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노 김기민(20)
11월 내한공연 앞둔 러시아 최정상급 발레단 주역 김기민씨
“많이 떨리고 부담도 돼요. 마린스키발레단원으로서 내한공연은 저한테도 처음이고, 마린스키판 <백조의 호수> 첫 데뷔이기도 하니까요.”
세계 최정상급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처음이자 유일한 아시아인 발레리노 김기민(20·사진)씨가 오는 11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백조의 호수> 내한공연에서 왕자 역으로 ‘금의환향’ 무대를 꾸민다. 여름휴가로 잠시 귀국한 김씨를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동에서 만났다.
그는 휴가란 말이 무색하게도 매일 자정이 되도록 두달 남짓 앞둔 공연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 속의 미녀>와 함께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로 꼽히는 <백조의 호수>는 대중들에게 가장 친숙한 작품이에요. 1895년 마린스키발레단의 판본 공연 이후 널리 알려진 작품이기도 하고요.”
김씨는 2009년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에서도 왕자 역을 맡아 한국 발레 사상 최연소 주인공으로 프로 무대에 등장했다. 그만큼 의미 깊은 작품인데다 특히 좋아하는 마린스키판 공연이라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고 했다.
마린스키발레단은 230년 전통을 자랑하는 정상의 발레단이다. 지난해 11월 이 발레단에 입단한 김씨는 입지를 다지면서 바쁜 나날을 보냈다. 두달 만인 지난 1월 <해적>으로 주역 데뷔를 했고 2월에는 <돈키호테>에서도 주역을 맡았다. 5~6월에는 러시아와 독일에서 갈라쇼를 펼쳤고 7월엔 한 번 더 <해적> 무대에 섰다.
그는 지난 4월 러시아 페름 아라베스크 국제발레콩쿠르와 미국 유스 아메리카 발레 그랑프리에서 최고상을 받기도 했다. “콩쿠르라는 발레 올림픽 겸 스카우트 시장에서 한국 발레를 알린 기쁨”과 함께, 수상 덕분에 병역 문제도 해결됐다. 좀더 편한 마음으로 재능을 뽐낼 준비가 갖춰진 셈이다.
11월 공연을 기약하며 돌아서는 그에게는 “수십 년 전부터 발레에 꾸준히 투자해온 아시아의 발레 선진국 일본도 뚫지 못한 마린스키에서 활동한다는 자부심”이 넘쳐 보였다. 1577-5266.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사진 크레디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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