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티에
빌보드 차트 8주 연속 1위 ‘고티에’
복고·현대풍 황금 조화…8월 내한
복고·현대풍 황금 조화…8월 내한
한 청년이 부모님 농장의 헛간에서 녹음한 음악에 전세계가 열광하고 있다. 벨기에에서 태어나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자란 싱어송라이터 고티에(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그가 지난해 발표한 3집 <메이킹 미러스> 수록곡 ‘섬바디 댓 아이 유스드 투 노’는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지난주까지 8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번주에는 2위로 내려왔지만,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2억5000만건을 넘어섰다.
앞서 영국 싱글 차트를 포함해 11개 나라에서 1위에 올랐고, 오스트레일리아 최대 음악 시상식인 아리아 어워즈에서 ‘올해의 싱글’ 등 6개 부문을 수상했다. 가수 릴리 앨런, 케이티 페리, 영화배우 애슈턴 커처 등은 트위터를 통해 그의 음악을 극찬했다.
언뜻 스팅의 목소리를 떠올리게 하는 32살 청년은 복고적 감성과 현대적 감각, 대중성과 실험성을 황금비율로 조합하는 데 성공한 듯하다. 샘플링,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 첨단 음악작법 도구를 적극 활용하면서도 1980년대 팝의 정서를 놓치지 않는다. 특히 자신이 영향을 받았다고 직접 언급한 스팅의 그룹 폴리스와 케이트 부시, 그룹 제네시스 출신 피터 가브리엘의 느낌이 겹친다. 고티에는 고등학생 시절 밴드를 결성해 활동했는데, 이때 팬을 자처한 이웃이 가지고 있던 엘피(LP) 수천장을 선물했다고 한다. 그는 다양한 시대와 장르의 엘피들을 들으며 음악세계를 넓혀 나갔다. 실제로 고티에의 이번 앨범에는 팝·록·전자음악을 아우르는 다양한 스타일의 12곡이 무지개처럼 펼쳐져 있다.
이번 앨범에선 특이한 악기 소리도 자주 들린다. 책가방 크기 정도의 작은 하프인 오토하프, 트리니다드토바고의 민속악기인 스틸 드럼 같은 생소한 악기 소리를 컴퓨터로 딴 뒤 키보드로 옮겨 연주하는 방식으로 작업했다고 한다. ‘스테이트 오브 디 아트’라는 곡에선 대만 전통음악 음반의 소리와 터키 드럼 소리를 샘플링하고 보코더를 이용해 자신의 목소리를 우그러뜨려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는 이 곡의 작업 후기에서 “우연한 소리와의 만남은 곡 작업을 즐겁게 시작할 수 있게 해준다”며 “이전에 생각해본 적 없는 샘플링 조합의 흐름을 타고 서로 섞이는 소리들이 마치 운명적 만남처럼 느껴진다”고 밝혔다.
고티에는 올여름 한국을 찾는다. 8월14~15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록 페스티벌 ‘슈퍼소닉’ 주최 쪽이 20일 발표한 2차 라인업에 포함됐다. 고티에는 소속 음반사를 통해 “어서 빨리 한국에 가서 팬들을 만나고 공연하고 싶다. 제 음악을 듣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유니버설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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