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모차르트!’ 두 주역을 만나다
박은태
“배우 인생에 전환점 된 작품
3번의 공연서 모두 주인공
점점 더 책임감 느낀다” 레바이 “내 작품에 생명력 넣어준
박은태에 고마움 전한다
한국형 뮤지컬 만들고 싶어” “한국 뮤지컬 배우들의 노래 실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에요. 박은태씨 같은 주연뿐만 아니라 앙상블(단역)들의 실력도 훌륭합니다. 제 작품을 유럽·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공연했지만, 앙상블들까지 고른 실력인 경우는 별로 없어요.”(실베스테르 레바이) “정말 감사하죠. <모차르트!>는 제가 처음 주인공을 한 작품인데다 배우로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거든요.”(박은태) 지난 10일 개막한 <모차르트!>(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는 2010년 첫선을 보여 큰 성공을 거둔 뒤 지난해 재공연을 한 데 이어, 이번에 세 번째로 무대에 올리는 인기 뮤지컬이다. 박은태를 뮤지컬계 ‘떠오르는 스타’로 올려놓은 작품이기도 하다. 11일 서울 명동의 한 호텔에서 <모차르트!>의 작곡가인 실베스테르 레바이(67·사진 오른쪽)와 주인공 모차르트를 맡아 세 공연에 모두 출연하게 된 박은태(31·왼쪽)를 함께 만났다. 레바이는 <모차르트!> 개막에 맞춰 방한했다. 두 사람은 “내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배우”로, “나의 배우 인생에 큰 전환점을 마련해 준 창작자”로 서로 고마워했다. 헝가리 태생의 레바이는 독일·오스트리아 등 유럽에서 주로 활동하며 명성을 얻은 뮤지컬 작곡가다. <모차르트!>뿐만 아니라 올 상반기 국내 뮤지컬계 최고의 히트작인 <엘리자벳>의 작곡가이기도 하다. 박은태는 <엘리자벳>에서 해설자로 극을 이끌어가는 ‘루케니’ 역을 연기해 호평받았다. 두 편의 뮤지컬이 모두 한국에서 성공을 거둔 데 대해 레바이는 “한국인들은 배우와 관객 모두 감성이 풍부하다. 오스트리아의 역사적 인물(모차르트)을 다룬 이야기지만, 배우들이 인물의 감정을 잘 살려내고,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 정서에 한국 관객들이 공감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내년 1월에는 그가 음악을 만든 또다른 뮤지컬 <레베카>가 국내에 선보인다. <레베카>의 출연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박은태는 “레바이의 작품이라면 뭐든지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세 번째 무대에 오르고 있는 <모차르트!>에 대해 “의미가 각별한 작품이라 그런지 공연을 거듭할수록 책임감이 더 커진다”고 애정을 나타냈다. 자신의 작품이 국경을 넘어 사랑을 받는 데 대해 레바이는 비영어권 국가의 창작자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미국 브로드웨이, 영국 웨스트엔드의 작품만이 세계 시장에서 활개친다면 다양성이 저해되는 거죠.” 이에 박은태는 창작 뮤지컬도 중요하지만 해외 원작(라이선스) 뮤지컬을 제대로 소개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창작이란 개념이 좁게 쓰이는 것 같아요. 참신한 국외 작품을 들여와 우리 창작자들의 손을 거쳐 현지화하는 것도 창작의 한 예가 될 수 있다고 보거든요.” 한국을 여러 번 방문하면서, 레바이는 단순히 ‘수출자’의 입장을 넘어 한국의 뮤지컬 제작 환경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영웅>을 보고 나서 한국 창작 뮤지컬의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했어요. 다만 창작 뮤지컬이 자리잡기 위해선 단체나 개인의 후원이 중요한데, 간단한 문제가 아니죠. 창작자들이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인 건 독일·오스트리아에서도 마찬가지예요.” 그는 “한국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레바이가 작곡자로 나선 한국형 뮤지컬이 만들어지면, 그가 “굳게 신뢰하는” 박은태가 주인공으로 한 번 더 나설지도 모를 일이다. 8월4일까지.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사진 이엠케이(EMK)뮤지컬컴퍼니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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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의 공연서 모두 주인공
