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음악·공연·전시

여장 남자 무용수들 ‘유쾌한 쇼’
능글능글 희극연기에 웃음 펑펑

등록 2012-07-15 19:58

뮤지컬 ‘라카지’.  사진 악어컴퍼니 제공
뮤지컬 ‘라카지’. 사진 악어컴퍼니 제공
뮤지컬 ‘라카지’
색색의 조명 아래 화려한 쇼가 펼쳐진다. 여장 남자 무용수들이 등장해 조화로운 군무를 선보인다. 4일 국내 초연을 시작한 미국 브로드웨이 원작 뮤지컬 <라카지>는 볼거리와 들을거리가 무대를 꽉 채우는 쇼뮤지컬이다. 비장하고 묵직한 시대극이 아니라, 섹슈얼한 에너지가 넘치는 유쾌한 쇼도 대극장 무대에 잘 어울릴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프랑스 극작가 장 푸아레의 연극을 원작 삼아 1983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라카지오폴>이 원작이다.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생트로페의 게이 클럽 ‘라카지오폴’을 배경으로, 클럽을 운영하는 게이 부부 조지와 앨빈이 아들 장미셸을 결혼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이 주된 줄거리다. 한때 춤의 달인이었던 ‘남편’ 조지는 이젠 나이가 들어 무용수들을 관리하는 것도 힘에 부치고, ‘마담 자자’란 별명의 인기 가수이기도 한 앨빈은 점점 히스테리만 늘어가는 신경질적인 ‘중년 부인’이다. 조지가 앨빈을 만나기 전 낳은 아들 장미셸은 안티동성애 정책을 펼치는 극우파 정치인 딩동의 딸 안느와 결혼하고 싶어한다. 앨빈은 딩동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장미셸의 삼촌인 척했다가, 다시 완벽한 연기로 여자인 척한다.

<맨 오브 라만차>, <영웅> 등으로 뮤지컬계에서 주연 배우로 입지를 굳힌 정성화와 ‘뮤지컬계 원빈’ 김다현이 앨빈 역으로 번갈아 출연하며, 각기 조지 역의 남경주, 고영빈과 부부 호흡을 맞춘다. 앨빈의 특성에 따라 공연은 판이하게 달라진다. 정성화의 앨빈은 넉넉한 몸매에 수다스럽고 신경질적인 중년 부인의 모습 그대로다. 우람한 체격의 정성화가 몸에 붙는 드레스를 입고 노래를 할 때 주는 이질감과, 도무지 여자처럼 보이지 않는 그의 여자 연기 자체가 큰 웃음을 끌어낸다. 능수능란하게 희극 연기를 펼치는 조지 역의 남경주와 함께 두 사람이 보여주는 <라카지>는 시종 웃음이 터지는 유쾌한 무대다.

김다현은 여느 여자 배우보다 아름다운 외모로 감탄을 끌어낸다. 이미 <헤드윅>과 <엠 버터플라이>에서 여장 남자 역을 하면서 ‘여자보다 예쁜’이란 수식을 얻었던 그답게 이번에도 까다로운 중년의 게이 부인을 새침한 표정으로 표현한다. 김씨와 호흡을 맞추는 고영빈은 훤칠한 키에 균형 잡힌 몸과 잘생긴 얼굴로 ‘꽃중년’의 풍모를 드러낸다.

서울 역삼동 엘지(LG)아트센터, 9월4일까지. 1566-7527.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국민 귀요미’ 연재 “멋진 동작 위해 키 더 컸으면 좋겠어요”
“MB에 일심으로 충성한 검사의 마지막 성과급”
개도 축산물? 오피니언 리더에게 물었더니
대법관 잘못 뽑으면 사람 목숨이 위험해요
[화보] 보령머드축제 ‘머드탕’으로 풍덩!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