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김호영(29)
뮤지컬 ‘라카지’ 자코브역 김호영
앳된 외모에 하이톤 목소리
여성스럽다는데 전 만족해요
지킬이나 팬텀 할 순 없잖아요…
관객 귀에 착착 감기는 대사 등
80%는 제가 직접 각색 했어요
앳된 외모에 하이톤 목소리
여성스럽다는데 전 만족해요
지킬이나 팬텀 할 순 없잖아요…
관객 귀에 착착 감기는 대사 등
80%는 제가 직접 각색 했어요
“남들과 똑같은 건 싫어요. 저만의 특이한 점을 ‘브랜드’ 삼아 다르게 보이고 싶어요.”
지난 4일 끝난 뮤지컬 <라카지>에서 주인공보다 관객에게 더 큰 사랑을 받은 캐릭터는 뮤지컬 배우 김호영(29·사진)이 연기한 게이 ‘자코브’였다. 속사포처럼 수다를 떠는 주책맞은 이 게이를 사랑하지 않기란 도저히 불가능했다. 김호영을 지난달 30일 서울 연지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유명한 그는 <라카지> 출연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가 옷이었다고 했다.
“연출자가 ‘특이한 옷을 마음껏 입을 수 있다’고 저를 ‘유혹’했어요(웃음). 자코브는 복장도착증이 있는데, 극중에서 클레오파트라 의상부터 마리 앙투아네트 같은 옷까지 다양하게 입잖아요. 확 끌렸죠.”
관객들 귀에 착착 감기는 대사도 상당 부분 그가 직접 만들었다고 했다. “제 대사의 80%는 직접 각색했어요. 관객들이 좋아해 주었던 ‘노노노노노’, ‘대츠 더 포인트’ 이런 대사들은 직접 넣었고요.”
그는 2002년 “친구 따라서 우연히 오디션에 갔다가 덜컥 합격”하는 바람에 뮤지컬 <렌트>에서 동성애자 앤젤 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연극 <이>의 공길, 뮤지컬 <갬블러>의 지지, 뮤지컬 <자나, 돈트>의 자나 등에 이어 최근 <라카지>의 자코브까지 동성애자이거나 여성성이 강한 캐릭터를 자주 연기했다. 앳된 외모에 하이톤의 목소리까지 타고난 그에게 ‘여성스럽다’란 수식어가 자주 붙는 이유다.
배우로서 역할이 제한될까 우려할 만도 한데, 그는 지금껏 무대에서 쌓아 온 “나만의 독특한 이미지”에 만족한다고 말한다. “‘여성스럽다’는 게 세심하고 감성적인 걸 의미하는 거라면 저한텐 분명히 여성적인 면이 있어요. 그걸 살려서 저만이 할 수 있는 연기를 할 수 있는 거예요. 달리 말하면, 제가 <지킬 앤 하이드>의 지킬이나 <오페라의 유령>의 팬텀을 할 순 없겠지만요.”
그는 영화나 드라마도 좋지만 “무대가 가장 편하다”고 했다. 2005년에 연극 <이>를 원작으로 한 영화 <왕의 남자> 오디션을 보고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출연이 예정돼 있던 뮤지컬 <아이다>와 시기가 겹쳐 출연을 포기했다. 영화 개봉 이후 2006년 연극 <이>에서 주인공 ‘공길’ 역을 소화해 “가장 공길다운 공길”이란 호평을 받았다.
그는 <라카지>를 끝내자마자 11일 개막하는 뮤지컬 <쌍화별곡>에 출연한다. 신라시대 승려 원효와 의상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창작 뮤지컬이다. 그는 의상 대사를 연기한다. “이번엔 여성스럽거나 코믹하지 않고, 진지한 역이에요. <라카지>와는 아주 다르죠. 기대해도 좋아요.”
박보미 기자, 사진 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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