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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나가수’ 핵폭탄 국카스텐, 시청자를 홀리다

등록 2012-06-25 16:39수정 2012-06-25 17:10

국카스텐
국카스텐
폭발적 무대 공연 이후
실시간 검색어·음원차트 올라
가을께 2집 앨범 발표 예정
서울 홍대앞 ‘인디 무대’ 출신의 록밴드 국카스텐이 주류 무대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국카스텐은 24일 저녁 방송한 문화방송 <나는 가수다>(나가수) ‘6월의 가수전’에서 김완선의 ‘가장무도회’를 몽환적인 사이키델릭 록 스타일의 독창적인 편곡으로 선보였다. 이날 경연 1위는 송창식의 ‘담배가게 아가씨’를 부른 제이케이(JK)김동욱에게 돌아갔지만, 다음날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화제가 된 주인공은 국카스텐이었다.

시청자 정혜윤씨는 프로그램 게시판에 “낯설고 실험적인 편곡을 듣고 처음엔 ‘왜?’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노래를 들으면서 몇 차례 소름이 돋고 나서야 알았다. 국카스텐이 원한 것은 쉬운 길이 아니라 자신들이 10년간 해왔던 음악세계를 조금씩 공중파를 통해 알리고 싶어했다는 것을”이라는 감상평을 남겼다.

앞서 국카스텐은 지난 3일 방송한 <나가수>에 처음 등장해 이장희의 ‘한 잔의 추억’을 선보였다. 처음에는 이들을 낯설어 하던 방청객과 시청자들은 곧 보컬리스트 하현우의 하늘을 찌를 듯한 고음에 탄성을 내뱉었다. 국카스텐은 이날 참가한 가수 6명 중 1위를 차지했고, 다음날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와 음원 사이트 차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국카스텐은 사실 음악깨나 듣는다는 이들 사이에선 진작부터 유명 밴드였다. 2001년 하현우(보컬·기타), 전규호(기타), 이정길(드럼) 등이 결성한 밴드 ‘뉴 언발란스’가 2003년 ‘더 컴’을 거쳐 2007년 ‘국카스텐’으로 재탄생했다. 이듬해 김기범(베이스)이 합류하면서 지금의 라인업을 갖췄다. 국카스텐은 독일 옛말로 ‘만화경’을 뜻한다고 한다. 만화경 안에 펼쳐지는 불꽃처럼 화려하고 매력적인 음악을 하고 싶다는 뜻에서 붙였단다.

이들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건 2008년 교육방송 <스페이스 공감> 신인 발굴 프로젝트 ‘헬로루키’ 연말 결선에서 대상을 차지하면서다. 이때 받은 상금으로 데뷔 앨범 제작에 들어갔으나, 녹음 원본을 담아둔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불타는 사고를 당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엔지니어가 믹싱 작업 중 임시로 복사해놓은 시디 한 장이 남아 있었다. 믹싱이 완성되기 전의 음원이었지만, 아쉬운 대로 <국카스텐-비포 레귤러 앨범>이라는 이름을 붙여 2009년 2월 내놓았다. 앨범은 1만장 넘게 팔리며 바람을 일으켰고, 공연마다 꽉꽉 들어찼다. 이듬해 한국대중음악상 신인상과 최우수 록 노래상(‘거울’)을 받았다. 2010년 1집을 제대로 다시 녹음한 <국카스텐-리레코딩>과 미니앨범(EP) <타그트라움>을 잇따라 발표했다.
국카스텐
국카스텐

지난해 여름 국카스텐은 큰 변화를 겪었다. 인디 레이블 루비살롱에서 주류 연예기획사 예당엔테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옮긴 것이다. 가능성을 높이 산 예당이 이들을 발탁한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전 소속사가 철저히 배제돼 ‘주류 기획사의 인디밴드 빼가기’ 논란이 일기도 했다. 팬들은 “활동범위가 넓어졌다”며 반겼지만, 인디 음악산업 종사자들은 “인디에서 메이저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좋지 못한 선례를 남겼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국카스텐은 나가수 출연으로 바람을 일으키며 그간의 논란과 잡음을 잠재웠다. 홍대앞에서도 “인디의 자존심을 세웠다”며 우호적인 분위기가 강하다. 국카스텐은 지난 18일 디지털 싱글 ‘몽타주’를 선공개한 데 이어 가을께 2집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달에도 나가수에 계속 출연하며 대중과의 접점을 더욱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하현우는 “나가수 출연 이후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셔서 기분 좋기도 하고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도 생긴다”며 “그래도 우리 삶이 크게 바뀌거나 한 것 같지는 않다. 하던 대로 계속 음악을 열심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연에서는 못해본 시도를 방송에서 마음껏 해보려 한다”며 “다음달에는 좀더 묵직한 분위기의 편곡을 선보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한겨레TV> 착한 콘서트 두드림 ‘국카스텐’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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