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배(59) 서울 세종문화회관 신임 사장
세종문화회관 새 사장 박인배씨
민예총 사무총장·박원순 정책자문
민간 참여하는 ‘경선제 창작’ 도입
“시민사회·주민 요구로 개혁압박”
민예총 사무총장·박원순 정책자문
민간 참여하는 ‘경선제 창작’ 도입
“시민사회·주민 요구로 개혁압박”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 공연예술의 허브로 거듭나야 합니다.”
진보예술단체인 민예총 출신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기관 수장에 오른 박인배(59·사진) 서울 세종문화회관 신임 사장은 첫 일성으로 ‘개혁적 비전과 실천’을 강조했다.
지난 10일 취임한 그는 17일 첫 기자 간담회를 열어 “세종문화회관의 대표 브랜드 작품을 개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산하 예술단 뿐만 아니라 민간 창작 연출그룹이 모두 참여하는 경선제 창작과정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전임 대표들이 비전이 없거나 있어도 형식적으로만 세우고 구체적으로 실현까지 끌어갈 방안이 없었어요. 선장이 없는 배가 그냥 조류에 떠밀려서 이리 왔다 저리 갔다 하는 것이 큰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일단은 비전을 먼저 세우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내부 구성원들과 외부의 결속을 강화하겠습니다. 시민사회나 자치구 주민단위의 요구들이 좀 더 어깨에서부터 압박을 가할 수 있게끔 해줘서 새로 마련한 주문(미션)대로 끌어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박 사장은 앞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문예회관과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생활권부터 세종문화회관까지 쌍방향의 문화예술생태계를 형성해서 서울시의 문화정책의 핵심적 추진과제인 자치구의 마을형 문화공간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이었다.
그는 이어 경선제 도입에 대한 구상을 이야기했다. “그동안 산하 예술단의 창작물이 단기간 공연되고 장기 레퍼토리로 살아남지 못한 채 사라졌습니다. 실험적 창작을 여러 그룹에 나눠 맡기고 단계적 성과물을 평가해 장기공연으로 제작할 작품을 선별하는 과정을 구축할 생각입니다.”
박 사장은 “1차 경선을 통해 일부 작품을 시연하고 그 중 정기공연 작품을 선정하며, 다시 재공연 작품을 선정하는 등 2년에 걸친 과정을 통해 검증된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실행 과정에 대한 복안까지 덧붙였다. 검증된 작품을 개발하기 위해 이른바 ‘슈퍼스타K’와 같은 방법을 도입하겠다는 뜻이다.
또 자치구 문예회관과 공동작품 개발 등 연계활동을 추진하고,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늘려 세종회관을 시민과 함께하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에 시즌별 공연예술제, 하반기에 실험 예술축제를 개최하고 내년에는 공연 동아리 경연대회도 벌일 계획이다.
박 사장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극단 ‘현장’의 예술감독과 한국민족극운동협회 이사장으로 일했으며, 경기 안성시 남사당 풍물단 예술감독,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사무총장과 상임이사 등을 지냈다. 최근까지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책자문위원회에서 문화·환경분과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박 사장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극단 ‘현장’의 예술감독과 한국민족극운동협회 이사장으로 일했으며, 경기 안성시 남사당 풍물단 예술감독,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사무총장과 상임이사 등을 지냈다. 최근까지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책자문위원회에서 문화·환경분과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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