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정규 1집을 발표하는 게이트 플라워즈 멤버들. 왼쪽부터 양종은(드럼), 박근홍(보컬), 유재인(베이스), 염승식(기타).
지난해 <한국방송>(KBS)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 <톱밴드>에 출연하며 크게 주목받았던 밴드 게이트 플라워즈와 브로큰 발렌타인이 나란히 정규 1집을 발매했다. 높은 완성도로 한층 더 진화했다는 평을 듣는 두 밴드를 만나봤다.
변신 무제한 ‘카멜레온 로큰롤’
게이트 플라워즈 ‘타임스’
“보컬이 비호감처럼 들리네요.”(전태관 심사위원) “제겐 호감으로 들립니다.”(신대철 심사위원)
게이트 플라워즈에 대한 호불호는 처음부터 갈렸다. 그러나 <톱밴드>가 진행될수록 거칠고 묵직한 박근홍의 보컬과 블루스 색깔 짙은 염승식 기타의 매력이 빛을 발하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결승 진출 문턱에서 좌절됐지만, 이후 이들은 공연마다 꽉꽉 들어차는 록스타가 됐다.
게이트 플라워즈는 올 초 신대철이 운영하는 기획사와 계약했다. 신대철의 프로듀싱 아래 만든 정규 1집 <타임스>를 오는 29일 발표한다.
미리 들어본 <타임스>는 2010년 발표한 첫 미니앨범(EP)과는 느낌이 좀 다르다. 미니앨범이 거친 질감의 널빤지 그대로의 느낌이었다면, 1집은 그 널빤지의 결은 살리되 사포로 문지르고 니스를 칠해 매끈하게 다듬은 느낌을 준다. “전에는 합주실에서 연주한 걸 그냥 녹음했거든요. 사운드에 아쉬움이 많았죠. 이번에 처음으로 스튜디오에서 녹음다운 녹음을 해봤어요.”(박근홍)
펑크록·발라드 등 색깔 보태
“신대철 프로듀서 감각에 놀라” 지난 5월 선공개한 곡 ‘물어’는 밝고 경쾌한 펑크록이었다. 앨범에는 밴드 고유의 색깔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음악 스타일이 무지개처럼 펼쳐져 있다. ‘오해’처럼 기존의 강렬하면서도 블루스 냄새 짙은 곡이 있는가 하면, ‘서울 발라드’처럼 느린 발라드 곡도 제법 된다. 3악장으로 나눠 전개한 ‘위 아 원’은 프로그레시브 록을 떠올리게 한다. 조동진의 ‘나뭇잎 사이로’를 원곡 느낌 그대로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장르를 규정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색깔을 담았어요. 신대철 선생님에게 정통 로커 이미지가 있어서 ‘타협은 없다’ 이럴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대단히 세련되고 감각적이더라고요. 대중에게 다가갈 매력 포인트를 어디에 둬야 할지를 아주 잘 알고 있어서 놀랐어요.”(염승식) 박근홍은 “정확한 가사 전달을 특별히 주문하셔서 힘들게 녹음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발음이 뭉개지곤 했던 이전 앨범과 달리 이번 앨범 모든 곡에서 노랫말이 정확히 들린다. ‘다가와’에선 가성을 오가는 나긋나긋한 보컬도 들을 수 있다. 이들은 27~28일 서울 서대문 엔에이치아트홀에서 앨범 발매 공연을 한다. “이제 <톱밴드>의 둥지를 떠나 홀로서기를 할 때가 온 거죠. 온전히 앨범과 공연만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이제부터가 시작이고, 이게 진짜라고 생각해요.” (02)514-1630.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에코브리드 제공
속도 무제한 ‘사운드 아우토반’
브로큰 발렌타인 ‘셰이드’
브로큰 발렌타인은 <톱밴드>에서 비운의 팀이었다. 끝내 우승한 톡식과 맞붙은 16강전은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 불렸다. 근소한 차이로 쓴잔을 들었지만, 이들이 16강전에서 연주한 레이디 가가의 ‘포커페이스’는 인기 음원이자 공연 단골 레퍼토리가 됐다. 브로큰 발렌타인은 밴드 음악에서 조화로운 연주의 모범사례가 됐다.
“신선하고 전위적인 스타일의 톡식과 맞붙으면서 우리도 변신을 시도해야 하나 고민했어요. 하지만 결국 잘하던 걸 발전시키는 쪽을 선택했죠. 지금도 후회는 없어요.”
반(보컬)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있었다. 리더 성환(베이스)은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나름 새로운 시도를 하며 진화하는 밴드가 되려고 한다”며 “그 결과물이 바로 이번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브로큰 발렌타인이 정규 1집 <셰이드>를 발표했다. 2009년 발표한 첫 미니앨범(EP)에 실렸던 ‘앤서 미’와 ‘엠케이 댄스’, 지난해 말 발표한 싱글 앨범 수록곡 ‘다운’과 ‘노 네임’의 사운드를 다시 다듬어 실었고, 타이틀곡 ‘셰이드’ 등 새로 만든 7곡을 더했다. 반은 “지금까지 해온 걸 정리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시작점이 바로 이 앨범”이라고 했다.
