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미술가 서도호(50) 씨
‘집 속의 집’ 개인전 연 서도호씨
서울과 뉴욕, 런던 등을 오가며 작업해온 설치미술가 서도호(50·사진)씨가 22일부터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개인전 ‘집 속의 집’(Home within Home)을 열었다. 해외 화단에서 백남준, 이우환에 이은 한국의 차세대 글로벌 아티스트로 인정받는 그가 고국에서 10년 만에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다. 삼성미술관 리움이 생존 한국 작가로서는 처음 맞이하는 개인전이기도 하다.
“떠도는 생활 중에 잠깐씩 머무르게 되는 집은 저의 자화상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공간에 옷을 입힌 것이 건축이라면 집은 저에겐 옷과 같은 존재죠. 저는 옷을 입고 다니듯이 달팽이처럼 항상 집을 갖고 다닙니다. 일종의 공간이동인 셈입니다. 천을 사용한 것은 쉽게 옮겨다니고 옷처럼 언제든 벗어버릴 수 있는 곳으로서의 집을 형상화하기 위한 것입니다.”
서도호 작가는 지난 2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곳곳에서 작업했던 다섯 채의 집 설치작품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라며 “지난 10년 동안의 작업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저의 작업은 장소 특정적이지만 움직이면서 새롭게 의미를 덧붙여간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관람객이 작가의 과거와 함께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작품에 투영하여 자신을 되돌아보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회화와 조각을 전공한 그는 2001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선정되면서 인기 작가로 떠올랐다. 뉴욕 휘트니 미술관, 런던 서펀타인 갤러리, 도쿄 모리 미술관 등 세계의 유명 미술관과 화랑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하면서 백남준, 이우환을 잇는 대표적인 한국 작가로 발돋움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울 성북동 한옥과 뉴욕, 베를린의 집 등을 모티브로 작업해 그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린 작품 ‘집’ 시리즈를 중심으로 조각, 영상, 드로잉 등 43점을 선보였다. 환영처럼 떠 있는 반투명한 얼개의 <서울 집/서울 집>(사진·2012)은 작가가 10~20대를 보낸 성북동 한옥 본채를 실크천으로 재현한, 가로 14m, 세로 7m, 높이 4m의 설치작품이다. 한국 화단의 거목인 부친 서세옥(83·서울대 명예교수) 화가가 1974년 창덕궁 연경당 사랑채를 본떠 지은 한옥을 건축적 요소까지 살리며 바느질해 만들었다. 다른 전시공간인 블랙박스에는 그가 미국 유학 시절 살았던 뉴욕 브루클린 아파트에 서울의 한옥집이 날아와 박힌 모습을 내부까지 세밀하게 표현한 설치물 <별똥별-1/5>을 전시했다. 더불어 미국집 안에 자리 잡은 한옥의 모습을 통해 새로운 문화에 익숙해지는 상황을 묘사한 <집 속의 집-1/11>도 함께 전시해 두 작품 간의 흥미로운 대화를 시도했다. 6월3일까지. (02)2014-6900.
정상영 기자 사진 삼성미술관 리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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