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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이사람] “정명훈 지휘자한테 ‘간장공장 공장장’도 배웠죠”

등록 2012-07-12 15:15수정 2012-07-12 21:15

비토리오 그리골로
비토리오 그리골로
야외 오페라 ‘라보엠’ 서울 공연 앞둔 비토리오 그리골로
이탈리아 명테너 잇는 ‘작은 파바로티’
8월 28일 연세대 노천극장서 주역
“한국 음악엔 혼과 문화 깃는 듯해”
“유서 깊은 코레지 도랑주(오랑주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노래하는 것도 정말 영광인데, 더욱이 이런 기회를 통해 한국에서 <라 보엠>을 공연하게 되어 더 기쁩니다. 제가 듣기로는 한국 사람들은 음악을 좋아하고 특히 노래 부르는 것을 즐긴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식사를 마치고 2차로 노래 부르는 곳에 간다고 하더군요.(웃음)”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스타 테너 비토리오 그리골로(35·사진)가 다음달 28일부터 9월2일까지 서울 신촌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리는 야외 오페라 <라 보엠> 공연에서 남자 주인공 로돌포 역으로 한국 무대에 데뷔한다. ‘꼬마 파바로티’라는 별명을 지닌 그는 23살에 밀라노 ‘라 스칼라’ 무대에 최연소 테너로 출연하며 엔리코 카루소, 주세페 디 스테파노, 루치아노 파바로티로 이어지는 이탈리아 출신 명테너의 계보를 잇고 있다.

11일 오후 2시(현지시각)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지방의 작은 도시 오랑주의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저희는 프로이기 때문에 다이너마이트에 불만 붙이면 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한국에서는 음악이라는 것이 정말 영혼과 문화에도 있는 것 같다”면서 “제가 노래부르는 것은 영혼 깊은 곳에서 (소리를) 길어올려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영광으로 생각하는 정명훈 지휘자와 함께 한국 관객들과 감동을 나눌 수 있어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7일부터 오랑주의 고대 로마 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는 코레지 도랑주의 주요 레퍼토리로 10일 밤 공연된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에서 정명훈(59) 지휘자가 이끄는 라디오프랑스필하모니와 호흡을 맞췄다. 남자 주인공인 시인 로돌포 역으로 나와 특유의 서정적인 미성으로 ‘그대의 찬손’, ‘오 귀여운 아가씨’ 등 주옥 같은 아리아를 불러 극찬을 받았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출신의 비토리오 그리골로는 9살부터 바티칸 성당 시스티나 채플 합창단원으로 활약했으며 12살에 로마 오페라 극장에서 세계적인 테너 파바로티와 함께 오페라 <토스카>에 출연했다. 그리골로의 미성에 반한 파바로티는 언론에 그를 ‘꼬마 파바로티’로 소개했고 그뒤 그의 별명이 되었다. 파바로티는 자신의 집에서 그리골로에게 발성 기법 등을 가르쳐주기도 했다.

그는 “6년 전 코레지 도랑주 공연에서 정명훈 지휘자와 <레퀴엠>을 시작으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등의 공연을 하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서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툰 한국어로 “간장공장공장장은…” 발음을 흉내내어 폭소를 자아냈다. 배석했던 정명훈씨는 “15년 전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오케스트라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있을 때 그리골로가 오디션을 보러 온 것이 기억난다”면서 “어린 나이에 교회합창단으로 시작해서 그런지 노래를 아주 쉽게 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실내 공연보다 야외 공연을 더 좋아한다면서 야외 오페라의 매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만약 오페라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공연장을 지나가면서 푸치니의 오페라를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큰 감동을 줄 수 있을까 상상하곤 해요. 오페라를 싫어하는 사람들이라도 푸치니의 음악을 들으면서 오페라에 관심을 가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해요.”

오랑주(프랑스)/글·사진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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