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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더 자유롭게 날고 싶어서…” 15년 둥지 떠나요

등록 2012-06-28 20:04

한국 발레의 간판 김주원씨가 새달 1일 창작발레 <포이즈> 공연을 마지막으로 15년간 몸담아온 국립발레단을 떠난다. 25일 서울 서초동 국립발레단 연습실에서 김씨가 발레 동작을 해 보이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한국 발레의 간판 김주원씨가 새달 1일 창작발레 <포이즈> 공연을 마지막으로 15년간 몸담아온 국립발레단을 떠난다. 25일 서울 서초동 국립발레단 연습실에서 김씨가 발레 동작을 해 보이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국립발레단 떠나는 김주원

창단 50돌 창작발레 ‘포이즈’
끝 무대로 뮤지컬 제작사로

“워낙 호기심 많은 성격
발레는 딱딱? 깨고 싶어요”
“지금처럼 매일 나올 거예요. 아침에 몸을 풀고, 후배들이랑 수다 떨고, 연습을 하고, 아마 그럴 거예요. 지금과 달라지는 게 거의 없어서 걱정이에요.”

한국 발레의 간판스타 김주원(35)씨에게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는 가장 익숙하고 편안한 자리다. 1998년부터 15년째, 매일 아침 국립발레단으로 출근해 몸을 풀고, 하루에 서너 작품을 연습하며 시간을 보냈다. 1년에 100여차례 공연, 전남 해남 땅끝마을의 마을회관부터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까지 수많은 무대에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주원은 발레 팬들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스타였다.

그런 그가 새달 1일 국립발레단 창단 50돌 기념 창작발레 <포이즈> 공연을 끝으로 제 이름 앞에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라는 수식어를 내려놓는다. 지난 25일 예술의전당 안 국립발레단 연습실에서 그를 만났다. 김씨는 15년간 몸담아온 터전을 떠나는 이유를 “더 다양한 작품 세계를 추구하고 집중과 선택을 통해 더 자유로이 활동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발레뿐 아니라 현대무용, 뮤지컬 장르와의 협업 등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뮤지컬 제작·기획사인 ‘이엠케이·떼아뜨로’로 둥지를 옮겨 외국 무용 작품을 국내에 소개하고, 외국 무용가들과 공연하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국립발레단의 끈을 완전히 놓는 건 아니다. 굵직한 무대에는 ‘객원 수석무용수’(게스트 프린시펄) 자격으로 오르게 된다.

김씨는 그동안 뮤지컬과 방송, 모델 활동으로 대중과 친밀도를 높여 왔다. 2010년에는 뮤지컬 <컨택트>에 출연했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문화방송>의 댄스 경연 프로그램 <댄싱 위드 더 스타>에서 심사위원을 맡고 있다. 지난 1월 <무한도전>의 ‘나름 가수다’ 편에서 정준하의 무대에서 춤을 추던 가녀린 발레리나도 그였다.

“워낙 호기심이 많은 성격” 탓에 뛰어든 일이기도 했지만, 그런 활동을 통해 발레와 일반 대중 사이의 거리감도 줄어들었다. “발레는 공연 예술이니까, 관객이 없으면 안 되는 거잖아요. 클래식 발레를 한다고 해서 지나치게 딱딱한 것보다는, 사람들에게 발레를 좀더 알려야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는 국립발레단 무대를 지켜온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했다. 김씨는 2006년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최고 권위의 상인 ‘브누아 드 라 당스’를 받았다. 한국인으론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강수진씨에 이어 두번째였다. “수상 뒤 해외 발레단 대여섯 군데에서 입단 제의가 왔어요. 그런데 국립발레단에 있어야겠단 생각이 컸어요. 상을 받은 것도 국립발레단원으로 최선을 다한 덕분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좋은 무용수들이 다 나가 버리면 한국 무대는 어떻게 될까’란 걱정도 있었죠.”

국립발레단 소속으로 그가 추는 마지막 춤이 된 <포이즈>는 이 발레단이 선보이는 첫번째 창작 모던발레다. 김씨는 <포이즈>에 대해 “50년 국립발레단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방향까지 보여줄 공연”이라며 “클래식 발레를 완벽히 소화하면서도 모던 발레를 소화할 수 있어야 하고, 음악을 아주 잘 이해하면서도 그 음악을 무시하면서 춤을 출 수 있어야 하고,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포이즈>는 29일부터 나흘간 공연되며, 김씨는 마지막날인 새달 1일 무대에 오른다. (02)580-1300.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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