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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만든 노래 다시 불러 가수 될래요”

등록 2012-08-16 19:44수정 2012-08-16 22:06

배우 이하나(30)씨.  사진 손홍주 <씨네 21> 기자
배우 이하나(30)씨. 사진 손홍주 <씨네 21> 기자
첫 앨범 준비중인 배우 이하나씨
최근 서울 시내 카페에서 만난 그는 뜻밖의 얘기를 꺼냈다. “아버지의 노래를 제가 다시 부르려고 해요.”

배우 이하나(30)씨는 올해 안으로 1집 정규 앨범을 내고 가수로 데뷔한다. 자작곡들로 채워질 이번 앨범에 한 곡만이 다른 작곡가의 작품이다. 가수 겸 작곡가인 부친 이대헌씨가 만든 노래 ‘사랑했던 이에게 바침’이다. 이 노래는 역시 이대헌씨가 작곡한 ‘먼지가 되어’와 함께 가수 이윤수씨의 2집(1991)에 수록됐다. ‘먼지가 되어’는 이후 김광석 등 후배 가수들이 편곡해 부를 만큼 인기를 모았지만, ‘사랑했던 이에게 바침’은 ‘이윤수 2집’의 한 수록곡 쯤으로 묻혔다. “정말 좋은 노래인데 빛을 보지 못해 제가 리메이크하려고 해요.”

딸이 21년 만에 다시 부르는 아버지의 음악이 실린 <이하나 1집>은 그가 오래 기다린 데뷔 앨범이다. 대학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하고, 가수를 준비하다 음반을 내주겠다던 기획사가 문을 닫는 등 곡절을 겪은 그는 2006년 드라마 <연애시대>를 통해 연기자로 먼저 알려졌다. 어머니도 1970년대 서울 명동 음악다방 ‘쉘부르’에서 이문세·남궁옥분 등과 노래한 포크 가수 출신이다.

“앨범을 만들면서 하루는 꿈에서 너무 아름다운 노래가 히트를 쳤는데, 내 노래였으면 좋겠다며 깼거든요. 그런데 선율이 그대로 생각나더라고요. (침실) 머리 맡에 늘 기타롤 두는데, 기타로 바로 곡을 쳐서 얼른 (임시) 녹음하는 선물같은 순간도 경험했죠.”

평소 좋아하는 모던재즈 풍의 노래가 많이 담길 것이란 그는 “기교를 부리기보다 읊조리듯 자연스럽게 노래를 부르는 스타일인데, 제 음악이 저마다 가진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가수 활동에 앞서 14일 개봉한 <알투비 : 리턴투베이스>에 출연해 연기활동도 2년 반만에 재개한다. 서울 도심과 상공에서 북한 전투기와 벌이는 항공액션 영화에서 아내와 사별한 편대장(김성수)을 좋아하는 여성 조종사 역으로 나온다. 처음엔 총제작비 120억원에 가까운 대작이라 출연을 고심했다고 한다. 스스로를 “제작규모가 작고 소소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에 어울리는 마이너 성향”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촬영 전엔 정상적인 중력보다 몇배 높은 압력을 견뎌야 하는 가속도 내성 강화훈련(G테스트)를 하면서 기절하는 경험도 했다. “마치 하늘로 승천하듯 ‘아, 나 이제 가는구나’라며 정신을 놓아버린 순간 (눈앞에 깜깜해지는) 블랙아웃 현상이 왔죠.”

연기활동을 쉬면서 “방의 천장만 바라보던 시간도 있었고, 숨 가쁠 만큼 걸어다니기도 했다”고 할 만큼 슬럼프와 극복의 시간을 가진 그는 이렇게 마음을 추슬렀다고 한다. “자기만 바라보면 자기가 가장 힘들다고 느끼죠. 세상을 넓게 보면, 내가 지금 겪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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