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들이 올해 가장 눈여겨본 작품은 올해 6~11월 열린 54회 이탈리아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에 전시됐던 이용백 작가의 작업들이었다. 꽃밭에서 꽃무늬 군복을 입은 군인이 천천히 행군하는 영상물로 이뤄진 <앤젤 솔저>를 비롯해 <피에타>(사진) 시리즈, 깨진 거울의 이미지가 등장하는 <브로큰 미러> 시리즈 등은 비엔날레 기간에 해외 언론들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특히 <앤젤 솔저>는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로부터 “베스트 국가관의 최고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응답자들도 설문에서 “한국관의 활약을 가장 돋보이게 했다”(이대형), “한국관 대표 작가들의 (역대) 작품들 가운데 해외에서 가장 강한 피드백을 받았다”(김지연) 등으로 높이 평가했다.
미국 구겐하임미술관에서 회고전을 연 이우환 작가의 미니멀한 점·선 그림과 설치작품, 서울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옥상 트리니티가든에 상설 전시되어 관심을 끌고 있는 미국 팝아트 작가 제프 쿤스의 설치작품 <세이크리드 하트>도 올해 주목받은 작품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밖에 지난해 대학강사 박아무개씨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홍보 포스터에 낙서한 혐의(공용물건 손상)로 기소되어 올해 10월 대법원으로부터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빌미가 된 쥐 그림, 국내 고미술 시장에서 최고가에 낙찰된 18세기 도자기 ‘백자청화운룡문호’, 국내 처음 경매에 출품된 자코메티의 조각상 등도 화제의 작품들로 꼽혔다. 글·사진 정상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