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돈키호테>
`돈키호테’ 이순재 호연 돋보여
‘대학살의 신’ 캐릭터 재미 톡톡
`노트르담…’ 오리지널 ‘명불허전’
‘대학살의 신’ 캐릭터 재미 톡톡
`노트르담…’ 오리지널 ‘명불허전’
1월은 공연계가 호흡을 가다듬는 시간이다. 최대 성수기인 연말과 새로운 대작 공연이 하나 둘 시작하는 2월 사이, 오랜만에 찾아온 명품 재공연들을 눈여겨볼 만하다.
원로배우 이순재(77)씨가 출연하는 연극 <돈키호테>(사진 맨 위)는 7일부터 22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16세기 스페인 작가 세르반테스의 소설을 19세기 프랑스의 극작가 빅토리앵 사르두가 희곡으로 각색한 작품이 원작이다.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한국적인 화법으로 풀어낸 연극 <한 여름밤의 꿈> 등으로 독특한 연출력을 보여준 양정웅 연출가가 원작을 각색했다.
스스로 위대한 영웅이라는 망상에 빠진 시골 귀족 ‘돈키호테’와 그의 모험을 따라나서는 농부 ‘산초 판자’, 그들이 여행 중 만난 네 남녀의 사각관계 등이 빠른 호흡으로 전개된다. 2010년 12월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할 때, 당시 극장 공연 가운데 최다 관객을 모으며 큰 인기를 얻었다. 엉터리 갑옷을 입고 열정적으로 무대를 휘젓는 노배우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흔하지 않은 기회다. 1644-2003 .
지난달 17일 개막해 다음달 12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대학살의 신>(가운데)도 안정적인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인다. 2010년 4월 초연 이후 재공연이다. 아이들 싸움 때문에 모인 부모들이 문제 해결은 뒷전에 둔 채 신경질적인 기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우스꽝스럽게 그려진다. 가해자 아이의 부모인 알렝(박지일)과 아네트(서주희), 피해자 아이의 부모인 미셸(이대연)과 베로니끄(이연규)는 처음엔 우아한 중산층의 모습으로 만나 격식 있는 대화를 나누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신경전과 육탄전을 펼치며 충돌한다.
아이들 문제보다 자신의 일이 더 중요한 알렝, 소심하고 신경증적인 아네트, 지적 허영에 빠진 베로니끄, 줏대 없는 미셸 등 독특한 캐릭터들이 만드는 재미가 특별한 효과 없이도 무대를 꽉 채운다. 1544-1555.
2005, 2006년 한국을 찾았던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아래) 오리지널팀도 6년 만에 내한 공연을 연다. 19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영어 공연이다.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의 곱추>가 원작인 <노트르담 드 파리>는 1998년 프랑스 파리에서 초연한 이래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1000만 관객을 모았다.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와 그를 사랑하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종지기 ‘콰지모도’의 애틋한 모습, 에스메랄다를 욕망하는 신부 ‘프롤로’와 근위대장 ‘페뷔스’ 등을 그린다. 프랑스어판 원작에서 영어 공연으로 각색하면서 출연진이 대부분 바뀌었다. 콰지모도 역의 맷 로랑과 프롤로 신부 역의 로베르 마리앵은 2005년과 2006년 프랑스어 공연에서도 한국을 찾은 배우들이다. (02)541-6236.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사진 명동예술극장·신시컴퍼니·마스트미디어 제공
연극 <대학살의 신>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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