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조정구씨의 작품 <서대문 한옥>. 목조 건축의 멋을 잃지 않으면서 현대 도시생활과도 조화를 이루는 도시한옥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현대 한옥전’
건축가·미술가 6명 34점 전시
공연장 등 진화하는 구조 선봬
건축가·미술가 6명 34점 전시
공연장 등 진화하는 구조 선봬
한옥이 불편하다고? 경남 김해의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을 방문하면 생각이 달라진다.
국내 유일의 건축도자 전문 미술관이 개관 6돌을 기념해 돔하우스에서 기획전 ‘현대 한옥’을 마련했다. 한옥 건축가 조정구, 김용미, 황두진, 김종헌씨와 설치미술가 백승호씨, 사진작가 윤준환씨가 ‘진화하는 살림집’으로서의 한옥을 보여주는 작품 34점을 내놓았다. 무엇보다 전시장에 설치된 실제 한옥 모형과 패널, 사진, 미술 설치작품을 통해 현대 도시의 삶과 생활방식에 따라 진화하는 도시한옥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전시장 1층 입구에 들어서면 조정구씨의 제12회 베니스비엔날레 출품작인 <서대문 한옥>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가 실제로 살고 있는 ‘ㄷ자’ 구조 도시한옥의 골조를 살리되 안방과 부엌, 대청마루, 다락 등을 앉혔다. 사랑방 구실을 하는 누마루도 설치해 풍미를 더했다. 관람객들은 안방에 들어가서 구경하거나 누마루에 걸터앉아 전시장 벽에 풍광처럼 펼쳐놓은 윤준환 사진작가의 <경남의 한옥> 사진들을 감상하며 한옥의 멋을 음미할 수 있다.
조정구씨는 전통한옥의 건축구조에 서양의 건축구조를 접목시켜 목조건축의 멋을 잃지 않으면서 현대 도시생활에 잘 적응하는 한옥을 짓는다. 전시에서는 소안재, 성연재, 선음재 등 살림집에서부터 미국의 목구조 양식을 전통 건축에 응용한 궁중음식연구원, 국내 최초 한옥호텔인 경주의 라궁 등 자신이 설계한 다양한 작업을 영상과 모형으로 보여준다.
2층에는 설치작가 백승호씨가 가느다란 나무 선재로 한옥의 지붕을 표현한 <종합차원-탑>, <종합차원-물체와 그림자>, <종합차원-부유하는 건축>을 전시했다. 마치 3차원의 공간 속에 드로잉을 한 것 같은 시각적인 메타포 작업이 미술작품으로서 한옥의 가능성을 열었다. 김용미씨는 공학목재와 조립방식, 저에너지 공학 등을 이용한 한옥의 모형을 선보였다. 한옥구조가 공연장, 전시관, 휴양시설 등 대규모 공공시설로 확장되어 가는 양상을 살펴볼 수 있다. 김종헌씨는 에너지 위기 시대에 한옥이 갖는 가치와 새로운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의 작품 <홈오피스21>은 한옥의 안채와 사랑채를 각각 주거공간과 사무공간으로 재해석하여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한 작업이다. 황두진씨는 ‘우리 시대 한옥이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통인시장 입구에 있는 다층의 무지개떡 모양 건물인 ‘가벼운’ 한옥을 비롯해 최근 그가 고안한 한옥의 새로운 형태와 구조를 통해 현대건축으로서 한옥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현대 한옥’전은 전통한옥의 무한한 진화와 확장 가능성을 보여줌으로써 한옥이 현대인이 살기에 불편한 공간이 아니라 현대 도시에서 함께 살고 싶은 공간임을 일깨워준다. 전시는 8월26일까지. (055)340-7000.
김해/글·사진 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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