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규 등 원로작가 19명 참여
추상미술이 판치던 30년 전인 1982년 프랑스 유학을 다녀온 서양화가 정문규(78), 황용엽(81)씨 등이 주축이 되어 ‘인간’을 주제로 구상미술전을 열었다. 작가 11명이 참가해 미술의 구상성 회복을 보여주었던 전시는 추상미술 일변도의 화단에 잔잔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또 연령과 학연이나 지연 등을 떠나 오로지 작품성을 기준으로 작가를 선정했고, 해마다 작가들이 대폭 물갈이가 된다는 것도 신선한 자극이 되었다. 80년대 불을 지폈던 민중미술과는 또다른 방법으로 인간과 삶과 시대에 대한 치열하고 진지한 탐구를 지향했던 ‘인간전’은 87년까지 여섯 차례 열리다 중단되었다.
‘인간전’이 지난달 26일 경기도 안산시 선감동의 정문규미술관에서 ‘1980년대 인간전 그 이후, 오늘의 동향’전이라는 이름으로 25년 만에 부활했다. 전시에는 1~6회에 참여했던 작가 36명 가운데 17명이 작고(최붕현, 박권수, 김광진), 해외체류 등의 이유로 빠지고 19명이 참가했다. 강희덕, 권순철, 김영원, 김용식, 김인순, 김종례, 노원희, 박정애, 안창홍, 오원배, 유용한, 윤석남, 이용덕, 이태호, 정문규, 정복수, 정연희, 홍순모, 황용엽씨 등이다. 모두 60대 이상인 원로작가들은 전시에서 ‘인간’을 주제로 그림과 조각,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미술평론가 성완경 인하대 명예교수는 “25년 만에 부활된 ‘인간전’은 참가 작가들의 창작활동이 어떻게 지속되었나를 짚어볼 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전시는 7월1일까지. (032)881-2753.
안산/정상영 기자, 사진 정문규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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