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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정명훈과 함께 오페라 <라보엠> 공연하게 돼 기쁘다”

등록 2012-07-25 16:51수정 2012-07-25 21:17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47)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47)
“나를 최고의 디바로 키워준 미미로 곧 만나요”
‘오페라 최고의 디바’ 안젤라 게오르규, 다음달 28~9월2일 한국 무대 선다
빼어난 미모와 미성으로 ‘오페라계 최고의 디바’로 손꼽히는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47)가 한국 무대에 오른다. 그는 다음달 28일~9월2일 서울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리는 야외 오페라 <라 보엠>(연출 나딘 뒤포)에서 여주인공 미미 역을 맡아 ‘작은 파바로티’로 불리는 테너 비토리오 그리골로 등과 한 무대에 선다. 고향인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의 자택에 머물고 있는 그를 25일 오전 전화로 인터뷰했다.

“한국에서는 약식공연인 갈라콘서트만 했기 때문에 전막 오페라로 찾아뵙게 돼서 매우 기쁩니다. 올해는 제가 <라 보엠>을 처음 공연한 지 20년을 맞는 해라서 더 뜻깊습니다. 처음엔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하자는 얘기도 있었는데 제가 푸치니의 <라 보엠>을 고집했습니다. 정명훈 선생님과 오랫동안 아는 사이지만 같이 공연한 적이 없었는데 이런 대규모 야외 오페라 공연을 같이 할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쁩니다.”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47)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47)
그는 “세계를 다니며 큰 공연에서 노래했지만 한국에서 오페라 전막 공연은 처음이어서 설렌다”며 “사람들을 감동시킬 준비가 돼 있다. 모두가 감동을 받을 것이고 눈물을 흘릴 것”이라고 말했다.

게오르규는 부쿠레슈티음악원을 졸업하고 1992년 오페라 <라 보엠>의 미미 역으로 영국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 데뷔했다. 같은해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와 오스트리아 빈의 국립오페라극장인 빈 슈타츠오퍼에도 데뷔하면서 오페라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 6월 런던 코벤트가든에서 남편 로베르토 알라냐(테너)와 함께 <라 보엠>을 공연했고, 다음달 말 한국 공연에 이어 9월에 이탈리아 라 스칼라에서도 <라 보엠>을 공연한다”며 “올해는 정말 저의 <라 보엠> 해라고 할 수 있겠다”고 밝게 웃었다.

“저와 <라 보엠>은 아주 인연이 깊습니다. 부쿠레슈티 음악원을 졸업할 때 <라보엠>을 불렀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중요한 데뷔무대는 다 <라보엠>과 함께 했지요. 남편과도 1992년 런던에서 <라 보엠>으로 만나서 4년 뒤 뉴욕 메트로폴리탄 무대에서 <라 보엠> 공연 중에 결혼했어요.”

그는 “<라 보엠>은 가난한 보헤미안의 삶이라는 내용이 신선하고 음악적으로 완벽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또 “야외 오페라 <라 보엠>은 밤하늘 아래에서 보헤미안의 이야기가 푸치니의 드라마틱한 음악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정경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게 야외오페라의 매력 아닐까”라고 말했다.

그는 <라 보엠> 한국 공연에서 호흡을 맞출 남주인공 로돌포 역의 그리골로에 대해서도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좋은 목소리와 연기력을 가진 그와 한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이엠아이 제공

■ 안젤라 게오르규 전화 인터뷰 전문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의 자택에 머물고 있는 그를 25일 오전 전화로 인터뷰했다.

“한국에서는 콘서트만 했기 때문에 오페라로 찾아뵙게 돼서 매우 기쁩니다. 특히 올해는 제가 <라 보엠>을 처음 공연한 지 20년을 맞이하는 해라서 더 뜻 깊습니다. 처음에 한국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하려고 했는데 제가 푸치니의 <라 보엠>을 고집했습니다. 정명훈 선생님과 오랫동안 아는 사이지만 같이 공연한 적이 없었는데 이런 대규모 야외 오페라 공연을 같이 할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쁩니다.”

그는 “전 세계를 다니며 큰 공연에서 노래했지만 한국은 처음이어서 의미가 있다”며 “사람들을 감동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안젤라 게오르규는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음악원을 졸업하고 1992년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의 여주인공 미미 역으로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 데뷔했다.

