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응식 사진 ‘구직’.
[한겨레 설 특집] 가볼만한 전시
설 연휴 박물관, 미술관, 화랑가엔 사진, 근대 그림, 만화 등 색다른 볼거리들이 제법 많다. 보는 이 취향에 따라 다채롭게 감상할 수 있다.
서울 정동 덕수궁미술관이 임응식(1912~2001) 탄생 100주년을 맞아 마련한 회고전 ‘임응식-기록의 예술, 예술의 기록’에 가면 한국 리얼리즘 사진 선구자의 발자취를 살필 수 있다. 1930~40년대 ‘예술사진’을 비롯해 일상을 직설적으로 기록한 50년대 ‘생활주의’ 사진, 60~80년대 고건축 사진과 예술가 초상사진 등 2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50년 넘게 작가가 애착을 갖고 기록한 지난 시절 명동사진 연작들이 시간여행을 이끈다. 21~24일 무료. (02)2022-0600.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김환기’전도 가족 나들이에 좋다. 서울 소격동 갤러리 현대에서 한국 근현대 미술의 대표 작가였던 고인의 시기별 명품들을 간추려 내걸었다. 달, 매화 등 한국적 소재를 그린 40~50년대 구상작품 30여점은 본관, 뉴욕시대로 일컬어지는 1963~74년의 점 추상그림 30여점은 신관에서 전시중이다. 설날 당일 휴관. (02)2287-3500.
서울역사박물관이 19일부터 시작한 특별전 ‘명동이야기’는 50~60년대 기자로서 서울 명동의 문화예술인들과 교유했던 ‘명동백작’ 이봉구(1916~1983)가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얼개가 색다르다. 돌체 다방, 시공관 등 그 시절 명소에서 펼쳐진 명동 문화사와 그 뒤 80년대 민주항쟁과 2000년대 중흥기까지 명동의 변천상을 문인 육필 원고 등 여러 기록과 사진들로 보여준다. 3월31일까지. (02)724-0192.
만화 구경은 경기도 고양 아람누리 아람미술관의 데즈카 오사무 특별전을 찾으면 된다. 1970~80년대 인기 애니메이션 ‘아톰’의 아버지 데즈카 오사무의 명작들을 만날 수 있다. <철완 아톰> <밀림의 왕자 레오> 같은 대표작과 미공개 원화와 습작노트 등이 선보인다. 또 이 미술관의 딸림 갤러리 누리에 마련된 국제만화예술축제에서는 일본 일러스트레이터 아키야마 다카시 교수의 포스터와 만화가 백성민 등의 원화, 마리킴, 양재영 등 현대 작가들의 관련 작품 200여점이 나왔다. 1577-7766. 이밖에 안산 경기도미술관은 피노키오를 소재로 한 세계 각국의 영화와 인형극, 엽서, 주화 등을 선보이는 체험전을 차렸다. (031)481-7007~9.
정상영 노형석 기자 chung@hani.co.kr
데즈카 오사무 특별전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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