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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김종영과 칼더…현대조각 거장 ‘2인 2색’

등록 2012-07-15 20:02수정 2012-07-31 17:18

<전설>(1958)
<전설>(1958)
한국 현대조각 선구자 김종영
모더니즘에 동양적 정취 물씬
조각 외 드로잉·서예도 눈길

현대 조각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들로 평가받는 국내외 조각 거장들의 전시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서울 평창동 김종영미술관(02-3217-6484)에서는 조각가 우성 김종영(1915~82)의 작고 30주기를 맞아 ‘김종영 그 절대를 향한’ 전시회를 26일까지 연다. 전후 한국 현대조각을 대표했던 김종영의 작품 세계 전반을 돌아볼 수 있는 자리다.

우성의 조각은 형태의 근본을 추구하는 작가의 집요함이 묻어나면서도 흥취가 엿보인다. 언뜻 보면 현대적인 모더니즘의 느낌이 강렬한데 동시에 동양적인 분위기도 함께 풍기는 것도 특징이다. 우성은 조각가로 널리 알려졌지만 회화와 서예 등 미술 전 분야를 평생 탐구했던 작가였다. 그의 예술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친 이는 추사 김정희. 조각가로선 드물게 서예에 조예가 깊었던 우성은 서예와 전각, 조각을 넘나들며 모두를 아우르는 예술을 추구했다. 서구 문화의 과학성과 논리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이를 작업에서 실현하는 정신적 해법을 추사로 대표되는 한국의 실증주의적 전통에서 찾으려 했던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표작 중 하나인 <전설>(1958·위 사진) 등의 조각 작품 외에도 드로잉과 서예작품들도 함께 전시해 그의 면모를 종합적으로 볼 수 있도록 꾸몄다.

Black Mobile with Hole. 국제갤러리 제공
Black Mobile with Hole. 국제갤러리 제공
움직이는 조각 창시자 칼더
공중에 뜬 조각 우아한 매력 발산
검정색 즐겨 써 형태 잘 도드라져

서울 삼청로 국제갤러리(02-735-8449)에선 움직이는 조각 ‘모빌’로 유명한 미국 조각가 알렉산더 칼더(1898~1976)의 전시회 ‘누아르’가 8월17일까지 열린다. 철선에 조형물을 단 작품이 전시 공간 위에 매달려 균형을 잡으며 움직이는 칼더의 조각은 다른 조각에선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감흥을 준다.

19세기 말에 태어나 20세기 전반 현대 미술의 문을 연 작가 중 한명인 칼더는 미술이 아니라 기계공학을 전공했다가 20대 중반에 미술로 방향을 틀어 회화를 전공했다. 그리고 프랑스로 건너가 피트 몬드리안을 만난 뒤 추상을 자기 주제로 삼았고, 호안 미로와 사귀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둔중하고 고정되어 있는 조각의 고정관념을 깨는 그의 움직이는 조각은 유연하게 공중에 떠 있는 우아함을 매력으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 나갔고, 이후 ‘키네틱 아트’ 등의 조류에 많은 영감을 제공했다.

그의 대명사인 움직이는 조각 모빌과 함께 정지된 조각 ‘스태빌’도 함께 전시하는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전시 제목처럼 검정색 작품만 고른 점이다. 칼더는 대부분 작품에서 빨강과 검정 두 가지 색을 집중해서 썼고, 특히 형태를 더욱 잘 드러내는 색으로 검정색을 즐겨 썼다. 그의 작품 경향을 잘 보여주는 <더 플레임>(1967·아래) 등 다양한 검정색 조각들이 다른 전시장과는 다른 독특한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사진 김종영미술관·국제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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