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제작발표회장에 나온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의 제작·출연진. 청소년 ‘왕따’ 문제를 통해 우리 사회의 병폐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신시컴퍼니 제공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일본 실화 다룬 원작 바탕
손숙·길해연·장영남 출연 한 작품에 도저히 모일 수 없을 것 같은 연극계 스타들이 뭉쳤다. 그것도 2달씩이나 손발을 맞춘다고 한다. 이 연극을 제작하는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는 “(유명 배우들이 여러 명 출연해) 제작비가 많이 든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5월18일부터 7월22일까지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 스페이스신도림에서 공연하는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에는 손숙, 길해연, 서이숙, 박용우, 박지일, 이대연, 장영남 등 묵직한 이름의 배우 13명이 출연한다. <니 부모 얼굴이…>는 지난 1월29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낭독공연 형태로 첫선을 보인 작품이다. 극은 한 여중생이 왕따를 당해 자살한 뒤 가해 학생 부모들이 모이면서 시작한다. 학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왕따를 당했다고 모두가 자살하는 건 아니지 않으냐’란 말을 하는가 하면, 가해 학생들 이름이 적힌 편지를 불태우는 등 이기적인 모습을 보인다. 2008년 원작 대본을 쓰고 공연한 일본 극작가 하타사와 세이고는 고등학교 교사이기도 하다. 그는 일본 규슈 지방에서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이 이지메를 당해 자살한 사건을 계기로 이 희곡을 썼다. 공연에 앞서 지난 12일 제작발표회에 나온 하타사와는 “자살한 학생의 장례식 때 5명의 가해 학생들이 관 속 친구 얼굴을 보면서 웃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고 ‘네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일본에서는 이지메 사건의 가해자 쪽에 책임이 없다고 여기는 분위기가 있는데, 이를 희곡으로라도 남겨야 한다고 마음먹었다”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실제로 작품에는 교사인 작가가 학생, 학부모들과 만난 현장 경험이 녹아 있다. 이번 공연은 극중 배경을 한국으로 바꾸고 인물들의 이름을 우리식으로 고쳐 공연한다는 점 외에는 원작 내용 그대로다. 한국과 일본 사회 모두 ‘왕따’가 심각한 사회문제라는 점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1월 낭독공연도 지휘했던 김광보 연출가는 “우리 상황과 밀접하기 때문에 고칠 게 별로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출연 배우들은 연극 소재인 청소년 왕따 문제에 대해 안타까운 목소리를 냈다. 가해 학생 할머니로 출연하는 손숙은 “학교폭력은 사회문제 가운데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연극에) 참여해 다행이고, 학교폭력을 줄이는 데 일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해 학생의 아버지 역을 맡은 이대연도 “사회 전체가 타인의 고통에 둔감한 사이코패스가 되어간다는 생각이 드는데, 극중 내 배역이 그렇다”며 “사회적 발언이면서도 연극적인 짜임새와 재미가 잘 살아있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박보미 기자 <한겨레 인기기사>
■ 대통령까지 홍보해 설마설마했던 일이…
■ 김경준 “BBK 말 바꾼 이유는 검찰 협박때문에…”
■ 놀렐루아 ♬…파업 부흥회서 ‘감동 충만’
■ “MB, 대선 이후 살려달라는 말로 들린다”
■ 이름만 100가지, 배꼽 달린 물고기를 아시나요
손숙·길해연·장영남 출연 한 작품에 도저히 모일 수 없을 것 같은 연극계 스타들이 뭉쳤다. 그것도 2달씩이나 손발을 맞춘다고 한다. 이 연극을 제작하는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는 “(유명 배우들이 여러 명 출연해) 제작비가 많이 든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5월18일부터 7월22일까지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 스페이스신도림에서 공연하는 연극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에는 손숙, 길해연, 서이숙, 박용우, 박지일, 이대연, 장영남 등 묵직한 이름의 배우 13명이 출연한다. <니 부모 얼굴이…>는 지난 1월29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낭독공연 형태로 첫선을 보인 작품이다. 극은 한 여중생이 왕따를 당해 자살한 뒤 가해 학생 부모들이 모이면서 시작한다. 학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왕따를 당했다고 모두가 자살하는 건 아니지 않으냐’란 말을 하는가 하면, 가해 학생들 이름이 적힌 편지를 불태우는 등 이기적인 모습을 보인다. 2008년 원작 대본을 쓰고 공연한 일본 극작가 하타사와 세이고는 고등학교 교사이기도 하다. 그는 일본 규슈 지방에서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이 이지메를 당해 자살한 사건을 계기로 이 희곡을 썼다. 공연에 앞서 지난 12일 제작발표회에 나온 하타사와는 “자살한 학생의 장례식 때 5명의 가해 학생들이 관 속 친구 얼굴을 보면서 웃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고 ‘네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일본에서는 이지메 사건의 가해자 쪽에 책임이 없다고 여기는 분위기가 있는데, 이를 희곡으로라도 남겨야 한다고 마음먹었다”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실제로 작품에는 교사인 작가가 학생, 학부모들과 만난 현장 경험이 녹아 있다. 이번 공연은 극중 배경을 한국으로 바꾸고 인물들의 이름을 우리식으로 고쳐 공연한다는 점 외에는 원작 내용 그대로다. 한국과 일본 사회 모두 ‘왕따’가 심각한 사회문제라는 점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1월 낭독공연도 지휘했던 김광보 연출가는 “우리 상황과 밀접하기 때문에 고칠 게 별로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출연 배우들은 연극 소재인 청소년 왕따 문제에 대해 안타까운 목소리를 냈다. 가해 학생 할머니로 출연하는 손숙은 “학교폭력은 사회문제 가운데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연극에) 참여해 다행이고, 학교폭력을 줄이는 데 일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해 학생의 아버지 역을 맡은 이대연도 “사회 전체가 타인의 고통에 둔감한 사이코패스가 되어간다는 생각이 드는데, 극중 내 배역이 그렇다”며 “사회적 발언이면서도 연극적인 짜임새와 재미가 잘 살아있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박보미 기자 <한겨레 인기기사>
■ 대통령까지 홍보해 설마설마했던 일이…
■ 김경준 “BBK 말 바꾼 이유는 검찰 협박때문에…”
■ 놀렐루아 ♬…파업 부흥회서 ‘감동 충만’
■ “MB, 대선 이후 살려달라는 말로 들린다”
■ 이름만 100가지, 배꼽 달린 물고기를 아시나요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