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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법’ 안에 한자문화 진수 담겼네

등록 2005-07-27 18:19수정 2005-07-27 18:20

동국대 법대학장이자 한·중법학회장인 손성(54) 교수.
동국대 법대학장이자 한·중법학회장인 손성(54) 교수.
한·중법학회장 손성교수 온갖 법자 모아 박물관 열어
 “법()자는 동양사상의 핵심을 관통하는 글자이자 천문·지리·역사·신화·풍속에 깊숙이 배여 있는 글자입니다. 그 법자의 비밀을 풀기 위해 세상의 수많은 법자를 모았습니다.”

현직 법대교수가 각종 문헌과 자료에 나타난 법자들을 모아 사설박물관을 열었다. 그 주인공인 동국대 법대학장이자 한·중법학회장인 손성(54) 교수. 서울 용산 한남맨션 1103호에 마련된 이 박물관의 이름은 ‘법문관’이다.

이 박물관은 암각화와 갑골, 금문, 죽간, 관복의 흉배 등에 나타난 법자 100여점으로 채워져 있다. 모두 손 교수가 중국을 오가며 힘들게 구한 것이다.

손 교수가 법자에 흥미를 가지게 된 것은 법학 교수로서의 학문적 호기심에 동양문화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법자에 대한 연구가 합쳐지면서다. 그는 “많은 한자가 있지만 낱개 글자 하나로 박물관을 만들 수 있는 글자는 법자 하나뿐일 것”이라며 “법자야 말로 동양문화에서 가장 큰 의미를 가진 글자”라고 말했다.

요즘은 보통 법자를 물 수()변과 갈 거()자가 합쳐진, ‘물처럼 간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손 교수는 금문, 즉 신화시대로 올라가면 법자는 본받을 효(), 폐할 폐()자 등의 의미로도 사용됐으며, 상고시대에는 ‘기우제’의 의미로 사용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법자는 동양문화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천문도에서도 주요하게 쓰이기도 했으며 불교에서도 법자는 무궁무진한 신비성과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즉 법자는 모든 사상과 철학의 핵심 개념과 네트워크를 이루며 마치 동양문화의 날줄과 씨줄을 이루는 대동맥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손 교수의 설명이다.

손 교수는 법자가 여성성을 가지고 있다는 논문도 곧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오늘날을 법의 지배 시대라고 일컫는 만큼 법자에 대한 연구가 좀 더 본격화되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도록 하기 위해서 박물관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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