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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닥터 지바고’ 치료한 ‘조바고’

등록 2012-02-28 21:10

배우 조승우
배우 조승우
조승우 탁월한 표현력 덕
혹평 뮤지컬 전달력 향상
지루한 전개 여전히 숙제
지난 22일 오후 3시 뮤지컬 <닥터 지바고> 공연이 열리는 서울 잠실동 샤롯데 시어터. 평일 낮인데도 공연장을 찾은 사람들로 극장은 붐볐다. 지난 14일부터 이 뮤지컬에 합류한 스타 배우 조승우(사진)의 ‘닥터 지바고’를 보러 온 관객들이다. 실제로 조승우 출연 이후 흥행에도 탄력이 붙었다. 제작사 오디뮤지컬컴퍼니에 따르면, 그의 출연 이전에는 하루 평균 600여장 정도 표가 팔렸지만, 지금은 1100여장이 팔린다고 한다.

소설 <닥터 지바고>를 원작으로 한국,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제작진이 함께 만든 <닥터 지바고>는 지난달 27일 개막 뒤 혹평을 받았다. 방대한 내용을 지루하게 펼치는 극 전개와 특별히 ‘귀에 쏙 들어오는’ 곡이 없는 음악이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무대 위의 인물들이 왜 서로 사랑하고 미워하는지 객석에선 공감하기 힘든, 어색한 표현력이 관람을 불편하게 했다. 자연히 관심은 ‘조승우가 등장한다면 어떻게 풀릴까’로 모아졌다.

조승우의 등장 이후 <닥터 지바고>의 작품 전달력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조승우는 목소리와 손짓에도 섬세하게 감정을 실어 객석으로 전한다. 한두번 정도 대사를 더듬거리기도 하지만 그마저도 자연스럽다. 조승우의 지바고는 뮤지컬 배우에게 필요한 가창력은 그저 노래를 기술적으로 잘하는 게 아니라, 노래 속에서 효과적으로 맡은 역을 표현해내는 능력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벌써 관객들은 ‘조바고’(조승우와 ‘지바고’를 합한 말)라는 별명도 붙였다.

무대와 관객의 호흡도 자연스러워졌다. 공연 초반, 전장에서 보여주는 지바고와 ‘라라’의 애틋한 모습이나 지바고와 라라의 남편 ‘파샤’가 대립하는 심각한 장면에서 헛웃음을 내던 관객은 더이상 찾기 힘들다. 관객은 ‘웃어야 할 장면에서 웃고’, ‘숨죽여야 할 장면에서 숨죽일 수’ 있게 됐다. 조승우는 왜 출연 초반 그가 기자들의 관람 자제를 요청했는지 의아할 정도로 14일 첫 공연 때부터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기립박수를 끌어냈다.

하지만 조승우가 공연의 지루함까지 덜어 내기엔 역부족이다. 일부 어색한 장면이 개선됐지만, 2시간50분(중간휴식 시간 포함)이 넘는 공연 시간은 여전히 버겁다. 어린 지바고에서 출발해, ‘토냐’와 결혼하고 라라에게 반한 뒤, 전장으로 떠났다가 파샤와 결혼한 라라와 재회하며, 다시 모스크바로 돌아와 혁명세력에게 해코지를 당하다, 한적한 시골이자 라라의 고향이기도 한 유리아틴으로 떠나는 1부는 끝날 듯 끝나지 않는 미로 같다.

제작사 쪽은 조승우 출연 회차의 객석점유율은 97%라고 밝혔다. 당일 표도 인터넷에서 예매할 수 있다. ‘조바고’의 힘이 매진으로까지 이어질지 두고 볼 일이다. 한편, 본인 출연분 티켓을 모두 판매하며 호연을 펼치고 있는 경쟁작 <엘리자벳>의 주인공 김준수는 3월 초 제이와이제이(JYJ)의 칠레 공연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다. 1588-5212.

박보미 기자

사진 오디뮤지컬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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