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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정명훈, 바그너와 만나다

등록 2012-08-09 20:24

정명훈(59·위 사진 가운데) 예술감독, 테너 존 맥 매스터(트리스탄 역·아래 왼쪽), 소프라노 이름가르트 필스마이어(이졸데 역·아래 오른쪽)
정명훈(59·위 사진 가운데) 예술감독, 테너 존 맥 매스터(트리스탄 역·아래 왼쪽), 소프라노 이름가르트 필스마이어(이졸데 역·아래 오른쪽)
소프라노 필스마이어 등과 호흡
‘트리스탄과 이졸데’ 한국서 초연
정명훈과 바그너가 만났다.

정명훈(59·위 사진 가운데) 예술감독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이 독일 오페라의 거장 리하르트 바그너(1813~83)의 걸작 악극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오는 24일 저녁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전막으로 한국 초연한다. 무대장치와 연기 없이 노래와 연주로만 꾸며지는 콘서트 버전이다. 4시간 동안 1막 ‘아일랜드 앞바다의 배’, 2막 ‘마르케 왕의 성’, 3막 ‘트리스탄의 성’이 펼쳐진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극장(메트) 무대에서 활동하는 테너 존 맥 매스터(트리스탄 역·아래 왼쪽),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등에서 바그너 전문 소프라노로 이름 높은 이름가르트 필스마이어(이졸데 역·아래 오른쪽), 이탈리아 라스칼라 극장, 뉴욕 메트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메조소프라노 예카테리나 구바노바(브랑게네 역), 바리톤 크리스토퍼 몰트먼(쿠르베날 역), 베이스 미하일 페트렌코(마르케 왕 역) 등 쟁쟁한 성악가들이 호흡을 맞춘다. 국립합창단과 안양시립합창단도 함께한다.

정 예술감독은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이탈리아 오페라를 많이 듣고 즐겼으나 청중들의 수준도 많이 높아졌고 더욱 다양한 음악을 듣고 싶어한다”며 “이제는 바그너 음악을 제대로 소개할 때가 되었고, 이는 서울시향과 내가 해야 할 큰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정 예술감독은 2004년 3월에도 이탈리아 로마 산타체칠리아 아카데미 오케스트라와 <트리스탄과 이졸데> 콘서트 버전을 연주한 바 있다. 올 10월에는 프랑스 파리 살 플레옐에서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며, 11월에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페니체 극장에서도 공연한다.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켈트족의 전설로 유명한데, 아일랜드 공주 이졸데가 마르케 왕과 결혼하기 위해 콘월 성에 가는 도중 우연히 사랑의 묘약을 마시고 자신의 후송을 맡은 마르케 왕의 조카인 기사 트리스탄과 비극적인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바그너는 12세기 독일의 음유시인 고트프리트 폰 슈트라스부르크의 장편 서사시를 바탕으로 삼아 대본을 쓰고 곡을 붙인 뒤 ‘오페라’ 대신 ‘3막의 악극’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이 작품은 작곡 당시 바그너의 실연의 아픔을 나타낸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이 곡을 쓸 무렵인 1857년 불안한 망명생활과 아내 미나와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었던 바그너는 자신의 후원자 베젠동크의 아내 마틸데와 사랑에 빠졌다. 1858년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가 미나에게 발각되면서 그 사랑은 파국을 맞았다. 바그너는 사랑의 상처를 안고 베네치아로 피신하여 이듬해 8월 스위스 루체른에서 총보를 완성했다. 그리고 1865년 뮌헨 궁정극장에서 그의 제자 한스 뷜로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바그너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의 상처 속에서 태어난 작품답게 사랑의 비극과 관능을 담은 곡들이 많다. 특히 제2막에서 연인이 부르는 2중창 ‘오, 우리에게 내려오도다, 사랑의 밤이여’는 사랑의 2중창 가운데서도 걸작으로 꼽힌다. 제3막에서 이졸데가 부르는 ‘사랑의 죽음’은 소프라노들이 즐겨 부르는 애창곡이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서울시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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