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가가의 아시아 투어 공연인 ‘본 디스 웨이 볼’의 예고 포스터.
[토요판] 최성진의 오프라인 TV
영등위, 미성년 관람불가 결정
일부 개신교 “음란” 내한반대
음악계, 편협한 판정에 싸늘 “4월27일에 미국의 유명 가수 레이디 가가의 공연이 펼쳐집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그녀의 공연은 단순한 공연이 아닌 그들이 섬기는 신(앨범 표지에도 나와 있는 검은 악마 형상의 섬뜩한 얼굴)을 위한 일종의 부흥회가 될 것입니다. 레이디 가가는 ‘하나님은 동성애자도 인정한다며 그렇게 태어나게 하셨고 죄가 아니란 주장을 담은 ‘본 디스 웨이’(Born this way)라는 곡을 발매했고, 동성애 합법화를 외치며 공연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가는 국가마다 동성애를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되곤 했습니다. 성스러운 이 땅에 레이디 가가가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마음 모아 기도합시다.” 세계적인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한국의 일부 개신교계와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 등으로부터 불청객 취급을 받고 있다. 위의 글은 몇몇 개신교도가 각종 온라인 사이트 게시판에 퍼나르고 있는 ‘레이디 가가 내한공연 반대 기도문’의 일부다. 레이디 가가는 2008년 데뷔해 ‘포커페이스’, ‘본 디스 웨이’, ‘텔레폰’ 등 노래를 히트시킨 가수로 4월27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내한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그녀의 이번 내한공연은 ‘본 디스 웨이 볼’ 투어의 첫번째로, 그는 이후 홍콩과 일본, 싱가포르 등으로 투어 공연을 이어가게 된다. 문제는 레이디 가가의 공연이 언제나 ‘화제’와 ‘파격’을 불렀다는 사실에서 비롯됐다. 특히 일부 개신교도는 지난해 5월 발매된 그녀의 대표곡 ‘본 디스 웨이’ 등이 청소년에게 동성애를 조장한다며 비판해왔다. 또 대표적 개신교 단체 가운데 한곳인 ‘한국교회언론회’는 지난 20일 ‘레이디 가가의 한국 공연과 문제점’이라는 제목을 논평을 내고 “레이디 가가는 공연중 기독교를 비하하고 기독교인을 조소하는가 하면 관객들을 향해 함께 지옥으로 가자고 권하기도 한다”며 “많은 젊은이들이 동성애와 음란문화에 물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레이디 가가에 대한 개신교도의 반대와 함께 영등위는 최근 레이디 가가의 노래와 공연이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이유를 들어 그녀의 내한공연을 만 18살 이상(1994년 4월27일 이전 출생자) 관람가로 분류했다. 공연 주관사인 현대카드는 30일 “레이디 가가의 투어 일정에 들어 있는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는 관람 연령을 제한하지 않는 것을 감안해 12살 이상 관람으로 공연을 준비했지만 연소자에게 유해할 수 있다는 영등위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이미 티켓을 구매한 미성년자 예매자에게는 (티켓값을) 전액 환불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27일 그녀의 공연을 보려면 입구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현장에 설치된 성인 인증 부스에서 별도의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만 18살 이하 청소년은 보호자를 동반하더라도 입장할 수 없다. 영등위의 레이디 가가 공연 ‘19금’ 결정에 대한 공연·음악계 반응은 싸늘하다. 공연기획자인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는 30일 “내가 볼 때는 레이디 가가보다 그녀에게 청소년 유해판정을 내린 자들이 더 유해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나도원 음악평론가는 “영등위라는 정부 기구가 대중문화의 산물에 대해 ‘청소년 유해’라는 편협한 판정을 내림으로써 대중에게 경직된 사회 분위기를 강요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최성진 csj@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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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개신교 “음란” 내한반대
음악계, 편협한 판정에 싸늘 “4월27일에 미국의 유명 가수 레이디 가가의 공연이 펼쳐집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그녀의 공연은 단순한 공연이 아닌 그들이 섬기는 신(앨범 표지에도 나와 있는 검은 악마 형상의 섬뜩한 얼굴)을 위한 일종의 부흥회가 될 것입니다. 레이디 가가는 ‘하나님은 동성애자도 인정한다며 그렇게 태어나게 하셨고 죄가 아니란 주장을 담은 ‘본 디스 웨이’(Born this way)라는 곡을 발매했고, 동성애 합법화를 외치며 공연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가는 국가마다 동성애를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되곤 했습니다. 성스러운 이 땅에 레이디 가가가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마음 모아 기도합시다.” 세계적인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한국의 일부 개신교계와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 등으로부터 불청객 취급을 받고 있다. 위의 글은 몇몇 개신교도가 각종 온라인 사이트 게시판에 퍼나르고 있는 ‘레이디 가가 내한공연 반대 기도문’의 일부다. 레이디 가가는 2008년 데뷔해 ‘포커페이스’, ‘본 디스 웨이’, ‘텔레폰’ 등 노래를 히트시킨 가수로 4월27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내한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그녀의 이번 내한공연은 ‘본 디스 웨이 볼’ 투어의 첫번째로, 그는 이후 홍콩과 일본, 싱가포르 등으로 투어 공연을 이어가게 된다. 문제는 레이디 가가의 공연이 언제나 ‘화제’와 ‘파격’을 불렀다는 사실에서 비롯됐다. 특히 일부 개신교도는 지난해 5월 발매된 그녀의 대표곡 ‘본 디스 웨이’ 등이 청소년에게 동성애를 조장한다며 비판해왔다. 또 대표적 개신교 단체 가운데 한곳인 ‘한국교회언론회’는 지난 20일 ‘레이디 가가의 한국 공연과 문제점’이라는 제목을 논평을 내고 “레이디 가가는 공연중 기독교를 비하하고 기독교인을 조소하는가 하면 관객들을 향해 함께 지옥으로 가자고 권하기도 한다”며 “많은 젊은이들이 동성애와 음란문화에 물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레이디 가가에 대한 개신교도의 반대와 함께 영등위는 최근 레이디 가가의 노래와 공연이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이유를 들어 그녀의 내한공연을 만 18살 이상(1994년 4월27일 이전 출생자) 관람가로 분류했다. 공연 주관사인 현대카드는 30일 “레이디 가가의 투어 일정에 들어 있는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는 관람 연령을 제한하지 않는 것을 감안해 12살 이상 관람으로 공연을 준비했지만 연소자에게 유해할 수 있다는 영등위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이미 티켓을 구매한 미성년자 예매자에게는 (티켓값을) 전액 환불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27일 그녀의 공연을 보려면 입구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현장에 설치된 성인 인증 부스에서 별도의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만 18살 이하 청소년은 보호자를 동반하더라도 입장할 수 없다. 영등위의 레이디 가가 공연 ‘19금’ 결정에 대한 공연·음악계 반응은 싸늘하다. 공연기획자인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는 30일 “내가 볼 때는 레이디 가가보다 그녀에게 청소년 유해판정을 내린 자들이 더 유해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나도원 음악평론가는 “영등위라는 정부 기구가 대중문화의 산물에 대해 ‘청소년 유해’라는 편협한 판정을 내림으로써 대중에게 경직된 사회 분위기를 강요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최성진 csj@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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