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호성(49·극단 모시는 사람들 상임연출가)
‘재미없는 사내교육’ 편견 깬 권호성 소장
연극연출 장기 살려 ‘공연처럼’
리더십·성평등 주제 초청쇄도
배우들의 생계 유지에도 보탬 “(직장에서) 외부 강사를 초청해서 강연을 들으면 보통 지루하잖아요. 머리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그런데 연극이나 뮤지컬로 ‘감성 교육’을 하면 아주 재밌어 해요. 공연에서 자기 자신·동료·상사들의 모습을 발견하고 박장대소를 터트리죠. 웃고만 끝나는 게 아니고, 후기를 받아보면 ‘이런 행동은 하지 않아야겠다’고 깨닫는 분들도 많고요.” 서울 대학로 인기연극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을 연출한 권호성(49·극단 모시는 사람들 상임연출가)씨는 자신이 이끄는 감성교육디자인연구소의 기업 교육 성과를 이렇게 소개했다. 일에 찌든 직장인에게 ‘사내 교육’은 그 내용과는 별개로 졸립고 귀찮은 고역이기 십상. 하지만 감성교육디자인연구소는 ‘교육은 재미 없다’는 편견을 깨면서 기업과 공공기관 등의 ‘러브콜’을 잇따라 받고 있다. 감성교육디자인연구소는 집단 생활에서 구성원들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 대한 연극과 뮤지컬을 중점적으로 제작하고 있다. 리더십·성희롱 예방·청렴 등 주제에 대해 짧게는 20분, 길게는 1시간 넘는 공연을 선보인다. 지난 2007년 권씨는 공연제작사 쇼앤라이프를 설립해 기업체 요청에 따라 감성교육을 시작했다. 서울·부산·제주 등 전국을 돌며 지금까지 300여차례 공연했다. 수요가 늘어나면서 2010년 10월엔 연구소를 따로 만들어 감성교육을 중점적으로 연구·계발하고 있다. “솔직히 처음엔 ‘감성교육’이란 컨텐츠의 의미를 크게 고민하진 않았어요. 공연만 해서는 먹고 살기 힘든 상황에서, ‘돈이 되는 일’이었고, 공연하는 사람들의 재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기회이기도 해서 하게 된 거였어요.” 그렇게 공연 경험이 쌓이면서 그는 감성교육의 의미와 가능성을 깨달았다. “회사는 ‘작은 사회’잖아요. 공연을 통해 그 사회가 잘 돌아가기 위한 방법을 전할 수 있다는 점이, 감성교육 콘텐츠가 가진 장점이라고 판단했죠.” 기업의 강당이나 기관의 강의실 같은 소극장보다 더 좁은 공간에 임시로 마련된 무대였지만 그는 ‘광대’로서 보람도 느낀다. “잘 갖춰진 극장이 아니라 의자를 한 쪽으로 밀어놓고 조명도 없이 전자피아노 한 대를 놓고 공연을 하는 게, 참 신선하더라구요.” 말단 사원부터 간부들까지 모인 공연장에선 줄곧 박장대소가 터진다. “물론 성희롱 예방에 대한 공연을 보면서 속으로 뜨끔한 분들도 있겠지만, 대체로 관람 분위기는 활기가 넘쳐요. 배우랑 관책이랑 같이 웃고, 울고, 박수를 치곤 하죠.” 감성교육은 의뢰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연극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윈윈프로젝트’다. “배우들은 작품 공연이 없을 때 감성교육 연기를 하면서 보수도 받고 재능도 지속적으로 계발할 수 있거든요.”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사진 감성교육디자인연구소 제공
리더십·성평등 주제 초청쇄도
배우들의 생계 유지에도 보탬 “(직장에서) 외부 강사를 초청해서 강연을 들으면 보통 지루하잖아요. 머리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그런데 연극이나 뮤지컬로 ‘감성 교육’을 하면 아주 재밌어 해요. 공연에서 자기 자신·동료·상사들의 모습을 발견하고 박장대소를 터트리죠. 웃고만 끝나는 게 아니고, 후기를 받아보면 ‘이런 행동은 하지 않아야겠다’고 깨닫는 분들도 많고요.” 서울 대학로 인기연극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을 연출한 권호성(49·극단 모시는 사람들 상임연출가)씨는 자신이 이끄는 감성교육디자인연구소의 기업 교육 성과를 이렇게 소개했다. 일에 찌든 직장인에게 ‘사내 교육’은 그 내용과는 별개로 졸립고 귀찮은 고역이기 십상. 하지만 감성교육디자인연구소는 ‘교육은 재미 없다’는 편견을 깨면서 기업과 공공기관 등의 ‘러브콜’을 잇따라 받고 있다. 감성교육디자인연구소는 집단 생활에서 구성원들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 대한 연극과 뮤지컬을 중점적으로 제작하고 있다. 리더십·성희롱 예방·청렴 등 주제에 대해 짧게는 20분, 길게는 1시간 넘는 공연을 선보인다. 지난 2007년 권씨는 공연제작사 쇼앤라이프를 설립해 기업체 요청에 따라 감성교육을 시작했다. 서울·부산·제주 등 전국을 돌며 지금까지 300여차례 공연했다. 수요가 늘어나면서 2010년 10월엔 연구소를 따로 만들어 감성교육을 중점적으로 연구·계발하고 있다. “솔직히 처음엔 ‘감성교육’이란 컨텐츠의 의미를 크게 고민하진 않았어요. 공연만 해서는 먹고 살기 힘든 상황에서, ‘돈이 되는 일’이었고, 공연하는 사람들의 재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기회이기도 해서 하게 된 거였어요.” 그렇게 공연 경험이 쌓이면서 그는 감성교육의 의미와 가능성을 깨달았다. “회사는 ‘작은 사회’잖아요. 공연을 통해 그 사회가 잘 돌아가기 위한 방법을 전할 수 있다는 점이, 감성교육 콘텐츠가 가진 장점이라고 판단했죠.” 기업의 강당이나 기관의 강의실 같은 소극장보다 더 좁은 공간에 임시로 마련된 무대였지만 그는 ‘광대’로서 보람도 느낀다. “잘 갖춰진 극장이 아니라 의자를 한 쪽으로 밀어놓고 조명도 없이 전자피아노 한 대를 놓고 공연을 하는 게, 참 신선하더라구요.” 말단 사원부터 간부들까지 모인 공연장에선 줄곧 박장대소가 터진다. “물론 성희롱 예방에 대한 공연을 보면서 속으로 뜨끔한 분들도 있겠지만, 대체로 관람 분위기는 활기가 넘쳐요. 배우랑 관책이랑 같이 웃고, 울고, 박수를 치곤 하죠.” 감성교육은 의뢰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연극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윈윈프로젝트’다. “배우들은 작품 공연이 없을 때 감성교육 연기를 하면서 보수도 받고 재능도 지속적으로 계발할 수 있거든요.”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사진 감성교육디자인연구소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