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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낭독으로 맛보는 일본 최신 연극

등록 2012-01-25 20:33

27일부터 명동예술극장서
호라이 작품 등 무료 공연
이웃 나라 일본의 최신 연극을 맛볼 수 있는 낭독 공연이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27~29일 열린다. 2003년부터 2년마다 한번씩 열려 올해로 다섯번째를 맞은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은 일본에서 활발히 활동중인 극작가들의 희곡을 한국 연출가들이 낭독하며 재구성하는 무대다.

낭독공연은 의상과 소품 등이 완벽히 갖춰진 정식 공연은 아니지만, 희곡 전 대사를 배우들이 실감나는 목소리로 읽어가며 본 공연 못지않은 집중력을 끌어낸다. 대부분 무료여서 실험적 공연을 공짜로 미리 볼 수 있는 기회다. 지난 18일 남산예술센터에서 시작한 연극 <풍찬노숙> 역시 지난해 공개 낭독공연으로 먼저 선보였다.

이번 공연 역시 한·일 연극계에서 검증된 창작자들의 만남이라 애호가들의 구미를 당긴다. 첫날에는 지난해 <살>, <해무> 등 실험적인 작품을 만든 안경모 연출가가 호라이 류타의 <죄>를 올린다. 온천 여행을 온 가족들은 딸의 파혼 선언에 놀란다. 갑작스런 결정의 이유를 묻는 동안 지적 장애인인 아들을 둘러싼 가족의 상처가 하나둘씩 드러난다. 호라이 류타는 지난해 대학로에서 공연한 <마호로바>에서도 가족 관계에 대한 따뜻하고 섬세한 시각을 보여줬다. 28일에는 <겨울 선인장>의 홍영은 연출가가 마에카와 도모히로의 <기억의 체온-플랑크톤의 층계참>을 연출한다. 부부싸움 뒤 친정에 돌아온 부인이 서로 다른 공간에서 두 개체로 분열된 채 살아가는 남편을 발견한다는, 기묘한 내용의 작품이다. 마지막날엔 <지하생활자들>의 김광보 연출가가 하타사와 세이고의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를 올린다. 한 여중생이 집단 따돌림 끝에 자살하자, 학교 교장은 가해 학생 부모들을 불러 따돌림의 전말을 이야기하지만, 학부모들은 일을 덮으려고만 한다. 한국보다 먼저 ‘왕따’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제기됐던 일본 사회의 단면을 짚어낸다. 1644-2003.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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