-한국에 당신 팬들이 많다. 한국에서 오페라 전막 공연은 처음인데 한국 팬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국에서는 콘서트만 했기 때문에 오페라로 찾아뵙게 되어서 매우 기쁩니다. 제가 1992년 부쿠레슈티 음악원 졸업 공연으로 <라 보엠>을 했고 그 해에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 <라 보엠>으로 데뷔한 지 20년을 맞이하는 해이기도 해서 더 뜻 깊습니다. 처음에는 한국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하자고 했는데 제가 <라 보엠>을 제안해서 채택되었죠. 마에스트로 정명훈 선생님과는 물론 아는 사이었지만 같이 공연한 적이 없었는데 이런 대규모 오페라 공연에 같이 작업할 수 있게 되어 굉장히 기쁩니다. 전 세계를 다니며 큰 공연에서 노래했지만 한국은 오페라 공연이 처음이어서 의미 있기도 해요. 한국 팬들을 감동시킬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한국에서 야외오페라 <라 보엠>은 처음인데 <라 보엠>의 매력은?

“우선 내용이 신선하기 때문에 매력적입니다. 사람들은 어릴 적 미래에 대해 꿈을 갖고 사랑을 꿈 꾸죠. 젊을 때는 돈이 많이 없고 아무것도 가진 것은 없을지라도 꿈을 꾸며 행복해 하죠. 빵 한 조각으로 살면서 미래를 꿈 꾸고 살아가는 겁니다. 제가 학생이었을 당시 기숙사 생활을 했고 저도 <라 보엠>과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시인, 철학가, 화가, 음악가의 관점으로 살았죠. 따라서 저도 그런 보헤미안 삶을 압니다. 여주인공 미미는 그 4명의 남자들의 이웃이었고 그런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했을 뿐입니다. 물론 만나기 전에 그 남자들에 대해서 알고 있었어요. 사실 미미는 얌전하지 않은 파리 여자여요. 파리 여성들은 남자들 앞에서 대범하죠(웃음).”

-이번 작품은 오랑주오페라페스티벌의 프로덕션이다. 오랑주오페라페스티벌에 공연한 적은 있나? 그리고 야외오페라만의 매력을 꼽자면?

“오랑주페스티벌에서 공연한 적이 있어요. 이탈리아 베로나 아레나와 마찬가지로 고대 로마의 건물이 너무 아름다운 곳이죠. 이번 서울에서 열릴 공연 제안을 받고 어떤 작품이 나한테 가장 잘 어울릴지 깊이 고민을 했습니다. 처음엔 갈라 콘서트를 생각했다가 결국엔 ‘왜 <라보엠>이면 어때?’ 라고 생각했어요. 야외 밤하늘 아래에서 보헤미안의의 이야기가 푸치니의 드라마틱한 음악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정경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모두가 감동을 받을 것이고 눈물을 흘릴 것입니다. 그게 야외오페라의 매력 아닐까요. 이 작품은 정말 완벽한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당신은 1992년 <라 보엠>으로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 데뷔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오페라 <라 보엠>이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

“당연히 <라 보엠>은 내 경력 전체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작품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서울에서도 <라 보엠>을 공연하게 돼 기쁜 마음입니다. 제가 부쿠레슈티 음악원을 졸업할 때도 <라 보엠>을 불렀고, 전 세계에서 중요한 데뷔들을 다 <라보엠>과 함께 했어요. 제 남편 알라냐도 1992년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의 <라 보엠> 공연을 통해서 만났고,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하우스의 <라보엠> 공연 중에 그와 결혼했습니다. 그래서 이 오페라와 나와는 아주 긴 인연이라고 할 수 있어요.”

-지휘자 정명훈씨와는 자주 공연을 했나? 그는 어떤 지휘자라고 생각하나?

“마에스트로 정명훈 선생님은 훌륭한 음악가이시고 제가 데뷔할 때부터 정명훈 선생님과 알고 지낸 것 같습니다. 따라서 정명훈 선생님께서 하신 일을 잘 알고 있고 선생님도 저에 대해서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서로에 대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같이 공연을 펼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깜짝 소식일 것 같습니다. 제 동료들은 하나같이 정명훈 선생님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좋은 얘기를 많이 전해 들었기 때문에 이번에 함께 할 수 있어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제가 너무 호텔에만 있기 때문에 어쩌면 정명훈 선생님께서 저보고 호텔에서만 지내지 말고 서울 시내를 좀 둘러보고 가라고 하실지도 모릅니다.”

