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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46년전 ‘애랑’ 패티김 “내 손으로 애랑 뽑아 감격”

등록 2012-04-09 20:18

가수 패티김(74)
가수 패티김(74)
한국 첫 창작뮤지컬 ‘살짜기 옵서예’ 2012년판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46년 전 주연을 했던 한국 최초 창작 뮤지컬에서 같은 그 ‘애랑’역의 배우를 직접 심사한다는 것 자체가 감회가 깊죠.”

지난 2월 은퇴를 선언한 가수 패티김(74·사진)이 9일 뮤지컬 오디션장에 심사위원으로 등장했다. 그는 이날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대기실에서 열린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에 출연할 주인공 ‘애랑’, 주조연급인 ‘정비장’, ‘방자’를 뽑는 최종 오디션장에 특별 심사위원을 맡았다.

오디션 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패티김은 “애랑은 기생이라 요염하면서도 자존심이 강한 인물인데, 저는 소질이 없어서 춤은 안 췄지만 가창력을 발휘했었다”며 “노래를 얼마만큼 잘 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심사 기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땐 한복을 입고 해서, 자랑하고 싶은 내 스타일이 한복에 다 가려버렸다”면서, “이번에는 외국인 연출가(구스타보 자작)가 맡은데다, 현대적으로 바뀔 무대가 기대돼 공연을 꼭 관람할 것”이라고 관심을 보였다.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는 한국 창작 뮤지컬의 효시로 불리는 작품이다. 1966년 10월26일 패티김과 탤런트 김성원 등이 출연한 초연에서 7회 공연에 1만6천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는 당시 예정보다 일찍 막을 내려야 했던 사연도 회상했다. “린든 존슨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해서 설교(연설)를 해야 하는 데 장소가 없다고 해서 서둘러 막을 내렸죠. 그 점은 두고두고 안타까워요. 그런 일은 우리나라에서밖에 없을 거에요. 공연이 굉장히 센세이셔널해서 표가 동날 지경이었는데…. 저희가 그런 시대를 살았습니다(웃음). ”

앞서 63년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 <플라워드럼송>에 2년동안 출연하고 <살짜기 옵서예>에 이어 68년 뮤지컬 <대춘향전>에도 출연했던 그는 “(뮤지컬을) 다시 하고 싶었는데 의외로 섭외를 안 하대?”라며 아쉬움도 전했다. “패티김은 같이 일하기 까다롭다는 소문 때문에 그랬는지 모르죠.(웃음)”

이날 오디션에서 애랑 역에는 4명의 뮤지컬 배우가 도전했다. 오디션이 끝난 뒤 패티김은 “60년대 뉴욕에서 나도 소규모 극장에서 오디션을 보러 다녔던 기억이 났다. 그때 인종 차별도 심했고, 동양인 배우들이 출연할 수 있는 작품이 제한돼 있었다. 이번 오디션에서 누구라고 이야기는 못하지만, 잘 하는 ‘애랑’이도 보였다”고 했다.

공연은 내년 2월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개막할 예정이다.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사진 씨제이이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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