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 작·윤호진 연출의 <새-깃털의 유혹>
손진책·윤호진·박근형 작품
21일부터 소극장 ‘판’ 공연
21일부터 소극장 ‘판’ 공연
“부조리극 같은 형태가 될 겁니다.”(손진책·사진 위)
“새를 통해 인간의 모습을 한번 까발려서 재밌게 웃어보자는 거죠.”(윤호진·가운데)
“유쾌한 혼란이 올 거예요.”(박근형·아래)
공연계 대표 연출가 손진책, 윤호진, 박근형씨가 한자리에 모였다. 21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서울 서계동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공연하는 ‘단막극 연작’을 위해서다. 세 연출가는 각각 극작가 장성희, 최치언, 김수미씨와 짝을 이뤄 40~50분가량의 단막 연극을 준비했다. 극장에선 세 편이 연달아 공연된다. 단막극 연작은 국립극단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한 기획이다. 국립극단 손진책 예술감독과 뮤지컬 <명성황후>, <영웅>의 윤호진 연출가, <청춘예찬>, <경숙이 경숙 아버지>의 박근형 연출가가 각자의 색깔을 살린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공연을 앞두고 지난 10일 국립극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나온 손진책 예술감독은 “70년대까지만 해도 왕성했던 단막극이 어느 순간 주변으로 밀렸는데, 단막극 중흥을 취지로 지난해부터 기획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연작으로 한데 묶이긴 하지만 세 작품은 내용과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장성희 작·손진책 연출의 <방문>은 성범죄를 저지른 한 노인과 그를 관리하기 위해 국가가 파견한 요원의 이야기다. 노인은 전자발찌를 차고, 정기적으로 화학적인 거세 치료를 받는다. 요원들은 노인에게 형 집행이 끝났다고 하지만, 노인은 치료가 더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손 연출가는 “노인의 심리를 통해 인간 욕정, 욕망의 의미를 파헤칠 것”이라고 했다.
최치언 작·박근형 연출의 <꽃과 건달과 피자와 사자>는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작품이다. 방 안에서 꼼짝 않고 피자 먹는 데만 집착하는 ‘오타쿠’ 남자가 등장한다. 최치언 작가는 “꽃과 건달과 피자와 사자는 가장 예쁜 것, 폼나는 것, 맛있는 것, 용맹한 것을 각각 상징힌다. 목에 피자가 걸려 혼수 상태에 빠진 ‘찐따 피자맨’이 텔레비전에서 건달 영화를 보면서 현실과 환상이 섞여들게 된다”고 작품 내용을 소개했다. 박근형 연출가는 “극이 시간 순서대로 흐르지 않고 혼재돼 있어서 혼란스러울 수도 있지만, 유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미 작·윤호진 연출의 <새-깃털의 유혹>(위 사진)은 새들의 짝짓기 행태를 통해 인간의 ‘짝짓기’를 풍자한다. 배우들은 청둥오리, 고니, 기러기, 거위, 원앙이 돼 서로를 유혹하면서 짝짓기를 시도한다. “간단하고 재밌는 이야기 구조”라는 작가의 설명과, “노래와 춤이 어우러질 것”이라는 연출가의 소개처럼 세 편 가운데 비교적 밝고 이해하기 쉽다. 확정되진 않았지만 <방문>, <꽃과 건달과 피자와 사자>, <새-깃털의 유혹> 차례로 공연할 가능성이 크다. (02)3279-2233.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사진 국립극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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