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숙(58·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
프랑스에서 ‘최옥삼류 가야금산조’ 음반낸 김해숙 명인
‘가야금 명인’ 김해숙(58·사진·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의 <최옥삼류 가야금산조> 음반이 프랑스 국영방송국 <라디오 프랑스>를 통해 최근 세계 63개 나라에서 동시 출반되었다. 라디오 프랑스가 2010년 10월부터 10년간 추진하는 ‘한국(전통)음악 프로젝트’로, <종묘제례악> 전곡 연주에 이어 두번째 음반이다.
“그동안 수많은 외국 연주회를 통해 유럽 사람들이 우리 전통음악에 대단히 매력을 느끼고 즐기고 싶어하는데 그 방법을 몰라 몹시 궁금해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번 음반은 우리 전통음악의 기품과 매력을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3일 서울 대학로에서 만난 김 교수는 “일본이나 아프리카의 음악이 세계에 월드음악으로 널리 소개되고 있는 데에 비해 때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 전통음악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인 가야금산조는 판소리, 시나위 등 민속음악의 정수가 담긴 기악 독주곡이다. 1890년께 김창조(1856~1919)에 의해 창시된 뒤 120여년간 많은 가야금 산조 명인의 가락이 덧붙여지면서 발전해왔다.
이번 음반에는 최옥삼(1905~56)-함동정월(1917~95)-김해숙으로 이어져 내려온 ‘최옥삼류 가야금산조’ 전곡이 45분간의 연주로 담겼다. 지난 10월 국내의 한 스튜디오에서 윤호세(한예종 전통예술원 강사)의 북 반주에 맞춰서 녹음한 뒤 ‘라디오 프랑스’ 산하 음반 레이블인 ‘오코라 라디오 프랑스’에서 제작했다. 특히 세계적인 고음악·월드뮤직 메이저 음반사 하르모니아 문디를 통해 세계시장에 출시됐다.
김 교수는 “특히 ‘최옥삼류’는 음악 구조가 조직적이고 빈틈없이 짜였으며, 꿋꿋하고 남성적인 것이 특징이자 매력”이라고 소개했다. 음반의 제작책임자인 ‘라디오 프랑스’의 하나이보 프로듀서는 “김해숙은 명인다운 평온한 연주로 행복감으로 충만한 음악적 풍광과 절제된 감성을 생생히 표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해숙 교수는 국악중학교 시절 가야금에 입문한 뒤 서울대와 대학원 국악과를 거치면서 40여년간 가야금 연주가로 활동해왔다.
글·사진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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