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록 밴드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매닉스)
새달 첫 내한공연 앞, 이메일 인터뷰
영국 록 밴드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매닉스)가 다음달 10~12일 인천 정서진에서 열리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 참가한다. 한국을 찾는 건 처음이다. 1986년 4인조로 출발한 매닉스는 사회주의에 바탕을 둔 비판적 노랫말로 화제를 모으며 영국 최고의 ‘좌파 밴드’로 불렸다. 95년 기타리스트 리치 에드워즈가 갑자기 실종되는 바람에 3인조로 재편된 매닉스는 이후 분노를 가라앉히고 자연친화적 감성을 노래하는 등 변화를 겪었다. 매닉스는 최근 런던올림픽 폐막식 공연을 요청받았으나, 한국 공연과 일정이 겹쳐 고사했다고 한다. 내한을 앞둔 매닉스와 전자우편 인터뷰를 했다.
-첫 한국 방문 소감은?
“흥분되고 설렌다. 한국에 대해 잘은 몰라도 기술이 아주 발달한 나라로 알고 있다. 요즘 20대들이 좋아한다는 케이팝의 인기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데뷔 때와 지금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나?
“예전에 음악은 중요한 예술 유형이었다. 하지만 이제 사람들은 음악을 단순한 전화벨 소리나 공짜로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거라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음악이 문화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은 그런 점을 놓치고 있는 것 같아서 슬프다.”
-밴드 수익을 넷으로 나눠 실종된 리치 에드워즈의 몫을 신탁기금에 적립해오고 있다던데?
“대학 시절부터 우린 좋은 친구였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의 몫을 적립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밴드에서 그의 존재를 기억하고 존중한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에드워즈가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야말로 진정한 ‘록스타’였기 때문에 계속 함께했다면 참 재미있는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랬다면 우리 음악 색깔이 어떻게 됐을지도 생각해보곤 하는데, 그건 그가 오기 전까진 알 수 없는 거니까. 언젠가 그가 돌아오면 어떤 음악 색깔을 갖건 우리는 다시 멋진 연주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데뷔 때부터 ‘좌파 밴드’로 불렸다. 추구하는 이념이 뭔가?
“우리 밴드는 정치적 분란, 높은 실업률, 노조 파업 등이 빈번한 격정적 시대에 태어났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영향을 받은 것 같다.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는데, 특히 사회주의 사상과 노동조합 문제에 관심이 많다. 이 사상을 현시대에 어떻게 잘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노랫말에 자연스레 담긴 것 같다.”
-당신의 음악이 세상을 바꾸는 데 기여한다고 생각하나?
“우리가 특별히 뭔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다만 우리는 노동자 계급이 하고자 하는 얘기를 노래로 바꿔 세상에 알리는 일을 할 뿐이다. 그들이 겪는 고통, 아픈 얘기를 공유하고 그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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