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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난 살아 있다!”…빅뱅, 밴드와 함께 ‘날개’

등록 2012-03-05 08:40수정 2012-03-05 08:46

3일 저녁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2 빅쇼·빅뱅 얼라이브 투어’ 공연 중 빅뱅의 대성이 ‘날개’를 부르다 실제로 등에 날개를 달고 공중으로 솟아오르고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3일 저녁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2 빅쇼·빅뱅 얼라이브 투어’ 공연 중 빅뱅의 대성이 ‘날개’를 부르다 실제로 등에 날개를 달고 공중으로 솟아오르고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컴백 투어 첫 무대
사고·대마초 뒤 1년만에 활동
밴드 호흡 맞춰 생동감 돋워
탈놀이 등 한국적 색채 눈길
대성 ‘날개’ 부르며 공중으로
무대를 가리고 있던 거대한 하얀 천 위로 광활한 우주가 펼쳐졌다. 이내 하얀 천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모습을 드러낸 건 우주에서 착륙한 캡슐 다섯 개. 안에는 빅뱅의 다섯 멤버들이 산소 호흡기를 입에 대고 있었다.

“아임 스틸 얼라이브. 난 죽어가는 듯 보이지만, 죽지 않아. 남들의 시선을 피해 결코 숨지 않아. 언제나 보란듯이 끝까지 추락하지만, 아임 얼라이브. …이 순간만큼은 난 살아 있어.”

마치 오랜 잠에서 깨어난 듯 이들은 ‘얼라이브’를 부르며 살아 있음을 외쳤다. 지난달 29일 발표한 미니앨범 <얼라이브>의 들어가는(인트로) 곡이다. 2일 저녁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2 빅쇼·빅뱅 얼라이브 투어’의 첫 무대는 이렇게 막을 올렸다.

빅뱅은 최근 1년 새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대성은 교통사고 사망 사건에 연루됐고, 지드래곤은 대마초 흡연 파문을 일으켰다. 빅뱅은 활동 중단에 들어갔다가 1년 만에 새 앨범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지드래곤은 이날 공연에 앞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활동 중단 기간은) 많은 걸 생각하고 되돌아본, 개인적으로 값진 시간이었다”며 “이번 새 앨범에 우리의 그런 생각과 고민들을 고스란히 담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존 히트곡 ‘투나잇’, ‘핸즈 업’에 이어 신곡 ‘판타스틱 베이비’를 선보였다. 앨범에서 화려한 전자음으로 꾸민 일렉트로닉 곡은 생동감 넘치는 라이브 밴드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빅뱅은 공연 내내 기타, 베이스, 드럼, 키보드 2대 등 외국인 연주자들로 이뤄진 밴드와 함께했다. 녹음된 반주를 틀고 노래만 라이브로 부르는 보통의 아이돌 공연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이런 시도는 마돈나, 유투, 레이디 가가 등의 공연을 진행한 세계적인 공연기획사 라이브네이션이 이번 무대를 공동제작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외국 팝스타 공연은 힙합 장르까지도 라이브 밴드로 구현하는 게 일반적이다.


빅뱅
빅뱅
지드래곤과 탑이 듀오로 발표한 곡 ‘뻑이 가요’와 ‘하이 하이’를 들려줄 땐 한국적 색채의 무대 연출이 눈길을 끌었다. 전통탈놀이극 북청사자놀이의 사자를 닮은 백호 두 마리가 무대를 휘저었고, 지드래곤은 조선시대 왕이 쓰는 모자를 쓰고 노래했다. 노래가 끝날 즈음엔 대형 태극기가 내걸렸다. 지드래곤은 기자간담회에서 “한류 바람을 타고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는 기회가 왔으니 우리가 그 중심에 섰으면 좋겠다”고 했다. 빅뱅은 2~4일 한국 공연을 시작으로 유럽·북미·남미·아시아 16개 나라 25개 도시를 도는 월드 투어를 진행한다.

“왜 나만 이렇게 힘들까 생각해. …이 모든 것 또한 다 지나갈 테니. 오늘은 오케이, 더 크게 소리쳐. …지금 이 순간 날아올라 뛰어보는 거야.”

공연 후반으로 접어들 즈음, 대성이 새 앨범 마지막곡 ‘날개’를 부르기 시작했다. 노래하던 그는 갑자기 등에 커다란 날개를 달고 공중으로 솟아올랐다. 1만3000여 관객들은 노란 왕관 모양의 발광봉을 흔들며 대성의, 빅뱅의 비상을 뜨겁게 반겼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계속 자리를 지켜주셔서 감사드려요. 이제는 걱정 끼쳐드리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관객을 향한 지드래곤의 마지막 말에 물기가 어린 듯 들렸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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