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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장기하와 얼굴들 4관왕 ‘뭘 그렇게 놀래?’

등록 2012-02-29 21:33수정 2012-02-29 21:34

장기하와 얼굴들
장기하와 얼굴들
9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
올해의 음반·음악인 등 영예
각축 벌이던 이승열은 2관왕
아이유는 ‘네티즌상’ 등 3관왕

기타회사 콜텍 노동자 다룬
다큐 ‘꿈의 공장’ 공동특별상

올해 미국 그래미상의 주인공으로 영국 인디 레이블 소속 가수 아델이 떠올랐다면, ‘한국의 그래미’를 표방하는 한국대중음악상의 주인공은 인디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이었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29일 저녁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열린 9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을 휩쓸었다. 올해의 음반, 올해의 음악인, 최우수 록 음반, 최우수 록 노래 등 4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2008년 발표한 싱글 ‘싸구려 커피’로 돌풍을 일으킨 장기하와 얼굴들은 지난해 2집 <장기하와 얼굴들>을 발표했다. 사운드와 작업 방식 등에서 사실상 솔로 앨범에 가까웠던 1집(2009)과 달리 다른 멤버들 참여가 도드라지는 등 밴드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며 진일보했다는 평을 듣는다. 김학선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은 “쉬운 멜로디에 예스러운 사운드를 입혀 능청스럽게 표현한 이번 앨범에서 장기하의 최대 장점인 구어체 ‘입말’의 맛은 더욱 맛깔스러워졌고 언어는 더 정제됐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아이유(왼쪽), 이승열(오른쪽)
아이유(왼쪽), 이승열(오른쪽)

이번 시상식의 또다른 주인공은 아이유다. 지난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두루 사랑받은 국민가요 ‘좋은 날’로 올해의 노래, 최우수 팝 노래 등 2관왕을 차지했다. 여기에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 부문 여자 가수’로 선정된 것까지 더하면 3관왕이다.

장래가 촉망되는 새 얼굴에게 돌아가는 ‘올해의 신인’에는 5인조 혼성 록 밴드 바이바이배드맨이 선정됐다. 이들은 지난해 교육방송 <스페이스 공감> 헬로루키 연말 결선, 씨제이 튠업 등 각종 신인 경연 대회를 휩쓸며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바이바이배드맨(위), 투애니원(아래)
바이바이배드맨(위), 투애니원(아래)


올해의 음반, 올해의 음악인 등 종합 분야에서 유력한 수상 후보로 점쳐졌던 이승열은 장르 분야의 최우수 모던록 음반, 최우수 모던록 노래 등 2관왕에 그쳤다. 종합 분야 선정 과정에서 장기하와 얼굴들과 각축을 벌이다 근소한 차이로 고배를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투애니원은 ‘내가 제일 잘나가’로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노래 부문을 수상하며 지난해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에 이어 2년 연속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한 해 대중음악계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 음악인에게 수여하는 선정위원회 특별상은 이번에 더욱 ‘특별한’ 수상자에게 돌아갔다. 기타 제조 회사인 콜트·콜텍 노동자들과 이들이 회사의 공장폐쇄 조처로 일자리를 잃은 뒤 싸움을 벌여나가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꿈의 공장>이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상당수 음악인이 콜트·콜텍 노동자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혀온 가운데,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도 지지 뜻을 밝히고 나선 것이다. 서정민갑 선정위원은 “기타가 없다면 대중음악도 없다. 음악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노동자들의 밥과 자유를 위해 오늘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작은 상은 우리 모두의 미안함이며 부끄러움이고 약속이며 숙제이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날 시상식은 2000여명의 음악 팬들과 음악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방송인이자 팝 칼럼니스트인 김태훈의 사회로 진행됐다. 지난해 수상자 십센치, 가리온, 게이트 플라워즈(위드 신대철), 박주원 등이 축하 공연을 펼쳐 축제 분위기를 달궜다.

2004년 제정된 한국대중음악상은 다른 가요 시상식이 우선시해온 인기도, 방송 출연 빈도, 판매량 등이 아니라 음악적 성취 자체에만 초점을 맞춰 선정하는 대안적 음악상이다. 대중음악 평론가, 음악방송 피디, 대중음악 담당 기자, 학계, 시민단체 등 다양한 분야의 음악 전문가 68명이 선정위원으로 참여해 후보와 수상자를 뽑는다. 음악산업 종사자들을 회원으로 한 ‘미국 리코딩 예술과학 아카데미’가 순수하게 음악성만을 고려해 선정하는 그래미상과 비슷한 방식이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뉴시스·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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