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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김창완의 이름으로 ‘산울림’의 꿈에 오르다

등록 2012-04-25 19:42수정 2012-04-26 09:45

김창완밴드의 리더 김창완(58·사진 오른쪽)
김창완밴드의 리더 김창완(58·사진 오른쪽)
결성 35돌 기념앨범 발매
“한국록 새지평 개척 희망”
“김창완밴드는 산울림을 계승하는 측면도 있지만, 산울림이 못다 이룬 꿈을 이루고자 결성한 밴드입니다. 김창완밴드의 새 앨범 <분홍굴착기>가 한국 록의 새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창완밴드의 리더 김창완(58)씨는 25일 오후 서울 마포 씨제이아지트에서 열린 새 앨범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창완·창훈·창익 삼형제가 결성한 산울림은 1977년 데뷔해 ‘아니 벌써’ 등 많은 히트곡을 내며 한국 록의 중심에 서온 밴드다. 그러나 2008년 1월 막내 창익씨가 캐나다에서 불의의 사고로 숨지자 맏형인 김씨는 “더 이상 산울림으로 활동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그는 김창완밴드를 결성해 음악 활동을 해왔다.

<분홍굴착기>는 김창완밴드의 두번째 정규 앨범이자 산울림 데뷔 35돌 기념 앨범이다. 그래선지 단 한 곡의 신곡을 뺀 나머지 11곡은 산울림의 곡을 다시 연주한 것이다. 2집의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와 13집의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를 제외한 나머지 9곡은 9·10·11집의 비교적 덜 알려진 곡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웃는 모습으로 간직하고 싶어’ 등 4곡이나 리메이크 한 9집은 김씨가 가장 애착을 갖는 앨범으로 알려져 있다.

“드러머 강윤기씨에 이어 기타리스트 염민열씨까지 최근 새로 들어오면서 김창완밴드의 라인업이 완성됐어요. 이제 김창완밴드다운 농익은 소리로 산울림의 진취적인 음악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자 하는 생각에서 레퍼토리를 골랐어요.”

김씨는 “이번 작업을 하며 산울림만의 취향이나 도전은 넘어설 수 없는 경지구나 하는 좌절도 느꼈지만, 김창완밴드가 앞으로 잘하면 산울림을 넘어 새로운 한국 록의 지평을 열 수도 있겠구나 하는 희망도 갖게 됐다”고 했다.

유일한 신곡의 제목은 ‘금지곡’이다. “인생 별거 아니에요. 살아보니 거기서 거기예요. 서로들 미워하지 말아요”로 시작하는 노랫말을 조용히 읊조리듯 불렀다. 김씨는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사람들이 폭로전을 일삼는 거나 학원폭력 문제를 보고 만든 노래”라고 했다. “죽을 만큼 잡고 싶고 갖고 싶고, 하고 싶어 몸살 나고 안달 나고, 날 버리고 널 버리고 망가지고, 후회하고 또 후회하고 또 후회하고”라는 후렴구를 두고 김씨는 “그렇게 산다면 애써 살 필요가 없다는 말을 생략한 것”이라며 “그게 내가 전하고자 한 핵심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녹음실이 아니라 공연장인 씨제이아지트에서 12시간 만에 전 곡을 모두 함께 연주하고 이를 한번에 녹음하는 원테이크 방식을 취했다는 점도 이번 앨범의 특징이다. “연주라는 게 세련되고 기량 좋은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첫 연주의 긴장이나 설렘을 놓치기 싫어 단 한번의 원테이크로 녹음했어요. 두번 세번 녹음하면 사운드가 나아질 순 있어도 처음 순간의 독창성과 설렘은 사라져버리고 말거든요.”

올 초 미국 그래미시상식에서 최우수 클래식 음반 기술상을 받은 황병준 엔지니어가 녹음과 믹싱을 맡은 것도 눈길을 끈다. 황씨는 “부드러우면서도 굉장히 센 소리를 앨범에 담을 수 있었다”며 “이는 작은 스튜디오가 아니라 이곳처럼 천장이 높은 큰 공간에서만 잡히는 소리의 결”이라고 설명했다.

‘나이 들수록 더욱 강렬한 로커가 돼가는 것 같다’는 질문에 김씨는 “최근 가장 즐겁게 들은 앨범이 벨벳 언더그라운드 출신의 루 리드와 메탈리카의 합작 앨범인데, (일흔살인) 루 리드의 도발은 저의 상상을 넘어선다”며 “그걸 쫓아가려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이파리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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