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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막시밀리안 헤커 26일 서울공연

등록 2005-07-20 16:58수정 2005-07-20 16:59

“비틀스 연장선에서 고전적 음악 추구”
막시밀리안 헤커(26)가 누구지? 아리송하다면 옷 브랜드 ‘헤지스’의 광고에 흐르던 ‘에브리싱 인사이드 미 이스 일(everything inside me is ill)’을 떠올리면 된다. 부서질 듯 섬세한 목소리의 주인공이 헤커다.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난 그는 2001년 작사·작곡부터 제작까지 도맡은 첫 앨범 <인피닛 러브 송스(infinite love songs)>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앨범은 그해 <뉴욕타임즈>가 뽑은 ‘올해의 톱 10 앨범’에 끼었다. 기타, 드럼, 퍼커션, 피아노까지 다루는 헤커는 <로스>에 이어 올해 초엔 앨범 <레이디 슬립>을 선보였다. 앨범마다 조금씩 색깔은 다르지만 우수 짙은 노랫말과 서정적인 선율은 매한가지다. 때로는 현악기, 피아노 등의 고전적인 선율에, 때로는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얹힌 그의 자조적인 독백은 음울하지만 찬란하다. 오는 26일·27일 서울 홍대 앞 롤링홀에서 한국 관객을 만나는 그를 전자우편으로 인터뷰했다.

-최근 앨범인 <레이디 슬립>은 예전보다 더 부드럽고 어쿠스틱해졌다.

=예전에 ’그린 나이트’, ‘데이 라이트’ 등에서 보여줬던 일렉트로닉 요소는 이번 앨범에선 뺐다. ‘사이먼 앤 가펑클’, ‘비틀즈’의 연장선에 서서 고전적이고 자연스러운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 이번엔 성숙해진 내 모습을 보다 가까이, 선명하게 담아내려 했다.

-앞으로 하드록이나 일렉트로니카도 시도해볼 생각은 없나?

=스타일이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강렬한 느낌에 어떻게 다다르고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미래를 어떻게 알겠나. 하늘에서 영감이 떨어질 때까지 노예처럼 기다릴 뿐이다.

-노랫말을 들어보면 당신은 사람들 사이 소통 가능성에 대해 상당히 비관적인 것 같다. 그래서 당신의 노래는 아름답지만 우울하다.

=그렇게 슬프지 않고 좋은 친구도 많다. 하지만 내 영혼은 일상에서 돌덩이처럼 굳어간다. 내가 노래를 만드는 건 이에 대한 반작용이다. 내 영혼이 딱딱해질수록 음악은 부드러워 진다. 음악을 통해 내가 가치 없는 존재라는 생각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다. 내 노래들은 이 자비로운 탈출, 유체이탈 상태의 환희에 대한 것이다.


-당신은 재능도 가졌고 아름다운데 왜 그렇게 자조적인가?

=내면적 열등감은 병적인 것이다. 겉모습이나 재능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 나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내 자신을 느낄 수 있을 때까지 천천히 한 발짝씩 간다면 말이다.

-두번째 내한공연이다. 이번엔 어떤 공연을 보여 줄 것인가?

=지난 공연은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 이번엔 예전 곡들과 함께 <레이디 슬립>에 담은 노래를 주로 선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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