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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자연이 소리를 보듬었다 ‘대관령 뮤직텐트’

등록 2012-07-31 20:15수정 2012-08-01 21:41

텐트형 야외음악당인 뮤직텐트
텐트형 야외음악당인 뮤직텐트
국내 최초 텐트형 야외음악당…대관령국제음악제 상징으로
올해 대관령국제음악제(7월26일~8월5일)에서 국내 처음 선보인 텐트형 야외음악당인 뮤직텐트(사진)가 9회째를 맞은 음악제의 상징공간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수섬유(피브이에프) 재질로 가로 60m, 세로 50m의 막을 짜서 지붕을 얹은 하얀 뮤직텐트는 멀리서 보면 마치 축음기의 나팔관을 엎어놓은 모양이다. 무게만 9t이 넘는 이 텐트를 쇠심을 꼬아 만든 12㎝ 굵기의 케이블이 우산살처럼 15개 방향으로 받치고 있어 하늘에서 보면 전체가 달걀처럼 타원형이다. 하얀 텐트 아래 놓인 공연장은 사방 8개 출입구 벽이 투명한 유리로 설계되어 날씨가 좋으면 유리벽을 열고 바깥 공기를 마시며 공연을 듣고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27일 저녁 뮤직텐트에서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가 개관 첫 공연으로 열렸다. 여름철 해넘이가 긴 탓에 해가 다 지기 전 남아 있는 빛이 텐트 막을 하얗게 비추고 실내에서 새어나온 조명이 함께 어우러져 뮤직텐트는 마치 하나의 거대한 등과 같았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뮤직텐트는 수많은 관람객들로부터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해발 700m 대관령에 지어진 이 뮤직텐트는 미국 콜로라도주 로키산맥의 해발 2000m 고원도시 애스펀에서 열리는 애스펀 페스티벌의 상징건물 ‘베네딕트 뮤직텐트’(2050석)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베네딕트 뮤직텐트가 여름에만 사용하는 반면, 대관령 뮤직텐트는 사계절을 쓸 수 있게 설계했다. 설계를 맡은 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 쪽은 “뮤직텐트는 이벤트를 담는 ‘축제의 장’, 사람들의 즐거운 소리를 담아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는 ‘소리의 축음기’, 사람들의 희망을 담아 항해하는 ‘희망의 돛’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이 뮤직텐트는 강원도가 2009년부터 사업비 110억원을 들여 올 6월 준공했다. 연면적 2500㎡에 1300석 규모의 객석과 분장실 등을 갖췄으며 비가 와도 공연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음악당 기능에 맞게 무대와 객석 천장에 음향 반사판을 설치해 잔향감 유지에 힘을 기울였다. 정명화 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은 27일 <천지창조> 연주회가 끝난 뒤 “텐트에서 콘서트홀 수준의 음향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만족해했다.

평창/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대관령국제음악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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