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돈나 새 앨범 `MDNA’
새 앨범 `MDNA’ 낸 마돈나
댄스·팝록·일렉트로니카 등
4년만의 12집 여러 리듬 묶어
“우리에 갇힌 짐승 느낌 표현”
댄스·팝록·일렉트로니카 등
4년만의 12집 여러 리듬 묶어
“우리에 갇힌 짐승 느낌 표현”
1983년 춤을 잘 추던 25살 여성 마돈나가 자신의 이름을 딴 데뷔 앨범 <마돈나>를 발표했을 때, 오늘의 그를 예상한 이가 얼마나 됐을까? 마돈나는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3억장 넘는 앨범 판매고를 올리며 가장 많은 앨범을 팔아치운 여성 아티스트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2010년 선정한 ‘지난 세기 동안 가장 영향력이 센 여성 25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라이크 어 버진’(1984), ‘라이크 어 프레이어’(1989), ‘헝 업’(2005) 등 다양한 스타일의 댄스팝 히트곡을 쏟아내며 오랜 세월 ‘팝의 여왕’으로 군림해오는 동안 그는 ‘여성의 자유를 주창한 아티스트’와 ‘성을 상품화시킨 요부’ 사이에서 숱한 논란을 빚었다. 하지만 끊임없는 변화와 발전의 길을 모색해온 그에게 끝내 돌아간 것은 대중과 평단 모두의 찬사였다.
마돈나는 가수에 만족하지 않았다. 80년대부터 꾸준히 영화배우로도 활동했고, 1996년 아르헨티나의 대통령 부인 에바 페론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에비타>로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지난해엔 영화 <더블유이>(W.E.)의 제작·연출·각본을 맡았다. 자신의 딸을 위해 16권의 동화책을 쓴 동화작가이기도 하다.
최근 몇년 동안 영화 작업에만 몰두하던 마돈나가 26일 12집 앨범 <엠디엔에이>(MDNA)를 전세계에 동시 발표했다. 11집 <하드 캔디> 이후 4년 만이다. 그는 “이번 앨범의 제작 동기는 나 스스로가 우리에 갇힌 짐승처럼 느껴졌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어서였다”며 “영화 일을 즐기지만, 노래하고 기타를 칠 때 맛보는 본능적인 감성으로 되돌아가고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앨범 곡들을 들어보면, 80년대 복고풍 댄스팝부터, 때론 흥겹고 때론 묵직하고 때론 강렬한 중독성으로 듣는 이를 감아도는 일렉트로니카, 신나는 팝록, 감성 발라드까지 여러 스타일의 곡들을 마돈나만의 색깔로 투영해냈다.
지난달 초 먼저 공개한 첫 싱글 ‘기브 미 올 유어 러빙’이 발랄하고 귀여운 치어리더의 분위기라면, 이번에 발표한 두번째 싱글 ‘걸 곤 와일드’는 최신 트렌드의 클럽 분위기다. 이탈리아 출신의 슈퍼스타 디제이 베니 베나시가 참여한 일렉트로 하우스 곡이다. 묵직한 반복 악절로 들을수록 빠져들게 만드는 곡 ‘갱 뱅’에는 팝스타 미카가 공동 작곡가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슈퍼스타’에는 마돈나의 딸 루더스가 코러스로 참여해 맑고 투명한 목소리로 노래했다. “제 딸은 굉장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어요. 그 애는 그걸 인정하지 않지만요. 딸이 저한테 ‘엄마 앨범 안에 내 이름은 쓰지 마’라고 했는데, 저는 ‘이미 늦었어!’라고 했지요.”
마돈나는 이 곡에 대해 “우러러볼 수 있는 한 남자를 찾는 노래”라며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에 나오는 존 트라볼타나 브루스 리, 에이브러햄 링컨 같은 내 마음속 슈퍼스타를 빗대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아이 돈트 기브 어’는 2008년 영화감독 가이 리치와의 이혼을 모티브로 삼은 듯한 곡이다. 마돈나는 “난 괜찮아질 거야. 사람들이 뭐라 하건 신경쓰지 않아”라고 노래한다. 이 곡에 참여한 힙합 가수 니키 미나즈는 노래 막판에 이렇게 외친다.
“여왕은 오직 한명뿐이야. 그는 바로 마돈나.” 이 외침에 동의하지 않을 이는 별로 없을 듯하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유니버설뮤직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 북한산 정상에 ‘허스키’ 등 야생개 50마리 살아
■ 하체만 뚱뚱한 당신, 왜 그런 줄 알아요?
■ 정동영 추궁에 발끈한 김종훈 “쭉 해보시죠”
■ “박근혜·손수조 ‘쌍두노출’은 계획적”
■ ‘백로’를 강물 속으로 쳐박고 있는 이포보
■ 북한산 정상에 ‘허스키’ 등 야생개 50마리 살아
■ 하체만 뚱뚱한 당신, 왜 그런 줄 알아요?
■ 정동영 추궁에 발끈한 김종훈 “쭉 해보시죠”
■ “박근혜·손수조 ‘쌍두노출’은 계획적”
■ ‘백로’를 강물 속으로 쳐박고 있는 이포보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