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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이사람] “어떻게 24살이 이렇게 노래 잘하나 칭찬받았죠”

등록 2012-06-19 21:07

베르디 국제콩쿠르서 아시아인 테너로 첫 우승한 김정훈씨
베르디 국제콩쿠르서 아시아인 테너로 첫 우승한 김정훈씨
베르디 국제콩쿠르서 아시아인 테너로 첫 우승한 김정훈씨
이탈리아 베세토에서 열려
1~3위 모두 한국인이 석권
테너가 수상한 것도 49년만

한국인 테너 김정훈(24·서울대 음대 성악과 4·사진)씨가 세계적인 권위의 ‘제50회 이탈리아 베르디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아시아인 테너로는 처음 우승했다.

그는 17일(현지 시각) 끝난 콩쿠르에서 베르디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의 아리아 ‘아, 그대는 나의 사랑, 저 타오르는 불꽃을 보라’와 <가면무도회>의 ‘영원히 그대를 잊을지라도’를 불러 최고 점수를 받았다. 이탈리아 베세토에 머울고 있는 그를 전자우편을 통해 인터뷰했다.

“1차 경연에서 심사위원장이 기립박수를 쳐줄 때부터 입상은 기대했지만 우승까지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아직도 얼떨떨한 기분이고 우승이 실감나지 않습니다.”

그는 “먼저 호명한 2, 3위가 모두 한국인 성악가라서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발표에 깜짝 놀랐다”며 “스승 강병운 교수께서 곡을 잘 선택해준 덕분인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오페라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1813~1901)를 기리기 위해 해마다 그의 고향인 베세토에서 열리는 이 콩쿠르에는 올해 김씨를 비롯해 바리톤 김주택(26)·테너 윤승환(34)씨 등 한국인이 1~3위를 휩쓸었다. 특히 이 대회에서 남녀 성악가 통틀어 테너가 1위에 오른 것은 스페인의 세계적인 테너 자코모 아라갈(73)이 63년 우승한 이후 처음이다. 김씨는 최연소 남성 우승자 기록도 세웠다.

그동안 한국 성악가로는 86년 최현수·91년 김동규·96년 전기홍·2000년 한명원씨 등이 우승한 적이 있지만 모두 바리톤이었다. 특히 올해 베르디 탄생 200돌을 맞아 전설적인 테너 카를로 베르곤지(88)가 명예회장을, 바리톤 레오 누치(70)가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김씨는 “레오 누치 심사위원장이 ‘어떻게 스물네 살이 이런 노래를 부를 수 있느냐. 대단하다’고 칭찬했다”면서 “베르디의 오페라에 잘 맞는 힘과 아름다움을 갖춘 목소리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전 세계 15개 나라에서 140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으로 그는 상금 1만유로(약 1458만원)과 17·19일 저녁 베르디 오페라극장에서 기념 발표회도 했다. 그는 “앞으로 계속배우고 경력을 쌓아서 더 큰 무대에서 아름다운 음악으로 많은 사람에게 선한 감동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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