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노래·춤으로 무대 휘어잡는 배우 전미도씨 사진 뮤지컬해븐 제공
연기·노래·춤으로 무대 휘어잡는 배우 전미도씨
여고때 ‘그리스’ 보고 ‘나의 길’ 결심
‘수녀 아그네스’로 신예 스타로 등장
14일 개막 ‘번지점프를 하다’ 주인공 “고등학생 때 부산에서 유준상씨가 나온 뮤지컬 <그리스>를 처음 봤어요. 충격이었어요. ‘내가 할 게 저거구나’라고 확신했죠.” 난생 처음 뮤지컬을 보고 “심장이 벌렁벌렁 뛰었던” 여고생은 지금 연기와 노래로 무대를 휘어잡는 최고의 배우가 됐다. 지난 4일 서울 이화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전미도(30·사진)씨는 소녀처럼 앳된 얼굴만큼 무대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간직하고 있었다. 지난해 뮤지컬 <영웅>과 연극 <디 오써>, <갈매기>, 올 상반기 뮤지컬 <닥터 지바고>까지 쉬지 않고 달려온 그는 14일 개막하는 창작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여주인공을 맡았다. 이병헌·이은주씨가 출연했던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에서 그는 당돌하고 사랑스런 ‘태희’역으로 최유하씨와 번갈아 출연한다. <닥터 지바고>에서 호흡을 맞췄던 강필석·김우형씨가 연인 ‘인우’를 연기한다. 초등학생 때 교회에서 성극을 보고 난 뒤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품고 있었다는 전씨는 명지전문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해 연기 공부를 시작했다. 고향이 부산인 그는 “사투리는 금방 고쳤지만, 서울 말의 뉘앙스까지는 잘 안 살아나서 그런지 ‘무뚝뚝하다’란 지적을 종종 들었죠. 공연을 하면서 말투를 바꾸려고 노력하다 보니 성격도 바뀌더라고요. 차분한 편이었는데, 발랄한 배역을 하면서 애교도 생기고요.”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한 뒤 2008년 윤석화씨와 함께 출연한 <신의 아그네스>에서 아그네스 수녀 역을 맡아 뛰어난 연기력으로 일찌감치 공연계 신예 스타로 발돋움했다. 2010년엔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화려한 휴가>에 출연해 주목받았다. <신의 아그네스> 이후 생겨난 이미지를 벗기 위해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인 <김종욱 찾기>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이후에도 묵직한 내용의 작품에 연이어 출연했다. “일부러 무거운 작품만 고집한 건 아닌데…. <화려한 휴가> 때는 5·18과 관련한 자료를 찾아 보기도 했죠.” <번지점프를 하다>에 대해선 “개인의 섬세하고 미묘한 감정을 표현하는 멜로 연기가 어려우면서도 재미있다”고 말한다. 음악도 화려한 기교나 격정적인 고음보다는, 그의 표현대로라면 “파스텔톤 소리”의 잔잔한 음성과 선율로 무대 공간이 채워진다. “동료들과 연습하면서 ‘무언가 하나씩 만들어지는 느낌’을 사랑한다”는 그는 “아흔 고령에도 연극 무대를 빛내던 장민호 선생님 같은 배우”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9월2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02)744-4033.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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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 아그네스’로 신예 스타로 등장
14일 개막 ‘번지점프를 하다’ 주인공 “고등학생 때 부산에서 유준상씨가 나온 뮤지컬 <그리스>를 처음 봤어요. 충격이었어요. ‘내가 할 게 저거구나’라고 확신했죠.” 난생 처음 뮤지컬을 보고 “심장이 벌렁벌렁 뛰었던” 여고생은 지금 연기와 노래로 무대를 휘어잡는 최고의 배우가 됐다. 지난 4일 서울 이화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전미도(30·사진)씨는 소녀처럼 앳된 얼굴만큼 무대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간직하고 있었다. 지난해 뮤지컬 <영웅>과 연극 <디 오써>, <갈매기>, 올 상반기 뮤지컬 <닥터 지바고>까지 쉬지 않고 달려온 그는 14일 개막하는 창작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여주인공을 맡았다. 이병헌·이은주씨가 출연했던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에서 그는 당돌하고 사랑스런 ‘태희’역으로 최유하씨와 번갈아 출연한다. <닥터 지바고>에서 호흡을 맞췄던 강필석·김우형씨가 연인 ‘인우’를 연기한다. 초등학생 때 교회에서 성극을 보고 난 뒤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품고 있었다는 전씨는 명지전문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해 연기 공부를 시작했다. 고향이 부산인 그는 “사투리는 금방 고쳤지만, 서울 말의 뉘앙스까지는 잘 안 살아나서 그런지 ‘무뚝뚝하다’란 지적을 종종 들었죠. 공연을 하면서 말투를 바꾸려고 노력하다 보니 성격도 바뀌더라고요. 차분한 편이었는데, 발랄한 배역을 하면서 애교도 생기고요.”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한 뒤 2008년 윤석화씨와 함께 출연한 <신의 아그네스>에서 아그네스 수녀 역을 맡아 뛰어난 연기력으로 일찌감치 공연계 신예 스타로 발돋움했다. 2010년엔 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화려한 휴가>에 출연해 주목받았다. <신의 아그네스> 이후 생겨난 이미지를 벗기 위해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인 <김종욱 찾기>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이후에도 묵직한 내용의 작품에 연이어 출연했다. “일부러 무거운 작품만 고집한 건 아닌데…. <화려한 휴가> 때는 5·18과 관련한 자료를 찾아 보기도 했죠.” <번지점프를 하다>에 대해선 “개인의 섬세하고 미묘한 감정을 표현하는 멜로 연기가 어려우면서도 재미있다”고 말한다. 음악도 화려한 기교나 격정적인 고음보다는, 그의 표현대로라면 “파스텔톤 소리”의 잔잔한 음성과 선율로 무대 공간이 채워진다. “동료들과 연습하면서 ‘무언가 하나씩 만들어지는 느낌’을 사랑한다”는 그는 “아흔 고령에도 연극 무대를 빛내던 장민호 선생님 같은 배우”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9월2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02)744-4033.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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