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음악·공연·전시

평창의 산, 그냥 그대로

등록 2012-05-15 20:35

김영일의 사진 ‘태기산 가을’
김영일의 사진 ‘태기산 가을’
[주목! 이 작품] 김영일의 사진 ‘태기산 가을’
한국의 산을 찍은 현대 사진은 많았다. 대부분 흑백으로 극명하게 대비를 강조해 산 풍경을 더욱 도드라지게 하는 것들이었다.

30일까지 서울 삼청동 공근혜갤러리에서 열리는 ‘평창의 산, 우리의 진경’ 전시회 김영일(51) 사진가의 사진들도 그렇다. 그의 사진 속 산들은 느낌이 어딘가 사뭇 다르다. 마치 평창에 직접 가서 산을 마주 보는 것처럼 다가온다. 카메라를 통해 새롭게 해석하고 잘라낸 산이 아니라 사람을 산 앞으로 끌고가 보여주는 듯한 사진이다.

김영일 사진가는 한국에서 손꼽히는 인물사진가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산을 찍었다는 것이 의외로 다가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늘 산에 미쳐 있었다. 본격적으로 산을 찍기 시작한 것은 25년 전. 전국 유명한 산들을 거의 훑다시피 했지만 정작 산 사진은 단 한 번도 발표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이번 전시회에서 비로소 내보였다. 그러고 보니 개인전도 꼭 20년 만이다. 1992년 예술의전당 전시로 큰 주목을 받았던 초상사진전 이후 처음이다.

“사진가로 출발할 때 인생을 10년씩으로 나눠 30대, 40대, 50대에 세 번 개인전을 하자고 마음먹었어요. 그래서 30대 때 인물 사진전을 했고, 그다음에 산 사진전을 하려고 했는데 40대 때는 너무 바빠 건너뛰고, 20년 만에 전시회를 하게 된 겁니다. 그런데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드는 게, 10년 전에 꺼냈으면 산한테 미안할 뻔했어요. 산이란 것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저는 그저 먼지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오랫동안 그 자리에서, 똑같은 날 단 하루도 없이 수많은 세월을 보내온 산의 모습을 보면 셔터를 누르며 단 한순간 들여다보는 제 자신이 부끄러워져요.”

그가 찍고자 하는 산은 말 그대로 ‘그냥 그대로의 평창의 산’이다. 평창 사람들이 늘 보면서 살아가는 그 산 모습 그대로 담아내려 했다. “평창의 자연이 이렇게 아름답구나, 내가 밭 갈러 가던 뒷산이 이렇게 아름답구나 하고 평창 주민들이 느껴주시면 좋겠어요.” 그래서 그는 전시회가 끝나면 사진들을 모두 들고 평창으로 가 다시 전시회를 할 작정이다. (02)738-7776, 매주 월요일 휴관.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사진 김영일 사진가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이상돈 ‘비박 후보’ 디스? “정몽준은 노무현과 러브샷…”
혹시 내가 먹은 소머리국밥도? 누리꾼 ‘덜덜덜’
‘도박 몰카’ 성호스님 검찰출석…“더 큰 핵폭탄 있다”
장윤정 뮤직비디오, 방송3사 방송불가…왜?
임신한 아내를 위한 남편의 성 역할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