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택 서울시뮤지컬단장
서울시뮤지컬단장 유인택씨 “블록버스터 만들어 수익낼 것”
“제 출발이 연극입니다.”
한국영화 ‘프로듀서 1세대’로 불리는 유인택(57·사진)씨가 지난 23일 서울시뮤지컬단장을 맡아 20년만에 무대로 돌아왔다.
서울대 약대 제약학과 재학시절 연극반 활동을 시작한 그는 극단 연우무대 사무국장·민중문화운동협의회 사무국장 등을 거친 이른바 ‘문화 운동권’이다. 1992년 한국형 기획영화 제작의 효시가 된 <결혼이야기>와 <미스터 맘마>가 성공한 이래 그는 <화려한 휴가> <너에게 나를 보낸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목포는 항구다> 등 20여편을 제작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를 창립하고 점유율 15%에 머물던 한국영화의 산업화를 주도했던 그가 이제 라이선스 뮤지컬이 90% 이상을 지배하는 한국 뮤지컬의 산업화를 위해 나선 셈이다.
“블록버스터 창작뮤지컬을 만들 겁니다. 좋은 뮤지컬을 만들어서 수익도 내고 서울 시민들에 좋은 뮤지컬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그가 뮤지컬과 인연을 맺은 것은 3년 전 가족 뮤지컬 <구름빵>을 통해서다. 부산 동서대 뮤지컬학과와 산학협동으로 제작한 이 작품은 부산에서 공연을 시작, 3년 만에 40만명을 모으는 ‘초대박’을 냈다. 이후 개발과 투자에 참여한 뮤지컬 <광화문연가>·<화려한 휴가> 역시 성공했다. 그는 청강문화산업대 뮤지컬스쿨 교수, 군장대 뮤지컬보컬방송연기계열 석좌교수를 맡아 단숨에 뮤지컬계 중심으로 들어왔다.
한국 첫 문화콘텐츠 벤처캐피탈인 아시아문화기술투자를 설립한 펀드 매니저이기도 한 그는 지난 2월 차승재 한국 영화제작가협회장·송승환 한국뮤지컬협회장과 함께 ‘시나리오 펀드’를 조성한 그는 앞으로 영화와 뮤지컬에 100억원씩 모두 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 작품 제작비가 5억원에 불과한 서울시뮤지컬단의 형편에서는 세종문화회관이라는 좋은 극장이 있어도 좋은 상품이 나올 수 없다”고 진단한 그는 연말에 올릴 창작 뮤지컬 작품부터 민간에서 투자를 유치해 제작할 계획이다.
그가 보는 뮤지컬 산업의 전망은 밝다. “앞으로 국민소득이 3만, 4만 달러 시대에 들어서면 뮤지컬 관객이 늘 겁니다. 수요에 따라가기 위해서 지금부터 창작 뮤지컬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하지만 뮤지컬이 산업화되려면 수익성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 “투자를 받으면 수익을 내야 합니다. 그래야 10년 전의 한국영화계처럼 돈이 몰리고, 사람도 몰리고, 흥행 가능성도 커집니다.” 그는 ‘스타 캐스팅’의 폐해도 3년 안에 없어질 것이라고 본다. “지난해부터 스타보다는 소셜네트워크(SNS) 등을 통한 관객들의 입소문이 더 중요해지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요.”
형인 유인태 의원(민주통합당)을 의식해 그를 정치적인 잣대로 보려는 이들도 많다.
“저는 기획자일 뿐입니다. 창작자들은 작품으로 말해야 합니다. 결과물을 놓고 평가를 받고 싶어요. 지난해 50돌을 맞은 서울시립뮤지컬단이 2012년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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