 높였다(이화주, 29)”, “초연이 온몸으로 닥친 쓰나미였다면 재공연은 심장에 내리꽂는 직격탄(안효연, 29)” 등의 찬사를 받았다. 조선시대 한양 피맛골을 배경으로 서자 출신 선비 김생과 그와 앙숙인 홍생의 동생 홍랑과의 사랑을 그린 <피맛골 연가>는 짧은 공연기간(3주)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합을 이룬 노래와 연기(유혜연, 34)”, “다소 아쉬운 연출을 잊게 한 넘버들의 힘(이주영, 32)” 등의 호평이 이어졌다.

지난 8월, 아홉달 장기 공연을 끝낸 <지킬앤하이드>(14표)와 지난 2월 막을 내린 <빌리 엘리어트>(9표), 두 남자의 우정을 그린 2인극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8표), 정신질환을 앓는 여성과 그 가족의 이야기인 <넥스트 투 노멀>(3표) 등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창작 쪽에서는 2위 <셜록 홈즈>(9표)를 비롯해 <스트릿 라이프>, <모비딕>, <식구를 찾아서> 등 올해 첫선을 보인 작품들이 눈길을 모았다.

<피맛골 연가>
<피맛골 연가>

‘최고의 캐스팅’은 1표로 순위가 갈렸다. <모차르트!>의 ‘모차르트’, <피맛골 연가>의 ‘김생’, <햄릿>의 ‘햄릿’을 연기한 박은태가 “더 탄탄해진 연기와 노래, 모차르트 그 자체(이슬아, 23)”, “<햄릿>에서 가창력은 물론, 배우의 열정이 감동적으로 와 닿았다(권지연, 31)” 등의 극찬을 받으며 9표로 1위에 올랐다. <모차르트!>의 ‘모차르트’, <천국의 눈물>의 ‘준’을 연기한 김준수(8표)가 뒤를 이었고, 지난달 4일 개막한 <조로>의 ‘조로’ 박건형(6표)은 같은 배역의 조승우(4표)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다. <햄릿>의 ‘햄릿’ 김수용, <지킬앤하이드>의 ‘지킬’ 홍광호도 4표씩을 받았다.


내년 2월 뮤지컬 <엘리자벳>에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옥주현은 올해 관객들에게 ‘최악의 캐스팅’으로 뽑혔다.
내년 2월 뮤지컬 <엘리자벳>에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옥주현은 올해 관객들에게 ‘최악의 캐스팅’으로 뽑혔다.

가수 출신 옥주현은 ‘최악의 캐스팅’ 1위(7표)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 3월 막을 내린 <아이다>의 ‘아이다’와 7월 끝난 <몬테크리스토>의 ‘메르세데스’를 연기한 그는 “<몬테크리스토>의 멍한 모습. 지방 공연 때는 가사도 잊고 박자도 맘대로 틀렸다(이주영, 32)”란 질책을 받았다. 단독 캐스팅된 <아이다>에서는 건강 악화로 지난 1월23일 공연을 취소해 관객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가수 출신의 브라이언(<렌트>), 리사(<광화문연가>, <에비타>), 이지훈(<잭더리퍼>, <에비타>)이 3표씩을 받았고, <페임>에 출연하고 있는 은혁(슈퍼주니어), 티파니(소녀시대) 등도 혹평받았다. <에비타>에 ‘후안 페론’ 역으로 출연중인 중견 연기자 박상원과 20년 만에 배우로 무대에 선 <넥스트 투 노멀>의 ‘다이애나’ 박칼린을 최악으로 지목한 관객도 있었다.

‘베스트 커플’에는 <피맛골 연가>의 박은태와 조정은이 13표로 2위인 <천국의 눈물>의 김준수와 윤공주(4표) 등을 큰 표차로 제쳤다. <몬테크리스토>의 류정한과 차지연,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의 이창용과 카이도 4표씩 받았다. 최고의 뮤지컬 넘버로는 <모차르트!>의 ‘내 운명 피하고 싶어’가 가장 많은 9표를 얻었다. <모차르트!>는 ‘나는 나는 음악’, ‘모차르트 모차르트’ 등 다른 넘버들 표까지 합쳐 모두 20표나 나와 관객의 귀를 가장 즐겁게 한 작품으로 꼽혔다.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사진 이엠케이뮤지컬·세종문화회관 제공

최고 공연장엔 ‘엘지아트센터’

올해 뮤지컬계에서는 1000석이 넘는 대형 전용극장을 갖춘 공연장 2곳이 새로 개관했지만, 아직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들이 꼽은 ‘최고의 공연장’으로는 서울 역삼동 엘지아트센터가 25표로 수위에 올랐고, 세종문화회관(7표), 두산아트센터(5표) 등의 차례로 나타나 기존 공연장의 만족도가 월등히 높았다.

새 공연장의 희비는 엇갈렸다. 지난 9월 서울 신도림동에 문을 연 디큐브아트센터(1242석)는 3표를 얻어 새 공연장으로선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은 반면, 지난달 서울 한남동에 개관한 블루스퀘어(1760여석)에는 불만이 쏟아졌다. 응답자 20명이 시야 장애와 좁은 객석 간격, 음향, 부족한 부대시설 등 단점을 지적했고, 시설이 좋았다고 답한 이는 1명에 불과했다.

블루스퀘어 쪽은 “개관 초기 지적된 3층 1열 객석의 시야 장애는 바로 객석을 재배열하고 단차를 20㎝ 높여 문제를 해결했으며, 관객의 불편 사항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개선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공연장 관계자는 “실제 객석 간격은 기존 공연장보다 비슷하거나 넓고 2, 3층의 시야도 최고 수준”이라며 “아무래도 객석 수가 많고 개관 초기라 관객들의 기대감이 커서 아쉬움이 더 크게 표출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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