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위키드>. 사진 설앤컴퍼니 제공
15만 관객 돌파 식지 않는 열기
‘오페라의 유령’ 기록 깰 태세
‘오페라의 유령’ 기록 깰 태세
올해 뮤지컬계 단연 화제작은 <위키드>다. 동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나쁜 마녀로 그려진 엘파바와 그의 친구 글린다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위키드>는 지난 5월31일 개막해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평균 좌석 점유율 95% 이상을 기록하면서 7월 말 15만 관객을 돌파했다. 2005년 <오페라의 유령> 내한 공연이 세운 19만명 흥행 기록도 깰 태세다.
제작사 설앤컴퍼니 쪽도 “이만큼 잘될 줄은 몰랐다”고 말한다. <위키드>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대성공을 거둔 뒤 세계적으로도 흥행한 작품이지만 소재와 내용이 한국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제작사 쪽도 확신하지는 못했다. 서양인들에겐 익숙한 <오즈의 마법사>를 ‘나쁜 마녀’의 시각에서 비틀어 재구성한 이야기를 우리 관객들이 낯설어하리라는 우려가 있었다. 20~30대 젊은 여성이 주요 관객층인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에서 두 명의 여자주인공이 끌어가는 이야기가 관객몰이에 한계가 있을 거란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막을 올리자 관객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뮤지컬 마니아가 아닌 일반 관객들까지 입소문을 퍼날랐다. <위키드>에 심어진 편견에 맞서는 용기와 우정 같은 다양한 주제들을 읽어내면서 관람 열기가 이어졌다. 설앤컴퍼니 쪽은 “미국 등 외국 관객들이 ‘판타스틱한 볼거리’에 호응을 하는 데 비해 우리 관객들은 뮤지컬의 내용에서 감동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뮤지컬 흥행의 성패는 남성과 중장년층 관객을 공연장으로 불러올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위키드> 관람층 가운데 40대 이상 중장년층은 전체의 5% 이상, 남성 관객 비율도 35%를 넘는다. 40대 부모가 10대 자녀와 함께 같이 공연장을 찾는 모습도 자주 목격된다.
이채로운 건 외국인 관객들의 호응이다. 평일엔 50~100명, 주말엔 그보다 더 많은 외국인 관객들이 극장을 채운다고 한다. 한류스타를 내세워 외국인 관광객을 주요 타깃층으로 한 뮤지컬이 아닌 작품으로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한다. 개막 초기에는 공연장(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표를 팔지 않았지만, 현장 구매 수요가 늘어나 지금은 현장 판매분도 따로 두고 있다. 이번 <위키드> 한국 공연은 10월7일 막을 내린다.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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