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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호평 속 재공연 창작뮤지컬 3편

등록 2012-03-18 20:31

<서편제>
<서편제>
지금 공연계에서 이른바, 가장 ‘핫’한 뮤지컬은 <엘리자벳>과 <닥터 지바고>다. 하지만 두 작품 틈새를 노리는 아기자기하고 개성 넘치는 창작뮤지컬들도 있다. ‘초연 때 객석 5분의 1도 차지 않았고’(<서편제>), ‘외진 공연장 가는 길을 소개하는 게 더 어려웠고’(<셜록홈즈 : 앤더슨가의 비밀>), ‘눈에 띄는 스타가 없어도’(<모비딕>) 작품성 하나를 믿고 관객 앞에 다시 나선 뮤지컬들이 무대를 달구고 있다.

서편제- 3인3색 애절한 판소리
구슬픈 판소리 관객 울린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로 잘 알려진 <서편제>는 2010년 초연 당시 큰 관심을 모으진 못했다. 600석 규모의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은 100여석 정도만 찼다. 쓸쓸히 퇴장했던 이 작품이 이번엔 1000석 넘는 극장에서 재공연을 하고 있다. 현재 평균 객석점유율은 80%. 초연 때와 비교하면 큰 선전이다. 이 판소리 뮤지컬의 가장 큰 매력은 번갈아 출연하는 3명의 주인공 ‘송화’에게서 나온다. 탁월한 소리꾼 이자람은 감정을 절제하는 담백한 표정으로 송화를 그려낸다. 가창력 뛰어난 차지연은 차오르는 감정을 온몸으로 뿜어내는 눈물 많은 송화다. 초연 뒤 1년 넘게 판소리를 따로 배운 이영미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원숙한 송화를 보여준다. 공연 마지막, 회전 무대 위에서 눈먼 송화가 동호의 북소리에 맞춰 부르는 5분여의 <심청가>는 아무리 차가운 심장도 녹아내리게 할 듯하다. 국악기, 양악기를 함께 쓰는 16인조 악단이 직접 반주를 들려준다. 다음달 22일까지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 1666-8662.


<셜록홈즈>
<셜록홈즈>
셜록홈즈-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
한순간도 지루하지 않은 이야기의 힘
<셜록홈즈: 앤더슨가의 비밀>은 지난해 단연 돋보인 창작뮤지컬이었다. 소규모 제작사가 3년 동안 공들여 짜낸 흥미로운 추리 사건 이야기가 입소문을 타고 평균 객석 점유율 98%를 기록했다. 괴짜 탐정 셜록 홈즈와 조수 왓슨이 의문투성이 실종 사건의 전말을 풀어간다. 아서 코넌 도일 원작의 캐릭터를 가져오면서, 원작에 없는 새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셜록 홈즈 역의 송용진은 괴팍하고 우스꽝스럽기도 한 홈즈의 캐릭터를 몸에 딱 맞는 옷처럼 소화했다. 재공연에서도 그의 매력은 여전히 돋보인다. 3부작 시즌제 뮤지컬로, 송용진은 모든 공연에 출연할 계획이다. 이야기는 탄탄하지만, 사건 중심 인물인 쌍둥이 형제 ‘아담’과 ‘에릭’의 1인 2역에 새로 투입된 가수 테이의 어색한 연기는 아쉬움을 남긴다. 2부 격인 <셜록홈즈: 잭 더 리퍼의 부활>(가제)은 9월 공연할 예정. 5월13일까지 서울 청파동 숙명아트센터씨어터에스. (02)588-7708.


<모비딕>
<모비딕>
모비딕- 모든 배우가 악기 연주
중극장으로 옮긴 ‘듣는 뮤지컬’
모든 출연 배우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는 ‘액터-뮤지션 뮤지컬’을 지난해 국내 처음 시도했던 <모비딕>은 200여석 소극장에서 600석 중극장으로 옮겨 20일부터 공연한다. 다리를 앗아간 흰 고래에 복수하려는 ‘에이헙’ 선장과, 그의 배에 함께 타면서 선장의 사투를 지켜보는 선원 ‘이스마엘’이 주인공. 초연 당시 음악이 아름답다는 평을 들었다. 피아니스트 신지호와 바이올리니스트 콘(KoN)이 이스마엘과 그의 친구 ‘퀴케그’를 연기한다. 피아니스트 윤한과 연희단거리패 배우로 능숙하게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지현준이 합류해 번갈아 출연한다. 음악과 이야기를 새로 가다듬어 공연 시간은 110분에서 140분으로 늘었다. 큰 무대로 옮기면서 관객과의 거리가 멀어져 집중력이 떨어질 우려도 있다. 제작진은 무대디자인·조명을 좀더 화려하게 바꾸고, 음향도 강화해 거리감을 좁힐 생각이라고 한다. 4월29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1577-3363.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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