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럼비 바위 탁본 <구럼비와 당신에게 바침>
제주 `울려 퍼지는 두드림’전
4m짜리 대형 탁본 등 선봬
4m짜리 대형 탁본 등 선봬
제주 해군기지 건설공사로 발파 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서귀포시 강정마을의 구럼비 해안 바위가 탁본으로 선보이고 있다.
제주시 이도1동에 있는 비영리복합문화공간 아트스페이스씨(관장 안혜경)가 지난 16일부터 특별전 ‘울려 퍼지는 두드림-제주 강정’전을 열고 있다. 홍보람 작가의 4m짜리 대형 구럼비 바위 탁본 <구럼비와 당신에게 바침> 2점과 탁본 석고작품 4점, 강정에 대한 추억을 그림과 기록으로 모은 <마음의 지도>, 영상작업 등으로 꾸몄다. <구럼비와 당신에게 바침>(위 사진)은 그가 지난해 초여름부터 구럼비 바위가 해군의 펜스로 막혀 격리되기 직전까지 구럼비 바위의 모습을 한지와 천에 먹으로 조심스럽게 떠낸 작업이다.
홍 작가는 “자연과 인간이 오랜 세월 함께해온 평화로운 강정마을이 파괴되지 않기를 기원한다. 사라질 위험에 놓인 구럼비 바위의 표정을 탁본에라도 영원히 보존하고 널리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강정마을 주민 80명에게 들은 강정의 옛 추억과 그들이 직접 그리고 쓴 마을지도, 기록 등을 작품으로 꾸민 <마음의 지도> 6점도 선보였다. 이와 함께 구럼비 바위 물통에서 나는 소리, 바람 소리, 파도 소리, 새소리, 뭇 생물들이 내는 가상의 소리 등을 작가가 목소리로 재현하는 모습을 담은 2분짜리 영상작품 3점도 내놓았다.
한편 그리스 작가 미카일 카리키스도 개막일인 지난 16일 1980년대 영국 켄트주의 폐광촌과 광부들의 황량한 삶을 소리와 영상으로 그려낸 7분짜리 비디오작품 <밑으로부터의 소리>(Sounds from Beneath·아래 사진)를 선보였다. 켄트주 탄광 노동자 출신으로 구성된 스노다운 탄광 합창단이 1980년대 영국 탄광노조 대파업 당시 출근 저지를 하던 대열로 서서 탄광 작업 때 들리는 폭파 소리, 석탄을 잘라내는 소리, 삽이 땅을 긁어대는 소리 등을 합창으로 부르는 작품이다. 이 영상물은 오는 23일 저녁 8시 재상영된다.
그는 제주 해녀의 ‘숨비소리’와 물질 모습을 담은 영상작업을 올여름 영국 런던올림픽 기간에 런던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29일까지 전시. (064)745-3693.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아트스페이스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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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작품 <밑으로부터의 소리>(Sounds from Ben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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