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합주단
한국 첫손 체임버오케스트라
브란덴부르크 협주 전곡 등
22일서 연말까지 집중탐구
“정통 따르되 풍부한 소리로”
브란덴부르크 협주 전곡 등
22일서 연말까지 집중탐구
“정통 따르되 풍부한 소리로”
바로크합주단 ‘3B 시리즈’
유명 클래식곡인데도, 서울시향과 베를린 필, 빈 필 같은 큰 명문 악단 연주에 거의 없는 레퍼토리가 있다. 무엇일까. 정답은 ‘바흐’다.
우리가 잘 아는 유명 오케스트라 연주회 프로그램에서 바흐 곡들을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는, 악단들이 19세기 고전 혹은 낭만 시대의 대규모 관현악곡 편성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바흐가 활동한 18세기에는 악단 인원이 많아야 열 댓 명에 불과했고, 현악기와 목관악기 위주였다. 금관악기는 트럼펫, 호른 정도만 쓰였다. 타악기까지 포함해 100명 넘는 단원들을 거느린 현대의 ‘헤비급’ 악단이 바로크 시대 작품만으로 연주회 프로그램을 짜기는 쉽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오늘날 바흐를 비롯해 비발디, 스카를라티 등 바로크 작곡가의 협주곡, 관현악곡은 보통 몸집 작은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몫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꼽는다면, 1965년 창단해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바로크합주단을 우선 떠올릴 법하다. 이 악단은 서울 예술의전당의 3개년 기획 ‘3B(베토벤-브람스-바흐) 시리즈’의 마지막 순서로, 이달 22일부터 연말까지 모두 6차례 바흐 명곡들을 집중탐구한다.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전 6곡을 비롯해 <바이올린 협주곡> 전 3곡(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포함), <관현악 모음곡> 전 4곡을 완주하고, 세 개의 칸타타,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까지 섭렵하는 전무후무한 프로젝트이다. 앞서 베토벤과 브람스 시리즈를 즐겨 들었던 청중이라면, 두 거장의 음악적 유전자가 어디에서 왔는지 귀로 확인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바로크합주단 리더인 바이올리니스트 김민씨는 “고음악 전문 연주단체들이 많아져 고전, 낭만, 현대 음악까지 두루 소화하는 우리 악단을 ‘바흐 스페셜리스트’라고 하긴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들만큼 바흐 관현악곡을 제대로 연주하는 단체가 드물다는 데에는 팬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 바로크합주단은 2003년 국내 악단 중 처음으로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전곡을 연주하고 음반을 내는 등 바흐 관현악 레퍼토리를 소개하는 데 앞장서왔다. 지난달 중순 러시아 3개 도시 연주 투어에서는 피아니스트 김태형 협연으로 바흐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해 현지 청중의 기립 박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김씨는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은 유독 해석이 어렵고 기교적인 난이도 역시 높아 연주 완성도에 대한 부담이 따른다”며 “잘 못하면 안 하느니만 못하기 때문에 창단 당시의 각오를 되새기며 초창기 인원인 16명으로 악단을 재구성해 연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바흐의 관현악을 집중적으로 연주할 수 있는 무대와 청중이 있다는 것은 한국 클래식 음악계가 많이 발전했다는 증거입니다. 정통 바흐에 가깝게 다가가되, 현대 악기로 연주하는 만큼 풍부한 소리를 들려드리겠습니다.”
2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첫번째 무대에서는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1, 4, 6번>과 <관현악 모음곡 2, 3번>을 들려준다. 초심자에게는 다소 빡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귀에 익숙한 선율이 적지 않고 개별 악장의 연주 시간이 짧아 크게 부담 가지지 않아도 된다. 당분간 다시 접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이고 관람료(2만~4만원)도 싼 편이어서 놓치기 아깝다.
김소민 객원기자 somparis@naver.com
사진 예술의전당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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