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흘러도 듣고 싶은 노래는
멜로디와 노랫말이 좋은 음악
“자작곡이 타이틀 돼 놀랐죠”
미국 댄스영화 ‘코브’서 연기도
멜로디와 노랫말이 좋은 음악
“자작곡이 타이틀 돼 놀랐죠”
미국 댄스영화 ‘코브’서 연기도
“이수만 프로듀서님이 ‘온리 원’을 타이틀로 가자고 했을 때 깜짝 놀랐어요. 노래를 만들면서도 타이틀곡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거든요.”
보아가 7집 음반 <온리 원>을 발표했다. 6집 <허리케인 비너스> 이후 2년 만이다. ‘온리 원’은 느린 힙합 비트에 감성적인 멜로디를 담은 자작곡이다. 전에도 자작곡을 앨범에 실은 적이 있지만,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건 처음이다.
“빠르고 강렬한 댄스곡보다는 ‘내가 대중이라면 어떤 노래를 듣고 싶어할까’를 생각하며 만들었어요. 사람들이 ‘이건 내 얘기구나’라고 생각할 만한 노래를 쓰고 싶었죠. 그래서 내가 해보고 싶은 이별을 상상하며 썼어요. ‘쿨’하면서도 현실적으로 헤어지는 상황을 진부하지 않게 담으려 했죠. 그런데 솔직히 또래에 견줘 제대로 된 연애는 못 해본 것 같아요. 이제는 좀 해봐야 할 텐데, 그래야 좋은 노래도 만들 수 있을 텐데….”
앨범에는 대체로 느리고 멜로디가 강조된 곡이 많다. 24일 기자들과 만난 보아는 “하고 싶은 방향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었던 앨범이어서 개인적으로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발표 앨범과 <허리케인 비너스>에서 줄곧 일렉트로닉 음악을 해온 터라 그런 스타일에 질렸었나봐요. 문득 목소리가 앞으로 나오는 노래가 듣고 싶어지더라고요. 요즘엔 라디오헤드 ‘크립’, 비틀스 ‘렛 잇 비’, 존 레넌, 마이클 잭슨, 스팅 같은 잔잔한 옛날 노래들을 즐겨 들어요. 강한 비트의 음악이 퍼포먼스를 하기엔 좋지만, 누구나 시간이 흘러도 듣고 싶어하는 노래는 멜로디와 가사가 좋은 음악이라는 걸 깨달았죠.”
보아는 얼마 전 <에스비에스> 오디션 프로그램 <케이팝스타>에 에스엠엔터테인먼트를 대표하는 심사위원으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사람들이 내 앨범을 듣고 가수 박진영씨가 심사평에서 자주 써서 유행어가 된 ‘공기 반 소리 반’ 얘기를 하는 건 아닐까 걱정했다”는 우스갯소리를 곁들이며 “내가 심사를 하다가 이번엔 거꾸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위치라는 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너무 연연해하지 않고 소신껏 했다”고 털어놨다.
“<케이팝스타>에 출연한 친구들의 성장 과정을 보며 나 자신도 되돌아보게 되더라고요. 그들의 우여곡절을 지켜보며 안타까워도 하고 응원도 했죠. 그러면서 문득 ‘나의 10대 시절부터 지켜봐온 팬들이 이런 심정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늘 그림자처럼 곁에서 지켜주는 팬들에 대한 노랫말을 만들어 ‘더 섀도’라는 곡에 붙였어요.”
그는 벌써 다음 앨범 구상까지 내비치기도 했다. “타이거제이케이가 제 뮤직비디오를 보고는 트위터로 ‘사인해주세요’라고 말을 걸어왔어요. 그걸 빌미로 같이 작업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힙합을 좋아해서 래퍼들이랑 꼭 공동작업을 하고 싶었거든요.”
보아는 연기에도 도전하고 있다. 미국 할리우드에서 댄스영화 <코브> 촬영을 마치고 내년 초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촬영 때 춤은 잘 춘 것 같은데, 연기는 영 오글거려서…”라고 웃으며 “그래도 연기는 재미있는 작업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연기를 해보고 싶어 영화와 드라마 대본을 계속 보고 있는데, 자꾸 여전사 같은 센 배역만 들어오네요. 저도 로맨틱 코미디 하고 싶은데….(웃음) 드라마 <다모> 주인공처럼 강하기도 하지만 로맨스도 있는 역을 하고 싶어요.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처럼 남장을 해도 좋을 것 같고요.(웃음)”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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