강렬한 록에 섬세한 멜로디
“힘 넘쳐도 편안한 음악 연구” 강렬하게 지글거리는 사운드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섬세한 멜로디가 살아 있는 이들의 장기는 여전하다. 차에서 볼륨을 올리고 들으니, 매끈하게 빠진 스포츠카를 타고 속도제한 없는 독일 아우토반 도로를 시원스레 달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 “록 밴드 사운드가 대중에게 거부감 없이 팝처럼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어요. 니켈백, 도트리 등 외국 밴드처럼 힘이 넘쳐도 시끄럽진 않은 사운드를 참조했죠. 우리 색깔을 바꾸지 않고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음악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요.”(성환) 안수(기타)는 “<톱밴드>에 출연하고 전에는 만날 수 없었던 새로운 관객들과 만나면서 그런 믿음과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다”며 “노력이 결실을 얻어 우리 같은 밴드 음악이 수면 위로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다음달 10일 오후 5시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앨범 발매 공연을 한다. 티켓 판매 일주일 만에 700석 중 600석 가까이 팔렸다고 한다. 변지(기타)는 “<톱밴드>로 받은 갑작스러운 관심이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우리 하기에 달린 것 같다”며 “공연에서 모든 걸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070-8731-7663. 서정민 기자, 사진 롤링컬쳐원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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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철 프로듀서 감각에 놀라” 지난 5월 선공개한 곡 ‘물어’는 밝고 경쾌한 펑크록이었다. 앨범에는 밴드 고유의 색깔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음악 스타일이 무지개처럼 펼쳐져 있다. ‘오해’처럼 기존의 강렬하면서도 블루스 냄새 짙은 곡이 있는가 하면, ‘서울 발라드’처럼 느린 발라드 곡도 제법 된다. 3악장으로 나눠 전개한 ‘위 아 원’은 프로그레시브 록을 떠올리게 한다. 조동진의 ‘나뭇잎 사이로’를 원곡 느낌 그대로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장르를 규정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색깔을 담았어요. 신대철 선생님에게 정통 로커 이미지가 있어서 ‘타협은 없다’ 이럴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대단히 세련되고 감각적이더라고요. 대중에게 다가갈 매력 포인트를 어디에 둬야 할지를 아주 잘 알고 있어서 놀랐어요.”(염승식) 박근홍은 “정확한 가사 전달을 특별히 주문하셔서 힘들게 녹음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발음이 뭉개지곤 했던 이전 앨범과 달리 이번 앨범 모든 곡에서 노랫말이 정확히 들린다. ‘다가와’에선 가성을 오가는 나긋나긋한 보컬도 들을 수 있다. 이들은 27~28일 서울 서대문 엔에이치아트홀에서 앨범 발매 공연을 한다. “이제 <톱밴드>의 둥지를 떠나 홀로서기를 할 때가 온 거죠. 온전히 앨범과 공연만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이제부터가 시작이고, 이게 진짜라고 생각해요.” (02)514-1630.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에코브리드 제공
최근 정규 1집을 발표한 브로큰 발렌타인 멤버들. 왼쪽부터 변지(기타), 성환(베이스), 반(보컬), 쿠파(드럼), 안수(기타).
“힘 넘쳐도 편안한 음악 연구” 강렬하게 지글거리는 사운드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섬세한 멜로디가 살아 있는 이들의 장기는 여전하다. 차에서 볼륨을 올리고 들으니, 매끈하게 빠진 스포츠카를 타고 속도제한 없는 독일 아우토반 도로를 시원스레 달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 “록 밴드 사운드가 대중에게 거부감 없이 팝처럼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어요. 니켈백, 도트리 등 외국 밴드처럼 힘이 넘쳐도 시끄럽진 않은 사운드를 참조했죠. 우리 색깔을 바꾸지 않고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음악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요.”(성환) 안수(기타)는 “<톱밴드>에 출연하고 전에는 만날 수 없었던 새로운 관객들과 만나면서 그런 믿음과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다”며 “노력이 결실을 얻어 우리 같은 밴드 음악이 수면 위로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다음달 10일 오후 5시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앨범 발매 공연을 한다. 티켓 판매 일주일 만에 700석 중 600석 가까이 팔렸다고 한다. 변지(기타)는 “<톱밴드>로 받은 갑작스러운 관심이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우리 하기에 달린 것 같다”며 “공연에서 모든 걸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070-8731-7663. 서정민 기자, 사진 롤링컬쳐원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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