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사리가 그림 속에 녹아든 법정 스님의 진영
석가탄신일 맞이 전시회 둘
28일 석가탄신일을 맞아 불교를 소재로 하는 미술 전시회들이 많이 마련됐다. 그중 특히 눈길을 끄는 두 전시는 수묵 초상화의 대명사로 꼽히는 김호석 화백의 인물화 전시와, 정갈한 사진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사진작가 고 관조 스님의 사진전이다. 꼭 불교 신자가 아니어도 가족 모두 보기에 알맞아 보이는 특색 있는 전시회들이다.
김호석 화백 ‘웃다’ 그림전
전통한국화로 그린 초상화
‘웃음이 만든 따뜻함’ 강조 고 관조스님 ‘수인’ 사진전
정제되고 영적 느낌 담긴
불교 진리 알리는 손 모양 ■ 스님의 사리가 그림 속에 녹아든 법정 스님의 진영
전통 한국화로 그리는 사실적인 초상화로 유명한 김호석 화백이 5년 만에 마련한 전시회 제목은 ‘웃다’. 웃는 모습을 그린 그림들만 모은 것은 아니지만 “웃음이 만들어내는 따뜻한 흐름”의 가치를 되돌아보자는 취지를 전시회에 부여하고 싶었다고 작가는 설명한다. 다양한 인물화 25점 가운데 역시 주목거리는 그가 처음으로 공개하는 법정 스님의 초상화(사진)다. 온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무소유’의 가치를 역설했던 스님의 모습은 전통 초상화 특유의 긴장감이 어리는 분위기 속에서도 김 화백 특유의 화풍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림 표면에는 스님의 사리가 더해졌다. 유골 잔해 중 더이상 분해되지 않는 사리를 바른 것인데, 물감과 표면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장난기가 넘치는 듯 유머러스한 성철 스님의 초상화는 법정 스님 초상화와 사뭇 느낌이 달라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며느리의 흰머리를 뽑아주는 시어머니를 그린 <날숨>, 사람들이 흔히 탐욕의 상징으로 비웃는 쥐를 함부로 비웃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은 <서>등도 ‘웃다’라는 전시 제목을 잘 나타내준다. 6월5일까지 서울 관훈동 공아트스페이스, (02)730-1144.
■ 사진작가 스님이 찍은 부처님의 손, 그 속에 담긴 아름다움
6월6일까지 서울 삼성동 봉은사 미륵전과 미륵대불 주변 야외 공간에서 열리는 ‘부처님의 손’ 전시회는 불교 문화재와 한국의 자연을 찍은 아름다운 사진으로 유명했던 고 관조 스님(1943~2006)의 사진 중에서 불상의 ‘수인’을 소재로 한 작품 20점을 골랐다. ‘수인’은 불상 조각에서 손의 모양으로 불교의 진리를 알리는 상징 체계로, 두려움을 없애주는 ‘시무외인’, 악마들의 유혹을 물리치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항마촉지인’ 등이 있다. 백제 불상인 서산 용현리 마애삼존불 본존상, 통일신라시대 것인 경주 남산 칠불암 마애삼존불상(사진)과 경주 굴불사지 석조사면불 약사여래좌상, 고려시대의 강릉 신복사지 석조보살좌상 등 한국의 대표적 석불들의 다양한 손 모양을 모았다. 한국 석불 특유의 거친 화강암 표면의 재질감이 빛 속에서 강렬하게 도드라지면서 동시에 종교 조각 특유의 정제되고 영적인 느낌이 선명하게 전해진다. 사진들에는 불교의 법어와, 강은교·김광규·도종환·안도현·정현종 등 유명 시인들의 시를 덧붙였다. (02)595-0852.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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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 만든 따뜻함’ 강조 고 관조스님 ‘수인’ 사진전
정제되고 영적 느낌 담긴
불교 진리 알리는 손 모양 ■ 스님의 사리가 그림 속에 녹아든 법정 스님의 진영
전통 한국화로 그리는 사실적인 초상화로 유명한 김호석 화백이 5년 만에 마련한 전시회 제목은 ‘웃다’. 웃는 모습을 그린 그림들만 모은 것은 아니지만 “웃음이 만들어내는 따뜻한 흐름”의 가치를 되돌아보자는 취지를 전시회에 부여하고 싶었다고 작가는 설명한다. 다양한 인물화 25점 가운데 역시 주목거리는 그가 처음으로 공개하는 법정 스님의 초상화(사진)다. 온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무소유’의 가치를 역설했던 스님의 모습은 전통 초상화 특유의 긴장감이 어리는 분위기 속에서도 김 화백 특유의 화풍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림 표면에는 스님의 사리가 더해졌다. 유골 잔해 중 더이상 분해되지 않는 사리를 바른 것인데, 물감과 표면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장난기가 넘치는 듯 유머러스한 성철 스님의 초상화는 법정 스님 초상화와 사뭇 느낌이 달라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며느리의 흰머리를 뽑아주는 시어머니를 그린 <날숨>, 사람들이 흔히 탐욕의 상징으로 비웃는 쥐를 함부로 비웃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은 <서>등도 ‘웃다’라는 전시 제목을 잘 나타내준다. 6월5일까지 서울 관훈동 공아트스페이스, (02)730-1144.
사진작가 스님이 찍은 부처님의 손, 그 속에 담긴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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