-파트너인 로돌프 역으로 테너 비토리오 그리골로와 함께 공연한 적이 있나? 어떤 성악가라고 생각하나?

“오페라 공연에서는 같이 연주하는 상대 파트너가 좋은 아티스트인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그리골로씨는 저의 좋은 친구이자 로돌포로 손색 없는 연주를 보여줄 훌륭한 아티스트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목소리와 연기력, 스타일을 가졌기 때문에 보시면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골로씨와 <라 보엠>도 공연을 했지만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같이 연주했고 유투브에서 검색하면 보실 수도 있습니다. 저의 친한 프랑코 제피렐리 연출가와 함께 작업했지요. 이 공연은 새로운 버전의 <라 트라비아타> 무대였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제가 상대 파트너와 무대에 설 때는 그 사람과 같이 한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어 감사하는 마음이 크다는 겁니다. 따라서 좋은 목소리를 가진 동료들과 아티스트들과 함께 공연할 수 있음에 기쁘게 생각합니다.”

-당신은 세계 최고의 오페라 가수로 불린다. 그 비결은 무엇인가?

“가장 먼저 하나님과 부모님에게 좋은 유전을 물려주시고 건강하게 태어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러고 나서 제 스스로 관리하는 거죠. 각자만의 관리 방법이 있기 때문에 다 말 할 수는 없죠. 비밀은 비밀로 남겨둬야 하는 법 아니겠습니까(웃음).”

-당신과 같은 오페라 디바를 꿈꾸는 젊은 성악도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은?

“2 주 전에 게오르그 솔티 경을 위해서 제 인생 처음으로 이탈리아에서 마스터 클래스를 했습니다. 처음으로 젊은 성악가들과 만나는 자리였죠. 제가 준 첫번째 조언은 ‘순수한 내 자신이 되라’는 것이었습니다. 자기 모습 그대로 있는 것이었죠. 잘하는 가수들이 많지만 우리는 그 가수들보다 뛰어나게 잘 해야 하죠. 4개국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하고, 준비가 철저히 되어 있어야 합니다.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나 태도도 중요하죠. 다른 사람을 모방해서는 안되고 자신의 본모습을 유지해야 합니다. 가수가 목소리를 내고, 드레스를 입고, 관객 앞에 나타날 때 자신만의 컬러와 방식이 있어야 합니다. 자신만의 해석이 필요하죠. 특히 4개국어를 구사하는 것과 가사의 의미를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로보트처럼 부르는 것이 아니라 음악이 살아 숨쉬게 내버려 둬야합니다. 하지만 그 전에 무슨 가사를 내뱉는지 모두 이해하고 알아야 하죠. 왜냐하면 오페라는 음악보다 중요한 것이 가사(대사)죠. 음악이 있기 전에 가사가 존재합니다. 가사가 나오면 그 다음에 작곡가가 그 가사에 맞는 음악을 작곡하죠. 따라서 우선 순위는 음악보다 가사에 있어야 합니다. 가수들은 관객들을 설득해야 하니 가사가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 공연 이후 중요한 일정을 간단하게 소개해 달라.

“한국에서 <라 보엠>을 하고 나서 9월에도 이탈리아 라 스칼라에서 <라 보엠>을 공연하고 10월에는 뉴욕과 시카고에서 공연을 합니다. 올해는 정말 저의 <라 보엠> 해라고 할 수 있겠네요(웃음).”

-앞으로 공연하고 싶은 오페라는?

“지금까지 전 세계를 다니며 노래했지만 아직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는 공연한 적이 없습니다. 시드니에도 한 번 가보고 싶네요. 해보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현실에는 없지만 푸치니가 저를 위해 새로운 곡이나 오페라를 작곡해 줘서 노래하는 꿈을 꿉니다. 바로크 음악도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앞으로 어떤 성악가로 기억되고 싶나?

“예술생활을 시작했을 때부터 개인적으로 삼았던 좌우명은 ‘내일이 오늘과도 같다면 나는 행복하다. 100% 만족한다’였어요. 그리고 제 스스로에게 ‘계속 노력하라’고 말하곤 해요. 저는 더 많은 것을 원하지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계속 앞을 보고 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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