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라카지>의 정성화(37·왼쪽)와 <맨 오브 라만차>의 홍광호(30)
‘라카지’ 게이 아줌마역 정성화
개그맨 딱지 떼고 연기폭 넓혀 ‘맨 오브…’ 돈키호테역 홍광호
폭풍 가창력에 연기력도 탑재 미남이 아니어도 좋다. 눈이 좀 작고 코가 약간 낮으면 어떤가. 1000석 넘는 객석을 채우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 스펀지처럼 캐릭터를 완전히 빨아들인 뛰어난 집중력은 “오빠” 소리를 절로 내게 한다.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도 자세히 보면 매력적이다. 뮤지컬 <라카지>의 정성화(37·왼쪽 작은 사진)와 <맨 오브 라만차>의 홍광호(30·오른쪽)는 전형적인 미남은 아니지만 타고난 능력과 성실한 노력으로 현재 남자 뮤지컬 배우들 사이에서 앞자리를 점하고 있다.
■ 개그맨 딱지 떼고 최고 배우로 뮤지컬제작사 오디뮤지컬의 신춘수 대표의 말을 빌리면 “정성화는 모든 뮤지컬 제작자들이 함께 일하고 싶어하는 배우”다.
정성화는 오디뮤지컬이 2010년 공연한 미국 브로드웨이 원작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에서 주인공 돈키호테를 맡아 인상적 연기를 펼쳤다. 처음엔 산초 판사 역을 맡으리라고 예상됐지만, 오디션에서 당당히 돈키호테 역을 따냈다. 신 대표는 그를 두고 “영리하고 캐릭터 분석력이 뛰어나 맡을 수 있는 역할 폭이 넓다”고 말한다.
그는 요즘 뮤지컬 <라카지>에서 푸근한 인상에 수다스런 ‘게이 아줌마’ 앨빈을 연기한다. 180㎝ 키의 우락부락한 몸집에 터질 듯한 원피스를 입고, 굵은 목소리로 여성스러운 말투를 흉내낸다. 제작사 악어컴퍼니 쪽은 “원작 <라카지>에선 큰 체구의 남자가 여성스런 게이를 연기해 폭소를 끌어냈는데, 정성화의 앨빈도 그런 재미를 만들어내 관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1994년 <에스비에스>(S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그는 2003년 <아이 러브 유>로 뮤지컬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와 <영웅>,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등을 거치며 개그맨 꼬리표를 떼고 정극 주인공으로 자리를 굳혔다.
■ 뮤지컬 한 우물만 팠더니 잘생겨 보이네 2002년 뮤지컬 <명성황후>로 데뷔한 홍광호는 뮤지컬 한 우물만 파온 배우다. 그와 <지킬 앤 하이드>, <닥터 지바고>, <맨 오브 라만차>까지 함께 작업해온 신춘수 대표는 “30대 초반 배우들 사이에서 단연 독보적인 존재”라고 단언한다. 홍광호는 2010년 <오페라의 유령> 한국어 공연에서 팬텀 역을 연기했다. 감정을 실은 원숙한 가창력이 뒷받침돼야만 소화할 수 있는 팬텀 역을 20대의 젊은 배우가 맡아 당시 파격 캐스팅으로 회자됐다.
그는 뮤지컬의 주요 관객층인 20·30대 골수 여성팬들이 많기로도 유명하다. 신 대표는 “홍광호의 목소리에는 사람을 끄는 흡인력이 있다”고 말했다. 풍부한 성량으로 대극장을 가득 채우는 마성의 목소리는 무대에서 그를 남부럽지 않은 꽃미남으로 만들어 버리는 ‘후광 효과’까지 발휘한다는 게 뮤지컬계의 평이다. 현재 공연중인 <맨 오브 라만차>에서는 그간 가창력에 비해 부족하다고 평가됐던 연기력 논란도 잠재웠다. 뮤지컬계 베테랑인 서범석과 연기파 배우 황정민 못잖은 능청스런 카리스마로 관객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사진 악어컴퍼니·오디뮤지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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