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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이사람] “한국 정서로 세계가 공감하는 무대 창조 꿈”

등록 2012-07-29 15:46수정 2012-07-29 21:28

연극 <나비의 꿈>
연극 <나비의 꿈>
아비뇽페스티벌 초청받은 재불 연극인 김정주씨
지난해 파리서 다국적극단 창단
첫 작품 ‘나비의 꿈’ 현지서 호평
“한국 알리고 인정받아 큰 보람”
세계 최대의 공연축제인 프랑스 아비뇽페스티벌에서 한국계 연극인이 이끄는 다국적 극단이 현대 한국인의 삶을 한국 전통연희극과 음악으로 꾸민 연극을 올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7일부터 28일까지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지방의 고도 아비뇽의 쿠르 뒤 바루프(Cour du Barouf)극장에서 초청공연된 극단 ‘메이드 더 월드 오버 씨어어터’(Made the World Over Theatre)의 연극 <나비의 꿈>. 끝 없는 전쟁, 무의식적 소비 중독, 직장의 바쁜 일상 등 현대 한국인의 삶을 봉산탈춤과 부채춤, 사물놀이 장단, 아프리카 음악 등을 곁들여 유쾌한 마당극의 틀로 풀어냈다. 극단의 예술감독이자 연출가, 배우로 무대에 선 김정주(33·사진)씨를 26일 전자우편(이메일)으로 만났다.

“한국의 소재를 다룬 작품이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주제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한국의 기업과 한류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진 편이지만 아직도 한국의 문화와 연극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해요. 현지 평론가들과 공연 관련자들은 일본과 중국의 연극 스타일과는 다른 한국적인 리듬과 정서, 문화에 매우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연극 <나비의 꿈>연출가 김정주씨
연극 <나비의 꿈>연출가 김정주씨
그는 “재불 한국 연극인으로는 처음으로 프랑스 현지에서 예술가로 인정받아 아비뇽페스티벌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까지 얻어서 몹시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한국의 현 시대상을 프랑스 현지 배우들과 함께 보편적인 주제로 끌어들인 것이 현지 관객들에게는 공감대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여러 극단에서 배우로 활동하다 2007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와 자크르콕국제연극학교와 움직임연구소(L.E.M)에서 연기와 연출을 배운 뒤 배우와 연출가, 교육자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 세계 연극계의 거장 피터 브룩(87)의 비공식 프로젝트에 ‘좋은 신인배우’로 추천되어 프랑스 연극계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지난해부터 자크르콕국제연극학교 출신으로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등 6개국 젊은 남녀 배우 7명과 다국적 극단인 ‘메이드 더 월드 오버 씨어터’를 창단하고 첫 작품으로 연극 <나비의 꿈>을 발표했다.

“언어와 문화를 초월하여 동시대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비전을 공유하는 국제적인 젊은 예술인 단체를 꿈꾸었습니다. 저희는 국경 없는 연극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또 인간의 신체 언어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탐구하고 그 결과물을 발표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그 첫 시도가 <나비의 꿈>입니다. 한국의 정서를 살리면서 언어와 국경을 떠나 모든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연극 언어를 창조해 보려고 했죠.”

그가 창작하고 연출, 연기까지 1인 3역을 맡은 <나비의 꿈>은 지난해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봄예술축제’(Festival Printemps des Arts)에 초청받아서 이 축제 사상 최대 관객을 불러모았다. 그리고 당시 공연을 눈여겨 본 축제 예술감독인 카를로 보소(CARLO BOSO)가 그 자신이 프로그래머로 있는 아비뇽의 쿠르 뒤 바루프 극장에 초청했다.

그는 “무엇보다 프랑스에 사는 한국 관객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한국의 정서를 알리고, 외국인들에게 그 가치를 인정받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한국인의 자긍심을 느끼게 한 것이 큰 보람이다”고 말했다. 또 “프랑스 관객들에게는 한국 문화의 가치와 한국 연극을 알리는 기회를 얻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와 극단은 수원화성국제연극제(8월26일~9월2일)에 초청받아 <나비의 꿈>을 내달 27일 고국에 첫 선을 보이고, 9월1~2일에는 춘천국제연극제에서도 초청공연을 벌일 예정이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메이드 더 월드 오버 씨어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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