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아 출신 ‘아메리칸 발레시어터’ 단원 제니퍼 훼일런
입양아 출신 ‘아메리칸 발레시어터’ 단원 제니퍼 훼일런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서로 마음을 열었어요. 어머니를 만날 수 있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세계 정상의 미국 발레단 ‘아메리칸 발레시어터’(ABT)의 단원으로 내한공연을 앞두고 있는 한인 입양아 출신 발레리나 제니퍼 훼일런(27·사진)은 5일 <한겨레>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생모를 만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훼일런은 “아직 정확하게 약속을 잡은 건 아니지만, 어머니를 만날 기회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오는 18~2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지젤> 내한공연을 위해 16일 서울에 온다. 한국 이름이 ‘남지연’인 훼일런은 1985년 생후 한 달이 채 안 돼 미국 가정으로 입양됐다. 2008년 아메리칸 발레시어터의 <돈키호테> 공연 때 처음 모국을 찾았으나 당시 생모와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훼일런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변의 도움을 통해 생모와 연락이 닿았고, 두 사람은 이메일로 소식을 주고받아왔다.
훼일런은 “어머니가 영어를 하지 못해 컴퓨터로 번역을 해가면서 이메일을 읽는 게 어려웠다”면서도, 몇 차례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 자신과 생모 모두 서로의 만남에 대해 열린 자세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에서 성장한 그는 7살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발레를 배우기 시작했다. 2002년 아메리칸 발레시어터에 입단해 지금까지 <지젤>, <돈키호테>, <라 바야데르> 등 주요 작품에 출연해 왔다.
이번 <지젤>에서는 사랑을 잃은 슬픔에 죽어버린 주인공 지젤의 무덤가에서 춤추는 군무진인 ‘윌리’로 출연한다. 그는 “아주 어렸을 때 입양됐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지만 내가 태어난 나라인 만큼 각별하다”며 “따듯하고 열성적인 한국 관객을 만날 생각에 벌써 흥분된다”고 말했다.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사진 아메리칸 발레시어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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