점점 더 책임감 느낀다” 레바이 “내 작품에 생명력 넣어준
박은태에 고마움 전한다
한국형 뮤지컬 만들고 싶어” “한국 뮤지컬 배우들의 노래 실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에요. 박은태씨 같은 주연뿐만 아니라 앙상블(단역)들의 실력도 훌륭합니다. 제 작품을 유럽·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공연했지만, 앙상블들까지 고른 실력인 경우는 별로 없어요.”(실베스테르 레바이) “정말 감사하죠. <모차르트!>는 제가 처음 주인공을 한 작품인데다 배우로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거든요.”(박은태) 지난 10일 개막한 <모차르트!>(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는 2010년 첫선을 보여 큰 성공을 거둔 뒤 지난해 재공연을 한 데 이어, 이번에 세 번째로 무대에 올리는 인기 뮤지컬이다. 박은태를 뮤지컬계 ‘떠오르는 스타’로 올려놓은 작품이기도 하다. 11일 서울 명동의 한 호텔에서 <모차르트!>의 작곡가인 실베스테르 레바이(67·사진 오른쪽)와 주인공 모차르트를 맡아 세 공연에 모두 출연하게 된 박은태(31·왼쪽)를 함께 만났다. 레바이는 <모차르트!> 개막에 맞춰 방한했다. 두 사람은 “내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배우”로, “나의 배우 인생에 큰 전환점을 마련해 준 창작자”로 서로 고마워했다. 헝가리 태생의 레바이는 독일·오스트리아 등 유럽에서 주로 활동하며 명성을 얻은 뮤지컬 작곡가다. <모차르트!>뿐만 아니라 올 상반기 국내 뮤지컬계 최고의 히트작인 <엘리자벳>의 작곡가이기도 하다. 박은태는 <엘리자벳>에서 해설자로 극을 이끌어가는 ‘루케니’ 역을 연기해 호평받았다. 두 편의 뮤지컬이 모두 한국에서 성공을 거둔 데 대해 레바이는 “한국인들은 배우와 관객 모두 감성이 풍부하다. 오스트리아의 역사적 인물(모차르트)을 다룬 이야기지만, 배우들이 인물의 감정을 잘 살려내고,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 정서에 한국 관객들이 공감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내년 1월에는 그가 음악을 만든 또다른 뮤지컬 <레베카>가 국내에 선보인다. <레베카>의 출연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박은태는 “레바이의 작품이라면 뭐든지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세 번째 무대에 오르고 있는 <모차르트!>에 대해 “의미가 각별한 작품이라 그런지 공연을 거듭할수록 책임감이 더 커진다”고 애정을 나타냈다. 자신의 작품이 국경을 넘어 사랑을 받는 데 대해 레바이는 비영어권 국가의 창작자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미국 브로드웨이, 영국 웨스트엔드의 작품만이 세계 시장에서 활개친다면 다양성이 저해되는 거죠.” 이에 박은태는 창작 뮤지컬도 중요하지만 해외 원작(라이선스) 뮤지컬을 제대로 소개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창작이란 개념이 좁게 쓰이는 것 같아요. 참신한 국외 작품을 들여와 우리 창작자들의 손을 거쳐 현지화하는 것도 창작의 한 예가 될 수 있다고 보거든요.” 한국을 여러 번 방문하면서, 레바이는 단순히 ‘수출자’의 입장을 넘어 한국의 뮤지컬 제작 환경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영웅>을 보고 나서 한국 창작 뮤지컬의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했어요. 다만 창작 뮤지컬이 자리잡기 위해선 단체나 개인의 후원이 중요한데, 간단한 문제가 아니죠. 창작자들이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인 건 독일·오스트리아에서도 마찬가지예요.” 그는 “한국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레바이가 작곡자로 나선 한국형 뮤지컬이 만들어지면, 그가 “굳게 신뢰하는” 박은태가 주인공으로 한 번 더 나설지도 모를 일이다. 8월4일까지.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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